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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바위를 오르내리는 스릴이 있는 홍성 용봉산

기묘한 바위들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며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산

2021.03.20(토) 17:18:35보라공주(eyeful3535@naver.com)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용봉산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지인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는 곳이어서 꼭 가리라 마음을 먹었던 곳입니다. 듣기로 멋진 바위들이 많다고 해서 무척 기대감을 갖고 일출도 볼 겸 새벽에 출발을 했습니다. 용봉산 자연휴양림의 산림전시관에서 등산을 시작해 임도를 따라 잠시 걸으면 야영장이 나옵니다. 왼쪽으로 조금 비틀어보면 이정표가 최영 장군 활터와 노적봉을 표시해 줍니다. 코로나 19로 숙박시설은 임시 휴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용봉산 자연휴양림의 산림전시관에서 등산 시작
 
첫 코스 중 최영 장군 활터로 가는 길은 꽤 가파르고 좁은 바윗길이었습니다. 숨이 차서 잠시 쉬려고 돌아보니 아직 해가 뜨지는 않았지만 도시의 불빛으로 인해 어느 정도 윤곽이 보였습니다. 벌써 해가 뜨려는지 구름 뒤 붉은빛이 가득입니다. 마음은 바빴지만 제멋대로 생긴 바위를 걷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가는 길 중간에 용봉산의 기기묘묘한 바위 중 첫 번째 흔들바위를 만났습니다. 설악산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크기였지만 이름만으로 왠지 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새벽 도심의 모습


▲흔들바위
 
경사가 가파르고 좁다란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정자가 나오고, 이정표에 최영 장군 활터라고 되어있습니다. 고려 말 이성계와 라이벌이었던 최영 장군이 소년 시절 활을 쏘며 무술을 연마하던 곳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최영 장군 활터
 
용봉산 정상까지 0.3km 남았다지만 기암괴석의 바위가 울퉁불퉁 솟아있어 오르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곧 해가 뜰 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해 보았습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내리막길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정상까지 211m만 올라가면 되었습니다. 다시 가방을 추스르고 얼마 남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데 금방 오르막길을 만나 좌절을 합니다. 그래도 조금씩 올라가다 보니 갈림길을 만났는데, 정상과 노적봉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정상을 갔다 다시 내려와야 하는 길이어서 망설이지 않고 노적봉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최영 장군 활터에서 용봉산 정상까지 211m
 

▲정상과 노적봉으로 가는 갈림길
 
거의 정상과 가까운 높이다 보니 내려다보이는 뷰가 이미 멋집니다. 짧게는 정상만 찍고 가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노적봉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너른 바위에서 보니 아까 최영 장군 활터에 있던 정자가 멋진 소나무들 사이에 서 있고, 그 밑으로 신기할 정도의 우람한 바위들이 솟아 있습니다. 산에 다니면서 이런 풍경 만나기 쉽지 않은데 용봉산은 곳곳이 명소입니다.
 

▲정상과 0.1km 거리여서 뷰가 멋집니다
 
멋진 풍경을 핑계 삼아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코스인 노적봉을 바라보았습니다. 계단과 바위 사이에 노란 파라솔이 꽂혀있는 곳이 노적봉이라고 합니다. 지형을 보니 지금 올라온 길보다는 편해 보였습니다. 그 뒤로 펼쳐진 바위산 파노라마가 너무 멋져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노적봉으로 가는 능선
 
▲노란 파라솔이 보이는 노적봉
 
노적봉으로 가는 길에 해는 이미 중천입니다. 그래도 정상 근처에서 일출을 봤으니 오늘은 대성공입니다. 구름에 살짝 가려졌지만 충분히 붉고 멋진 해가 떠올랐습니다. 용봉산을 한 바퀴 돌면서 재미있는 바위를 만나보는 게 오늘의 목적입니다. 오랜만에 등산이라 조금 긴장을 했지만 초반에 가파른 길 빼고는 아직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노적봉으로 가는 길에 해는 떠올랐습니다
 
얼마 걷지 않은 곳에 노적봉 0.1km 이정표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한달음에 걸어갔습니다. 아까 봤던 노란 파라솔 위로 노적봉 351m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9시 이후에 파라솔을 펴고 물과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사람이 온다고 합니다. 다음엔 조금 늦게 와서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노적봉까지 0.1km
 

▲노적봉 표지석
 
노적봉에서 다시 악귀봉으로 향하던 중 누군가 꽂아놓은 듯 바위에서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옆으로 자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이건 신선이 분재를 하다 말았다는 재미있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바위 주위로 좁다랗게 데크가 깔려있어 한 사람씩 밖에 가지 못하는 곳이라 차례대로 줄을 서서 사진 한 장씩 찍고 지나갔습니다.


