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전체가 국화향, 부여국화축제

2020.10.30(금) 01:22:14잎싹(kji206@naver.com)

제17회 백제왕도 부여국화축제가 10월 29일(목)~11월 8일(일)까지 서동공원 궁남지, 정림사지, 백제문화단지 일원에서 부여군농업기술센터, 국화연구회 주관으로 열린다. 축제 첫날은 평일이라 한산하여 여유롭게 국화향 가득한 가을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올해로 17회라고 하니 국화축제 역사가 있는 만큼 살짝 기대를 하였는데, 생각보다 훨씬 규모가 커서 놀랐다. 아무래도 궁남지 공간이 워낙 넓다 보니 작품의 크기도 만만찮은 듯보였다. 국화 기획 작품 전시에 12,437점이라고 팸플릿에 적혀 있었다.

사비문은 6 mX10 m 크기니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초대형 백제 금동대향로도 8m, 승천하는 쌍용, 소망의 길, 동물농장, 보물을 실은 황포돛배, 각양각색 다륜대작과 포토존 등 볼거리가 가득하였다.

감탄사 연발하며 포룡정 쪽으로 한 바퀴 돌았다. 하트 조형물 등 포토존이 많아서 좋았다. 물론 손으로 만지지 않고 꺾지도 말며 눈으로 충분히 감상하고 마음으로 느껴야 할 것이다.우리나라 지도 모양의 국화작품도 멋졌다. 아직 첫날이라 꽃이 만개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변의 꽃들이 활짝 피어 받쳐주니 돋보이는 것 같았다.

포룡정으로 들어가는 소망의 길은 상당히 웅장하게 성처럼 만들었다. 평소에도 야경이 아름다운 다리인데 꽃을 달아놓으니 정말 꽃길이었다. 자연스럽게 이 가을 꽃길을 제대로 걸어볼 수 있어 좋았다.

서동공원 궁남지
-충남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52
-입장료, 주차료 무료

궁남지에서 차로 2~3분이면 정림사지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표소 쪽으로 걸어내려 오면 된다. 매표소 주변에도 조금 전 궁남지에서 보았던 탑 모양과 비슷한 작품 등 국화분들이 가득하였다. 분산하여 전시를 하니 부여 전체가 국화향으로 가득한 느낌이었다.

분재전시장은 그동안 공을 들여 만든 작품들을 전시 중이었다. 정림사지의 국화 기획작품 전시는 3,612점이다.

미니 정림사지, 미니 백제대향로, 미니 석조사리감 등 백제 역사문화가 전시되어 있다. 하늘이 맑으니 작품이 더 돋보였다.

정림사지는 오층석탑(국보 제9호)과 석불이 보존되어 있으며 박물관도 있다. 국화뿐 아니라 주변 단풍이 곱게 들어 아름다운 정림사지였다.

정림사지
-충남 부여군 정림로 83
-입장료 어른 1500원, 어린이 700원, 청소년 900원
-주차 무료

3번째로 찾은 백제문화단지는 1400년 전 화려했던 대백제의 영광을 재현한 곳으로 사비궁, 능사, 생활문화마을 등 역사 전통 체험은 물론 백제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국화기획작품 3,651점을 전시 중이다. 초대형 정림사지는 8m, 보물섬과 국화터널, 부여군 상징인 대형 은행잎도 6m가 된다.

다양한 동물농장 포토존이 마련되어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아할 것 같았다. 부여군의 연꽃과 대·중·소형 현애 등 형상국과 사비 압화 전시회 작품도 감상할 수 있었다.

워낙 넓은 곳이라 동선을 잘 잡아서 국화 감상을 하여야 한다. 정양문을 통과하여 사비궁, 능사 그리고 전망대인 제향루를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중에 백제의 사찰 능사는 백제 왕실의 원찰로 추정되며, 부여 능산리 사지 원형 그대로이다. 능사 5층목탑은 국내에서 최초로 재현된 백제시대 목탑으로 높이가 38m에 달한다. 회랑에 국화분재를 전시하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회랑을 걸으며 꽃 감상을 하니 왕이라도 된 듯한 백제로의 여행이 되었다.

제향루에 오르니, 멀리 생활문화마을의 기와와 초가 그리고 곱게 물든 단풍잎까지 가을이 여기 다 모여 있는 듯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부여 도심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국화전시, 코로나19로 인한 공식 및 부대행사는 취소되었지만, 오히려 마음 내키는 곳으로 가서 조용히 꽃 감상하기는 좋았다. 공정여행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관람한다면 슬기로운 꽃길 걷는 가을여행이 될 것이다.

백제문화단지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
-매주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