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미디어플러스

오늘 기사를 쓰는 건축상은 작년이었던 2013년도 제8회 천안시 건축문화상 은상 작품인데 다름아닌 웨딩홀입니다.
 
사실 도민리포터로서 그동안 충남도내 우수 건축물을 소개했던 취지는 아름다운 건물이 도시미관에 주는 미적 우수성과 함께, 그것이 도시민관을 살림으로써 시민들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우리 충청남도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충남의 도시 이미지를 좋게 해 주는 것에 대한 가치를 조명해 보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웨딩홀을 보는 순간 그런 ‘공적 의무’를 망각한 채 ‘사적 욕심’이 생겨 다시금 결혼식 한번 더 치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평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위한 공간이라는 특징적 이유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겉모양보다는 웨딩홀이라는 내부의 특수성을 십분 발휘한 아름다운 디자인에 눈이 사로잡혀 버렸습니다.
 
웨딩홀의 건축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상당히 긴장이 되기는 했는데 “무식하면 통한다”는 말 처럼 그냥 무식한 눈으로 단순하게 바라봤더니 역시 웨딩홀이라는 특징 때문인지 화려함이 가장 먼저 느껴졌습니다.
 

건물의 정면과 오른쪽 측면인데 맑은 날 파란 하늘 아래에서 보니 티끌 구름 하나 없는 유유창천 청아한 하늘선과 아주 선명하게 대비되어 보기가 좋습니다.
 

옆으로 돌려 놓은 ‘ㄴ’자형 건물인데 오른쪽 아래는 기둥으로 받쳐 트임 공간을 두었고, 왼쪽 옆면에서 보면 ‘ㄴ’자형 모양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건물의 외관은 상당히 평이해 보입니다. 색깔 역시 그다지 일부러 화려하게 꾸미려는 흔적을 보이지는 않았고 유리창도 거꾸로 세운 U자형으로 길다랗게 빼 놓은것 말고는 특별히 디자인 부분에 세밀하게 손 대지는 않은듯 합니다.
약간 담백하달까 하는 그런 구조...
 
그런데, 이는 내부에서 뭔가 보여주려는 전주곡 같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웨딩홀다운 화려함에 눈이 돌아갑니다.
내부 디자인은 감각적이고 명확하게 모던 럭셔리를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고, “이것이 바로 우리 청담웨딩홀의 디자인이야”라고 뽐내는 듯 합니다.
 

예식홀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가 보자 전통과 감성, 그리고 감각적이고 명확한 디자인을 구체화한 분위기가 확실히 연출됩니다.
사진은 3층 웨딩홀 복도인데 현란한 유리구조로와 상들리에로 치장하여 홀에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설레임을 줍니다.
 

천정에서는 금세라도 함박눈이, 혹은 크리스탈 같은 고드름이 떨어질것 같은 분위기로 상들리에를 꾸며 놓았습니다.
 

신부 대기실의 은은한 분홍 빛과 함께 하얀 조명으로 감싼 내부 공간은 차분한 여유와 은근한 설레임을 동시에 전해줍니다.
 

홀 내부. 금세라도 결혼 행진곡과 축가가 울려퍼질 듯한 분위기입니다.
자신 있는 스타일과 특별함을 약속하는 어느 신혼부부의 미래를 완벽한 디자인으로 지켜주려는 이 웨딩홀을 표현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고급스러우면서 부드럽고, 화려하면서 단아한듯, 우아하면서 품격을 잃지 않는 그런 분위기. 적당한 밝기의 조명과 전체적으로 흐르는 은은한 라인은 예식홀 스타일의 완성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클래식한 분위기의 두 번째 신부 대기실.
우아함과 미래적인 디자인이 공존합니다. 조용하고 단아하지만 기품있는 정밀함이 흐트러짐 없는 정조있는 신부의 모습을 지켜주는 듯 합니다.

두 번째 예식홀은 첫 번째와 사뭇 다른 느낌을 연출해 줍니다.
잠시전의 홀이 밝은 가운데 주인공인 신랑신부는 물론이고 하객들과 다같이 즐기는 분위기였다면. 이곳 두 번째 홀은 오로지 주인공들만을 위한 자리처럼 조명과 주변 어둠이 극명한 대조를 이뤄 줍니다.
왜냐면... 결혼식날은 두사람을 위한 자리이니까요.
 

천장에서 쏟아져 내릴듯한 크리스탈을 한번 더 올려다 보며 “나에게도 꿈 속에서 다시 결혼식을 올릴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이곳으로 와야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새해에 결혼식 올리는 모든 신랑신부들, 평생동안 사랑하며 백년해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