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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선물합니다

아산시 모종동 온양창고 방문기

2021.01.22(금) 00:59:08아산지기(isknet@hanmail.net)

아산시 모종동 샛들지구에 가면 추억을 파는 공간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지금 한창 모종지구를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 들녘 한편을 파헤치고 토목공사에 여념이 없는데, 공사장을 지나 온양천 둑방 쪽으로 가다 보면 낡은 건물이 나옵니다.
 

 
과거 페인트공장으로 쓰였던 폐건물이었는데, 뜬금없이 외제차가 주차되어 있네요. 폐건물과 외제차는 어딘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는 부자연스런 조합입니다. 
 

 
좀 더 들여다보니 여기저기 오래된 차들이 곳곳에서 발견되네요. 누군가 타다 버린 폐차마냥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습니다.
 
다 허물어져 가는 낡은 공장 건물에 어울릴 듯한 폐차들인데요, 하나같이 모두다 외제차 일색입니다. 


 
한때 고가의 고급승용차였을 법한 외제차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됩니다.
어느 독지가일까 하는 궁금증도 자아내네요.
얼마나 돈이 많으면 이런 고급 외제차들을 수집할까 하고 말입니다.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 폐공장 여기저기 앙증맞은 소품으로 방문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입니다.
몇년 전 은행나무길위에 전시된 외제승용차들이었습니다.
 
아산 출신으로 아는 차주는 방송에도 몇 번 소개되었을 정도로 나름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방송 소품으로 쓴다든가 CF 소품으로 사용하던 차량들이라고 합니다.
1회성으로 그쳤던 은행나무길 전시가 못내 아쉬웠는데,
그동안 일반 보세창고에 보관하다가 작년 11월에 이곳 폐공장을 인수하여 전시를 하였다고 합니다.
 


공장은 각 건물마다 주제별로 특색 있게 내부를 꾸며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때 유행아이템이던 386세대들의 학창시절 유물들을 전시해 추억 속으로 잠기게 하는 전시장이
전국 곳곳에 몇 군데가 있는데 아산에서도 볼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낡은 손풍금은 물론 각종 교과서와 공책들, 그리고 필기도구 등이 있었고
요즘 같은 겨울철에 빠지지 않는 난로와 도시락도 있었습니다.
 
어릴 적 고사리손으로 학교 인근 산에서 솔방울과 삭정이를 주워모아 불을 지피고 
조개탄을 던져 넣은 난로 위 꽁꽁 언 양은도시락을 켜켜이 쌓아 데워지기만을 기다리던
친구들의 올망졸망한 눈동자도 떠오릅니다.
 

 
꽁당보리밥에 고추장과 김치뿐이어도 도시락에 넣고 마구 흔들어 난로 위에 올려 놓으면 
맛있는 즉석 볶음비빔밥이 되어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동이 났지요. 
  

 
공장 곳곳에 전시된 보물들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중앙 건물의 카페 공간으로 갑니다.
이곳에도 역시 앙증맞은 외제 유치원 버스가 놓여 있네요.
뿐만 아니라 한시대를 풍미한 영화의 포스터라든가
각종 카세트라든가 낡은 시계들이 벽면 가득 전시되어 있습니다.

추억의 팝송과 가요들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고
젊은 연인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여기저기 고개 돌려 살피기 바쁩니다.
중장년층들은 추억에 잠겨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미소를 흘립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다녀온 듯합니다.
멈쳐진 시계가 그 시절을 말하는 듯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가자 여기저기 하나둘 등이 켜지며 어둠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불빛이 하나둘 점등되니 분위기가 더 고조되어 갑니다.
이곳 샛들지구가 개발되어도 이곳만은 영원히 보존되길 바랍니다.
입구 간판이 친근하게 방문객들을 반깁니다.

"어서 오세유! 온양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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