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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이 핀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와 대통사지

철쭉 만발한 공원

2020.05.01(금) 09:30:55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제민천을 지나가는 길에 알록달록한 철쭉에 시선이 사로잡혀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곳곳에는 벤치가 놓여 있고, 양 옆에는 그늘을 피해 쉬어갈 수 있는 원두막도 놓여 있습니다.
 
잠시 쉬어갈 겸 신발을 벗고 원두막으로 올라가 발라당 누워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느긋한 휴식입니다. 이 공원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옹기종기 앉아 있는 할머니 세 분뿐, 눈치볼 것도 바쁠 이유도 없습니다.
 

 


당간지주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반죽동 대통사지입니다. 대통사지 한 편에는 당간지주가 놓여 있습니다. 길쭉한 모양의 기둥이 놓여 있고 주변에는 펜스로 경계를 두었습니다.
 
당간지주란 야외 법회 때 괘불을 걸기 위해 세우는 장대(당간)을 지탱하는 돌기둥을 말합니다. 괘불이란 부처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거는 일을 말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당간지주는 다른 사찰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제민천 곁에는 백제탑 모형이 우두커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당간지주가 있다는 건 이곳이 사찰의 터였다는 뜻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이 일대에서 석조 2기(돌로 만든 건축물 2기)와 '대통'이라는 이름이 명확하게 새겨진 기와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이 대통사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통사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삼국유사'의 기록입니다.
 

 


지나칠 때마다 그저 잠깐 쉬었다 갈 수 있는 너른 공원인 줄로만 알았는데 백제의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인 대통사의 터였다니! 머릿속으로 사찰의 그림을 그려봅니다.

어떤 그림이 펼쳐졌을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절터는 현재 관광객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잠시 쉬어갈 겸 들르는 쉼터가 되었습니다.
 

 

 
평온하게 흘러가는 오후입니다. 군데 군데 핀 알록달록 철쭉 덕분에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이곳이 절의 터라는 것도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가 봅니다. 하나 더 알게 된 쉼, 그것만으로 충분한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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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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