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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열리기 전 미리 찾은 궁남지의 연꽃

아름다움을 감추고 긴장하는 연꽃봉오리

2024.06.27(목) 15:12:06라미스리(sms1108 @hanmail.net)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아려 눈을 감네 」
                                 - 이호우   '개화(開花)' -

시인 이호우 님은 꽃이 피는 장면을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라고 표현했습니다. 터질 듯 말 듯 긴장 상태를 유지하다가 피어난다는 표현은 참으로 절묘합니다.

이즈음의 여름꽃 중에서 으뜸은 단연 연꽃입니다. 연꽃은 불교적으로 깨달음, 순결 등 여러 의미를 담고 있으며 넓은 잎 사이에서 화려하게 피는 꽃은 우아함 속에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습니다.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면 곳곳에서 연꽃들이 봉오리를 맺기 시작합니다. 
충남 부여에는 연꽃으로 유명한 궁남지가 있습니다. 한국관광 100選에 선정된 궁남지는 4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연꽃이 피어나는 여름의 정취가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 궁남지 전경, 포룡정과 분수

오늘은 피기 직전의 연꽃을 만나기 위해 느지막이 해질 무렵을 택해 부여로 길을 나섭니다. 
궁남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정원입니다. 또한 향가 '서동요'의 배경설화에 등장하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깃든 곳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궁남지 일원에서 연꽃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는 7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3일간 열립니다. 축제를 일주일 남겨두고 축제 기간의 번잡함을 피해 한가로운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미리 가봅니다.
 

▶ 제22회 부여서동 연꽃축제 포스터

궁남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교적 한산합니다. 축제 준비에 한창인 작업차량들은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고 마지막 점검을 하는 관계자의 발길이 바쁘기만 합니다. 간혹 산책을 즐기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차 후 안내소(궁남지 트래블 라운지) 왼편 길로 궁남지로 들어섭니다. 궁남지는 연중 개방되어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연꽃 단지, 포룡정을 중심으로 드넓게 조성되어 있다.

수만송이 연꽃밭은 궁남지를 중심으로 원형 형태로 드넓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시계 방향으로 산책을 시작합니다.
연꽃들이 커다란 연잎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연꽃들이 꽃봉오리, 반쯤 핀 형태 그리고 만개한 연꽃 등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드넓은 연꽃밭

어른 키만한 연(蓮)을 중심으로 수련, 열대 수련 등이 다양한 수생 식물과 어우러져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관람로 곳곳에는 쿨링존과 그늘 벤치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더위를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궁남지와 함께 한 커다란 버드나무들은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쿨링존과 그늘 벤치

은은한 연꽃 향을 맡으며 한가롭게 걸으니 꽃봉오리를 맺은 연꽃들과 만납니다. 활짝 만개(滿開)한 꽃도 아름답지만 연꽃봉오리 역시 그에 못지 않습니다. 개화(開花) 순간을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긴장하며 꽃들이 떨고 있었습니다.


▶피기 직전의 연꽃봉오리


▶ 넓게 자리잡은 연꽃밭

관람로 사이 사이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연꽃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습니다.


▶다양한 포토존

바람결에 실려오는 은은한 꽃향기에 취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연꽃을 눈에 담습니다. 연잎 그늘 사이로 정신없이 연꽃을 감상하며 산책을 합니다. 그 산책로 끝에는 아쉽게도 출구가 나타납니다. 출구에는 꽃터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축제 기간에 시화전이 열립니다. 

축제 전이라 아직 작품이 전시되어 있지 않지만 며칠 후면 멋진 작품들이 연꽃과 어우러져 관람객을 맞을 것입니다. 

▶ 출구의 꽃터널. 시화전이 열리는 곳이다.


이미 꽃잔치는 시작되었습니다.

예년보다 조금 일찍 찾은 궁남지는 축제 기간의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아직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궁남지 연꽃은 시기에 따라 다양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오늘은 피기 직전의 모습을 중심으로 감상했지만 축제 기간에 다시 찾아 만개한 연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계획입니다.  또한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는 꽃이 진 자리에 맺힌 연자방을 보러 또 올 것입니다.

연꽃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궁남지가 가까이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궁남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
 -. 문의 및 안내 : 041-838-2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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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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