▲노적봉에서 악귀봉으로 가는 바위에 솟아난 소나무
 
다시 악귀봉을 향해 가던 중 두 번째로 솟대 바위를 만났습니다. 표지판이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칠뻔했습니다. 왜 솟대 바위인지 설명이 되어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 눈에는 조금 의아해 보였습니다. 또, 바로 옆에 세 번째로 행운 바위를 만났습니다. 연못에 동전을 던지듯 평평한 바위 위로 돌을 잔뜩 던져놓고 행운을 빌고 갔는지 주변에 돌 찾기가 힘들어 던져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엔 돌을 준비해서 와야 할 듯합니다. 두 개의 바위 앞에서 앞으로 만날 악귀봉을 바라보았습니다. 가는 길이 얼마나 험하길래 이름에 '악'자가 들어갈까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가는 길이니 저도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솟대 바위
 

▲행운 바위
 

▲악귀봉으로 가는 능선
 
계단과 좁다란 바윗길 그리고 데크로 이어놓은 곳을 따라가니 백패킹 하는 사람들의 텐트가 보였습니다. 아직은 추울 텐데 산에서 잠까지 자다니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가 일품이라고 합니다. 낙조대 끝에 네 번째 두꺼비 바위를 만났습니다. 착하지 않아서인지 제 눈에는 왜 두꺼비로 보이지 않는 건지 답답했지만 내려다보이는 내포 신도시와 평야에 조금 후련해짐을 느꼈습니다.        


▲악귀봉으로 가는 계단길
 

▲가파른 바위를 오를 수 있게 해놓은 구조물
 

▲서해의 멋진 낙조를 볼 수 있는 용봉산 낙조대
 

▲두꺼비 바위
 
다시 낙조대를 돌아 나와 악귀봉으로 가면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물개 바위, 삽살개 바위 등 다양한 바위를 만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바위 산이라 험하지만 이런 요소 덕분에 용봉산을 조금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악귀봉 표지석에 올라 한참 동안 풍경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다가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아져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물개 바위


▲삽살개 바위


▲악귀봉


▲악귀봉에서 올라왔던 능선을 바라본 모습

소나무가 무성해 밑이 보이지 않았지만 다리로 건너편과 이어놓았으니 길이 이어진 곳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다리를 건너가면 용봉사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지만 조금 더 가서 일곱 번째 용 바위와 전망대를 보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마음먹고 온 용봉산이니 샅샅이 훑어보고 내려가야 속이 후련할 듯합니다. 0.3km 걸어서 용 바위를 만나고, 내포 신도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하산을 하기 위해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악귀봉에서 용바위로 가는 다리
 

▲용바위 이정표
 

▲용바위
 

▲내포 신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충남도청과 도서관, 홍예공원 등이 내려다보이는 확 트인 뷰
 
용봉사로 하산하는 길 역시 좁다랗고 가파른 구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오르막을 오르니 여덟 번째 병풍바위와 아홉 번째 의자 바위를 만났습니다. 병풍바위는 어딜 얘기하는 건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의자 바위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의자 바위에 앉아 용봉산을 뒷 배경으로 사진도 남겨보고, 제대로 즐겨보았습니다. 의자 바위 아래로 작지만 용봉사도 내려다보입니다. 


▲병풍바위
 

▲의자바위
 

▲병풍바위에서 내려다 본 용봉사
 
용봉사로 내려오는 길, 아까 의자 바위가 있던 곳이 아래에서 내려다보니 병풍바위였습니다. 암벽 등반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위험이라는 표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의자바위가 있던 곳이 병풍바위였습니다.
 
오솔길을 내려오면 아담한 용봉사가 나옵니다. 위에서 볼 때는 조금 웅장해 보이기도 했는데 막상 앞에 서니 건물 몇 채뿐이어서 휑해 보였습니다. 그대로 임도를 따라 내려가려고 하니 지인이 이곳에 보물이 있다고 가리킵니다. 옆에 안내판이 있어 보니 자연 암석에 부조로 여래 입상을 새겨놓은 것이 보입니다. 잠시 글을 읽고 여래 입상을 둘러보고 하산을 계속했습니다. 고려 초기에 만들어졌다는데 다행히 보존이 잘 되어있는 듯합니다.
 

▲용봉사
 

▲여래 입상
 
일주문에서 용봉산 자연휴양림 표지석까지 내려오는 길은 야생화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놓고 있는데, 아직 봄 야생화는 많이 피지 않아 보입니다. 4월에 또다시 방문하면 이름 모를 야생화가 잔뜩 피어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용봉사 일주문
 

▲용봉산 자연휴양림 표지석
 
구룡대 다리를 건너면 매표소가 나오고, 이쪽에서 등산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꽤 많아 보입니다. 다시 차를 두고 온 곳으로 가기 위해 용봉산 자연휴양림 주차장까지 더 걸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주차장까지는 조금 오르막길이라 구룡대 매표소에서 오르시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구룡대
 

▲구룡대 매표소
 
용봉산은 381m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바위가 많아 쿠션이 좋은 등산화를 신고 오셔야 합니다. 약 2.9km를 걸어 한 바퀴를 돌아보았는데 풍경에 취해 쉬는 시간이 많다 보니 4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초행길이기도 해서 조금 긴장을 했었지만 다녀오고 나니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갔다 올 수 있을 만한 곳이었습니다. 등산하는 동안에도 다들 마스크를 하고 와서 안심이 되었고, 되도록 붙어서 가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다녀왔습니다. 날 좋은 4월에 다시 가고 싶은 용봉산이었습니다.

홍성 용봉산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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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시간 3시간(휴식시간 미포함) : 최고 고도 380m

용봉산자연휴양림
-소재: 충남 홍성군 홍북읍 용봉산2길 87
-문의: 1588-3250
-입장료: 일반 1000원(단체 800원), 청소년·군인 800원(단체 600원), 어린이 400원(단체 200원)
-주차료: 소형(승용·승합) 3000원, 대형(버스·화물자동차)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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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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