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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뜰에서 돼지 키우기 - Ep.End

[홍성] 뜰에서 돼지 키우기 - Ep.End

2019.12.30(월) 16:52:02로컬스토리(nadiaseo@naver.com)

본 영상은 예산 홍성환경운동연합에서 공장식 사육의 대안으로 방목하여 지역 주민과 마을이 함께 돼지를 키우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가축의 이동 과정상 다소 과격한 장면이 나올 수 있으니 시청에 유의 부탁드립니다)

뜰에서 돼지 키우기 Ep. End
-19.0524~10.08 충남 홍성군 홍동면 꿈뜰

Na) 예산 홍성환경운동연합은 홍동에 밭 한 켠을 빌려 대안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사 환경을 고민하고자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홍성에 돼지가 오십만이 넘게 있는데
사람들은 돼지를 보기가 어려운 거예요
밖에서 크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돼지가 두 마리 오는데 소문이 난다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이렇게 길러서라도 먹으면 그래도 좀 자연에 해를 덜 입히고
덜 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Na) 농경 문화권에서 돼지는 집에 구성원으로 살아왔으니 한자에도 나타납니다

가축은 인간과 한울타리 안에서 살면서 농경에 이로움을 주는 존재였으며 이들이 고기를 목적으로 길러지는 식용동물로 전락한 것은 공장식 축산이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가축 家畜]: 집에 살면서 밭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동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채식_유엔식량농업기구

생명을 다루는 축산업이지만 생산성을 앞세운 학대가 만연하다 _EBS 다큐 하나뿐인 지구-가축의 권리를 말하다 편

우리나라가 폐사율이 높아요
열 마리 중에 두 마리는 죽는다고 보면 돼요

(스툴에서) 앉았다 일어났다만 할 수 있고 여기서 평생을 살아요

임신하고 새끼 낳고 그러다가 이마저도 도태되면 잡는 거죠

사료를 아무리 줘도 살이 찌지 않는데

키우는 입장에서는 사료가 아까운 거예요

사료를 줘서 살이 찔 때까지만 키우고 잡는 거죠

닭도 그렇고 돼지도 그렇고

돼지는 6개월 닭은 1개월이 되는 거죠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불쌍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깐 슬펐어요

고기 먹을 때 자꾸 생각났어요

항상 아무 생각 없이 먹던 고기들이 그렇게 길러져서

우리한테 온다는 것이 충격이었어요

너무 좁은 데서 살 줄 몰랐고 돼지가 태어나자마자

이빨도 빼고 꼬리도 자르니깐 충격적이었어요

돼지가 저희한테 먹히지만

그전까지만이라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돼지들이 다 저렇게 큰 데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축, 가축이 먹는 사료, 가축이 싸는 똥, 똥이 뿌려지는 땅, 그 땅에서 난 작물, 작물과 가축을 먹는 사람의 건강,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요. 사람복지, 동물복지가 다른 게 아니에요. _홍윤 작가의 ‘사랑할까 먹을까’본문 중

Na) 농경 공장식 사육이 아닌 그 옛날 집집마다 혹은 마을이 함께 키우던 방식을 다시금 생각해보자며 시작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의 여러 단체와 주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생것 먹이고

두 번째는 쌀겨랑 섞어서 먹이고

다 먹이면 발효시킨 거 먹이고

Na) 그렇게 즐겁게 만 커 갈 줄 알았던 예산이 홍성이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바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방목 금지 명령이 떨어진 것인데요 이에 긴급회의를 소집하게 됩니다

방목이 더 위험하다는 이유는

야생 동물과 접촉 가능성 때문에 위험하다는 거죠

불확실성도 크고 위험성도 크기에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안고 있기엔 부담이 크니깐

위험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동네에서 자라는 것을 보고 직접 먹이를 주고 해서

감사하게 먹겠다는 사람도 있거든요

저는 밥을 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다 보니깐

걔네 입장에서 보게 되는 거예요

‘얘들은 대체 뭘 원하는지?’

(위탁 보낼) 섭외한 공간도 좁고 시멘트 바닥이거든요

지금은 땅 파고 뛰어다니고 이렇게 지내다가 가느냐

시멘트 바닥에서 사료를 먹으며 심심하게 살다가 죽느냐 (슬퍼지려고 하네...)

뭐 해서 못 가, 자가 도축도 안돼, 놓을 데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거야

하나의 조건이 주어졌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

도축장으로 보내서 처분할 수도 있고

생명 연장일 뿐이지만 위탁 쪽으로 갈 것이냐

살아 있는 동안에 사람과 더불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가고 싶어서 시도한 건데

현실적으로는 지금 우리의 현실은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닷없이 알게 된 거잖아요

어제그저께만 해도 그게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돼지를 키운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불법이지만

전염병이 왔을 때 방목 돼지를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

고민하게 하는 하나의 선례가 되는 거죠

지역에서 열린 토론회를 하려고 했어요

돼지들한테 밥 준 사람, 환경운동연합 회원들, 동네 아이들 모아서

키운 과정도 얘기하고, 12월에 잡아서 나눠 먹는 게 좋겠는지

조금 더 키우겠는지 (토론하는) 이런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사실상 그건 포기한 상태에요

먹는다는 목적을 배제하고도 돼지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사람들이 느끼는 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다른 생명체의 죽음을 통해 살아가는 살아 있는 묘지다. _레오나르도 다빈치

Na) 예산이 홍성이를 떠나보내고 빗장 열린 울타리, 텅 빈 그늘 막, 말라버릴 진흙탕과 물통들을 보고 있자니 씁쓸했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예정보다 일찍 도축하고 홍동의 한 식당에서 의미를 되새기며 나눠먹었습니다. 그리고 뼈를 꿈뜰 한 켠에 묻으며 예산이 홍성이뿐 아니라 열병으로 죽어간 모든 생명을 애도하는 시간을 끝으로 우리의 프로젝트는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살았던 시간만큼은 ‘생명’으로 존재했고, 본연의 습성대로 살 수 있었는지 고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뜰에서 돼지 키우기 - ep. End -

기획 :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후원 : 파타고니아(1% For The Planet) 지원 기금

제작지원 : 로컬스토리
촬영·편집 : 박진하
참고문헌 : 황윤 감독 저서 - 사랑할까 먹을까
: EBS 다큐 하나뿐인 지구 - 가축의 권리를 말하다


참여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환경농업 전공부
홍동중학교
꿈이 자라는 뜰
홍성 유기농영농조합
얼뚝생태건축협동조합 행복나누기
풀무학교 생협 갓골 빵집
송학 농장
신은미(수수)
신나영(비빔)
류승아
김영우
송채규
조성미
이동호(호호)
봄맞이
주하늬
손목수
엄길운
유경
강건
희주
주현
이동근
이재혁
장은경
김명아
한채근
박소혜
안상선따와
이수희
양홍철
장일호
이신웅
김지영
김미선
김성현
김춘이

감사합니다

이 영상은 로컬스토리에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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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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