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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에 꼭 가 봐야 할 곳, 금산 지구별 그림책마을

독서에서 숙박까지 원스톱 테마 도서관

2020.10.29(목) 02:31:07최순옥(didrnlwk55@hanmail.net)

요즘은 특별히 계절을 따져가며 책을 읽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에 특별히 책을 읽자는 캠페인을 하지는 않고, 연중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한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집 책꽂이에서 먼지 쌓인 책을 읽어도 좋고, 가까운 도서관에 찾아가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을 봐도 좋을 것이다.

오랫동안 도서관과 담을 쌓았던 분, 아니면 늘 도서관에 다니는 열혈 독서광도 좋고, 아이들에게 책 좀 읽히며 본인도 함께 힐링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소개해 주고 싶은 곳이 있다.
 
금산에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지구별 그림책마을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물론 지어진 지는 몇 년 된 곳이기는 하다.
   

 
이곳 그림책마을은 그 시설이나 운영방식 등을 보면 사실상 그림책 테마파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남녀노소, 1세부터 100세까지 누구나 찾아와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 공간부터, 갤러리·책을 판매하는 서점·음악감상실, 그리고 책과 함께 꿀잠을 잘 수 있는 북스테이, 전통미 넘치는 기와집에서 묵을 수 있는 고택스테이까지 다양하고 훌륭한 테마가 넘치는 곳이다. 
   

 
이곳은 갤러리로 그림책과 그림을 복도 벽에 붙여 전시해 놓아 방문객들이 이곳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림책의 그림은 글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책속의 그림을 이렇게 따로 준비하는 까닭은 온전히 그림과 만나길 바라는 지구별 그림책마을의 마음이다. 그림을 보는 눈이 곧 어린이를, 그리고 나를 보는 눈이다. 그림책은 삶을 아름답게 보는 눈을 갖게 한다는 철학에서 이런 공간을 꾸몄다고 한다.
  

 
참 예쁘고 아늑하게 꾸며진 도서관이다. 도서관 이름은 '넉점반'이란다. 넉점반이 무얼까? '네 시 30분'을 말하는 것이라는데, 이영경 작가의 그림책 이름에서 따온 말이란다.

무언가에 홀딱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 재밌는 그림책을 읽으며 여러분의 넉점반, 책에 빠져 활자여행을 하는 공간이다.
  

 
그림책이다 보니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활자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시각적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려 넣은, 진짜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빠져든다.
   

 
거대 책장이다. 2층에서 1층까지 내리닫이로 만들어 놓은 책장,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머릿속이 그냥 꽉 차는 느낌이다.
 

 
지구별 그림책마을에는 이렇게 서점도 있다.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커다란 서점이다. 규모가 큰 서점이어서가 아니라 한 권 한 권 그림책 속에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규모도 이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작은 크기는 아니다.

지구별에 태어나는 수많은 그림책들 중 여러분과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책들을 정성스럽게 고르고 펼쳐 놓았다. 구불구불 시골길 끝에 자리한 서점을 찾아 떠나는 여행, 아이 손 잡고 찾아오기 딱 좋은 곳이다.
 

 
책마을이라 해서 책만 끼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예쁜 색으로 꾸며놓은 나만의 공간인데, 보는 것만으로도 푸근한 휴식이 느껴진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지 않을까. 책 속의, 엄마 품 속의 아이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이곳 그림책 마을을 지은 촌장 할아버지가 평생 동안 모은 보물이 바로 이 음악감상실이라고 한다. 외로움을 만난 어느 날, 음악이 큰 위로가 위안이 되었단다. 그렇게 하나씩 모은 음반과 귀한 음향기기들이 한 방 가득이다. 북스테이 이용객들에게 특별히 제공되는 소중한 공간이라 한다. 북스테이 이용시 듣고 싶은 음악 CD를 들고 오면 최고급 음향기기를 이용해 콘서트장 분위기의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건물 내부를 샅샅이 돌아 봤으니 이제부터는 밖을 구경해 보자.
 

 
이곳은 책 읽는 메타세콰이아 나무숲길, 호젓하고 고즈넉한 길이다.
 
  "길가에 선 나무의 이름을 아세요?"
  "나무를 친구라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그림책 첫 번째 질문 중에서

이런 화두를 가지고 책 한 권 펼쳐 읽으며 이 나무숲길을 걷노라면 어떤 상념이 들까. 나무에 기대어 나무를 읽어보자. 읽어 본다는 것은 그 대상을 음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살랑살랑 바람부는 책 읽는 메타세퀘이어길 어디쯤 나무 곁에 앉아 나무의 이야기도 책 속의 이야기도 모두 음미해 보자.
  

 

 

 

 
정원 곳곳 모두, 어느 한 곳 허투루 만들지 않고 모두 다 세심하게 예쁘게 조경을 꾸며 놓았다. 어딜 보든 어딜 가든 모두 공원이고 예쁘다.
  

 
이 예쁜 자동차는 또 무엇일까? 생김새와 색깔부터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우리 동네 길가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차량이니까. 맨 앞 머리 부분에는 스쿨버스라는 영문 표기가 돼 있는 걸로 봐서 정말 학교를 오가는 버스인 듯하다. 하지만 이 노란 버스는 우주로, 세계로, 꿈속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한 버스란다. 즉 오직 아이들을 위해서 만든 노란 그림책 버스도서관이다.

자~, 지금부터 붕붕 노란 버스를 타고 훨훨 책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볼까.
   

 
미로정원도 있다. 한번 들어가면 못 빠져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도전해 볼까? 다음 기회에!!
 
이곳 지구별 그림책마을은 정말 백 번을 추천해도 모자랄 만큼 시설이나 테마나 운영이나 프로그램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다. 충남의 대표적 자랑거리인 이곳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연령이나 거주지에 따라 1000원에서 5000원 사이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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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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