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논산 탑정호출렁다리의 안개 낀 모습을 소개합니다. 가을비가 내리고 나서 이른 아침에 안개가 가득 피어올랐는데요. 지난주 관촉사의 안개 촬영에 이어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에 위치한 탑정호를 찾았습니다. 

논산 제11경 중에서 제2경인 탑정호와 출렁다리는 논산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2024년 2월 누적 방문객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18년 8월에 착공하여 2020년 10월에 준공되었으니 짧은 기간 동안 200만 명 돌파는 대단한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수에 놓인 출렁다리 중에서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 가장 길다는 600m의 탑정호출렁다리는 SNS를 통해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런데 주간과 야간에 촬영한 사진에 비해 이른 아침 안갯속 탑정호출렁다리의 모습은 많지 않은데요. 오늘 안개에 둘러싸인 탑정호출렁다리를 감상해 보시죠.

개인적으로 탑정호출렁다리 북문 방향에서 입장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차장과 거리가 가깝고 탑정호 소풍길(수변데크), 딸기향농촌테마공원, 탑정호수변생태공원, 백제군사박물관, 계백장군 유적지 등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탑정호출렁다리의 디자인은 논산 시청에서 디자인 발굴과 홍보를 위해 선보였던 '최고의 디자인을 찾아라!' 디자인과 다른 모습입니다. 초기 3개의 디자인에는 백제의 창 촉, 딸기의 곡선, 산과 물의 모습 등이 각기 따로 였는데요. 완공된 주탑의 모습은 3가지 모습이 어우러져 형상화된 듯합니다. 여러분은 탑정호출렁다리에 어떤 디자인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시나요?

탑정호출렁다리 북문에서 출발해 중간 부분에 있는 스카이 가든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9시가 지나자 안개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는데요. 탑정호를 둘러싼 고정산, 대명산, 갈마산 등이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한 대목처럼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촬영하는 분도 계셨는데 어떤 풍경을 담았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탑정호의 고즈넉한 풍경과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분주히 발걸음 하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탑정호는 수량과 먹이가 풍부해 수십 종의 철새가 머무는 곳입니다. 겨울이 되면 철새들의 군무를 볼 수 있는 행운도 있는데요. 안개 속을 헤엄치고 보금자리 삼아 쉬는 철새들의 모습이 수묵화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탑정호출렁다리의 스카이 가드네서 남문을 향해 걸어봅니다. 안개 때문에 데칼코마니처럼 지나온 북문과 남문 방향의 모습이 하나로 겹쳐집니다. 

탑정호출렁다리 남문 쪽은 카페, 음식점, 숙박업소 등이 있고, 음악 분수가 펼쳐지는 탑정호 광장, 제방둑길, 탑정리석탑과도 이어집니다. 탑정호출렁다리를 오가는 것만으로는 탑정호의 매력을 제대로 볼 수 있는데요.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처럼 최소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탑정호 둘레길을 걸어야 비로소 탑정호를 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탑정호출렁다리 남문에서 다시 북문을 향해 갑니다. 출발지였던 북문의 풍경이 안개 때문에 마치 흑백사진처럼 보였다면 남문에서의 풍경은 컬러사진처럼 생기를 되찾아 가는 듯했습니다. 시간에 따라 풍경을 달리 보여주는 안개 덕분에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탑정호의 매력이 더 커보였습니다.

북문 주차장으로 입구에 솔섬이 있습니다. 노을이 아름답게 저무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오늘은 안갯속의 모습을 촬영하고 이어져 있는 수변데크도 잠시 걸어 보았습니다. 수변데크는 젖어 있어서 조금 미끄러웠는데요. 산책에 나선 어르신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준비해 온 커피를 나누어 마시며 가볍게 담소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운동하러 나온 논산시민부터 전북 김제시에서 관광을 나선 분들까지 모두 탑정호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한 모습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가을 축제가 풍성한 논산을 찾아 논산의 제2경 탑정호와 출렁다리의 매력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탑정호출렁다리

○ 위치: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 769

○ 관람시간: 09:00~18:00(마지막 입장 17:30)

○ 관람료: 무료

 * 취재일 : 2024년 10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