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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과 예산 주민의 추억을 담은 내포 신도시 애향공원

기억과 추억을 담아 산책할 수 있는 도심 속 휴식공간

2021.07.27(화) 17:43:11보라공주(eyeful3535@naver.com)

충남도청을 가던 중 아기자기한 공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공원이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와보게 되었습니다. 주차할 곳은 공원 옆과 뒤에 2곳이 있고, 입구에서 가까운 제1주차장 부근에 화장실도 있습니다. 주차를 하고 왔더니 공원 중간부터 걷게 되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솟대도 서있고, 분수를 만들 예정인지 한창 공사 중이었습니다. 솟대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세워져서 마을로 들어오는 액과 살, 잡귀를 막아주었다고 합니다. 마을마다 솟대 모양을 달리해서 이정표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솟대

잔디광장에 건널 수 있게 징검다리가 놓여있어 따라가 보았습니다. 내포 신도시는 홍성과 예산의 경계에 세워진 도시라고 합니다. 도시가 개발이 되면서 홍북면 신경리의 자경동 마을과 상하리, 봉신리, 대동리 일부와 예산군 목 1, 2리, 신리 일부가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살던 곳이 사라진다면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하며 마을 표지석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그 마음을 십 분의 일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에 표지석만 덩그러니 있는 게 더 슬퍼 보이기도 했습니다.

▲홍성 신경리 표지석

▲홍성 신경리 자경마을 표지석

▲예산 목 1리 표지석과 시비

옛 마을의 모습이 어땠을지 상상이 가지는 않지만 애향공원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추억의 놀이 공간이 나오는데, 안내도를 보니 기억의 놀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어르신들이라면 단옷날 누구나 타보았을 듯한 그네가 매달아 져 있고, 제가 어릴 적 돌을 던지면서 놀았던 사방치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새로 생긴 공원이라 아름드리나무는 없지만 봄, 가을에 소풍 나오면 좋을 듯한 데크 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통 그네

▲전통놀이 사방치기

▲기억의 놀이 공간에 위치한 테크 쉼터

기억의 놀이 공간을 지나 입구 쪽으로 오면 기억의 정원이 나옵니다. 미로처럼 담이 세워져 있고, 안에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항아리와 절구가 흩어져 있는데, 옛 마을의 모습을 형상화한 듯합니다. 집마다 있던 담벼락과 마당에 놓여있던 삶의 흔적을 나름 꾸며놓은 듯합니다.

▲집터를 형상화한 기억의 정원, 돌담과 항아리, 절구

위로 나있는 기억의 길을 걷다 보면 마을 입구에 있을법한 돌탑이 높게 쌓여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도시의 빌딩과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돌탑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분수광장이 나오고, 뒤쪽으로 메모리얼 가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물결, 태양, 나무, 동물 등 자연의 풍요로움과 전원의 모습을 새겨놓아 홍성과 예산 지역의 특징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소원 돌탑과 도심이 어우러진 애향공원

▲분수광장을 둘러싼 메모리얼 가벽

분수광장 맞은편에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팔각정과 재미있는 표정의 장승이 서있습니다. 익살스러운 장승의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서있던 장승이 옛 마을의 정신을 지키고 있는 듯합니다. 팔각정에서 잠시 쉬어볼까 하고 갔는데, 이미 휴식을 취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분수광장에서 바라본 팔각정 쉼터

▲익살스런 표정의 마을 수호신 장승

애향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그늘이 없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신도시에 생긴 공원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늘막을 설치해서 쉴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합니다. 고향이 사라져 아쉬운 마음도 있겠지만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새롭게 생겨난 도시의 공원에서 추억을 되새기며, 가볍게 산책하면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애향공원
충남 예산군 삽교읍 애향 11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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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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