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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남당항에서 '바다의 한우' 새조개에 반하다

2014.02.15(토) 21:25:45금산댁(dksjks22@hanmail.net)

먹을거리는 계절마다 때가 있습니다. 겨울철에 참새 고기를 맛나게 구워먹지만, 한여름에 참새구이를 먹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별로 안당기죠?
먹을거리가 계절마다 다른 것은 육상의 동식물뿐만 아니라 바다도 마찬가지입니다.

굴은 겨울철, 쭈꾸미도 지금부터 봄철까지고, 대하나 전어는 가을철, 실치는 봄철 등등요.
그런데 이 겨울철에 동해나 남해에서는 구경도 못할 우리 서해안의 자랑인 최고의 바다 음식이 있습니다.

새조개.
 
일명 바다의 한우라고도 불리우는 새조개는 한번 맛본 사람은 다시는 절대로 그 맛을 못 잊어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차를 몰고 서해안으로 달려갑니다.
저는 친정이 서천이어서 일찍부터 서해의 새조개 맛을 알고 있었기에 예나 지금이나 그 명성을 익히 알고 있지요.
 
지금은 이곳 금산의 내륙 깊숙한 곳으로 와서 살고 있지만 겨울철엔 새조개를 먹으러 친정으로도 가고 새조개로 유명한 홍성 남당으로도 갑니다.
또한 내륙의 이웃들에게 우리 서해안의 새조개 자랑을 침이 마르도록 한답니다.
 
그 계절에만 나오는 귀한 먹거리는 ‘이때 아니면 먹을 수 없다’는 매력 덕분에 더더욱 입맛을 자극합니다. 그것이 이를테면 구미를 당기는 것이기도 하지요.
 
1년중에 지금이 제일 맛있다는 새조개 먹으러 가족과 지인들 함께 두 대의 승용차를 타고 홍성 남당으로 출동했지요.
 
이미 남당에 두 번이나 다녀온 이웃집에서 맛있게 하는 새조개 집을 추천하기에 그곳으로 가려마 하고 남당항으로 달려가 봤는데...
이게 웬일? 다 비슷하고 똑같습니다.
언젠가 가 봤던 남당항이 아니더라구요. 그 넓은 해변가에 깔끔하게 잘 정돈된 횟집 상가가 줄지어 서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즉 어느 집이 특별히 더 맛있고 덜 맛있고 한게 아니라 다 맛있게 보였습니다.
 


우린 먼저 상가 구경부터 했습니다. 이미 상가는 주말을 맞아 새조개를 먹으러 찾아온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상가 전체가 불야성이었습니다.
 


한 상가의 사장님이 손님의 주문을 받아 새조개를 한 소쿠리 가득 담아 들어갈 채비를 하고 계십니다.
“들어와 보세요. 싱싱한 새조개 듬뿍 드립니다”라고 하십니다.
 


“새조개 한번 까 보세요”라고 부탁을 드렸지요.
그러자 횟집 사장님이 즉석에서 노란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새조개를 살짝 눌러서 까 보니...
와아~!
진정 새 부리와 똑같이 생긴 새조개 알몸이 머리를 치켜 들고 꿈틀댑니다. 그대로 식욕 작렬... 침이 꿀꺽 넘어가네요.

같이 간 일행중 한분이 구경은 이따 하고 우선 먹고 보자고 보챕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나 봅니다.
 


식당 옆에는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새조개를 먹고 간 껍질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새조개의 인기를 실감하게 만듭니다.
 
자, 우리도 더 이상 침만 삼키고 있을수는 없기에 드디어 식당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수더분한 인상에 인심도 좋아 보이시는 여 사장님이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가려니 이 사장님도 싱싱한 새조개를 보라며 한 개를 까 주십니다.
 


새조개를 까며 스스로 놀라시는 사장님의 표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거... 이거 봐요. 어머머. 이녀석이 살아서 움직이잖아요.”
 


“호호호” 이것좀 보세요. 저희 횟집으로 들어오시면 이 바다의 한우를 실컷 드실수 있어요.“
 


사장님의 넉넉한 미소만큼 검은 부리와 하얀 몸체를 드러낸 새조개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횟집 안으로 고고...
 


새조개를 주문하니 한접시 가득 나옵니다.


이어서 샤브샤브용 시금치와 미나리가 함께 등장. 이것을 끓는 물에 데치면서 육수를 만들고 난 후 끓는 물에 새조개 입수...
 



마침내 야채와 어우러진 새조개 샤브샤브의 환상적인 자태를 보세요. 일행의 젓가락 소리가 마치 전쟁터의 칼 부딪치는 소리처럼 요란합니다.


초장에 발라서 그대로 한입. 또 한입.
이젠 일행의 숨소리조차 안들립니다. 오로지 새조개를 육수에 넣는 소리와 초장에 발라서 먹는 ‘쩝쩝’ 소리만이 들릴 뿐입니다.
 


식탁에 놓인 다른 음식들. 모두 다 그냥 구경꾼들입니다. 새조개에 필이 꽂혔기 때문이죠.
 
그렇게 치열하고 배부르고 맛나게 새조개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지금 먹은것과 다른 음식냄세가 나길래 들어가 보니.
 


이것은 새조개 삼합이라는 것입니다.
이 식당에서는 삼겹살 구이와 새조개를 함께 먹는 음식을 개발해서 팔더군요. 그것도 별미일듯 해서 한 장 찍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이 횟집에서 새조개 삼합을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상가 밖에선 택배도 바쁩니다. 전국으로 팔려나갈 서해안 새조개를 싣느라 정신없습니다.
택배 담당 직원분의 얼굴에 화색이 가득합니다.
 
새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새조개. 새조개는 칼로리와 지방함량이 낮아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라 합니다. 이 계절이 가기 전, 서해의 제철 먹거리 ‘바다의 한우’ 새조개를 드시러 가보세요. 이거 정말 끝내줍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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