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미디어플러스

공주에는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등 백제 역사유적이 유명합니다. 제민천을 따라 공주하숙 마을에 책방, 카페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철마다 색다른 재미가 있는 공주이지만, 특히 순 메밀로 만드는 메밀국수와 평양냉면은 꼭 맛을 보고 온답니다. 오늘은 그 식당을 가려다가 우연히 들르게 된 '황새바위 천주교순교성지'를 안내해 드리려 합니다.



충남은 갈매못성지, 성거산 성지, 솔뫼성지, 청양 다락골 성지 등 다양한 천주교 순교성지가 있습니다. 황새바위 천주교순교성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는 공주 공산성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자연스럽게 성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충청감영이 있었던 공주에는 전국에서 잡혀 온 천주교 신자들이 이송되었습니다. 배교를 거부하면, 사형 판결 권한을 위임받은 관찰사의 명령에 따라 공주에서 참수를 했다고 합니다. 공산성에서 내려다보이는 모래사장, 황새바위에서 처형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번째 보이는 '돌문'은 머리를 숙여야만 지나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겸손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처음 보이는 것은 '열두개의 빛돌'입니다.

이 돌은 열두 사도를 상징하며, 이름 없이 순교한 순교자들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를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레 기도하는 마음이 됩니다.





무덤경당은 예수의 무덤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꼭 무덤경당 안으로 들어가셔서 아래 지하층으로 내려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 순교자광장에는 순교탑이 높게 세워져 있습니다.



무덤경당 안에는 기도를 할 수 있는 작은 의자들이 있고요,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레 내려가면, 돌무덤과 황새바위 순교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돌판에 새겨진 이름들을 보며,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무덤경당은 지하층에서 외부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있습니다. 천천히 걸어 보시길 추천드려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부활경당, 성모동산,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산책로도 훌륭하고요, 순교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겠지요.



저는 특히 '축복하는 예수' 십자가 조각상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에는 성인 크기의 예수상이 있고, 십자가 뒤로는 조선시대 천주교 성도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야외 돌계단에 앉아 천천히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황새바위 기념관에는 역사적인 자료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천주교 순교 역사를 둘러보기에도 훌륭한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에서는 주일 낮 11시, 월요일 9시 30분, 화~토요일 11시에 미사가 있다고 합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
찾아가는 길 충청남도 공주시 왕릉로 118 041-854-6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