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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 감추어진 은진미륵의 나라

-반야산 관촉사

  • 위치
    충남 논산시 관촉동 254
  • 등록일자
    2024.10.14(월) 12:11:41
  • 담당자
    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 가을이 깊어가면서 안개가 끼는 날도 잦아졌습니다. 자욱하게 안개가 피어나면 꼭 가보려고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장소가 있었는데요. 바로 논산시 관촉로에 위치한 반야산 관촉사입니다. 안개를 법의처럼 두른 은진미륵의 모습을 촬영해 보고 싶었는데요. 마침내 기다리던 안개가 논산시의 도심과 들판을 가득 채운 날 아침 서둘러 관촉사로 향했습니다.

    관촉사는 도심 속의 야트막한 반야산 기슭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과 달리 인간 세상을 품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문 안쪽으로 상가와 식당, 건물이 어지럽게 들어서 있는데요. 안개가 속세의 모습을 감싸자 마치 은진미륵의 세계가 펼쳐지는 듯합니다.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 관촉사의 세 번째 산문 역할을 하는 명곡루에 닿을 때까지 안개는 시선에 따라 색과 느낌을 달리합니다. 고개를 들어 숲을 바라보면 안개는 나무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입김처럼 푸르고, 고개를 숙여 계단길을 바라보면 말끔하게 색을 지우기도 합니다. 



    논산시 양촌면 중산리의 쌍계사가 봉황루를 지나 대웅전과 마주하는 것처럼 관촉사의 가람도 명곡루의 계단을 올라서면 대광보전이 보입니다. 쌍계사 대웅전이 1층 구조라면 관촉사 대광보전은 2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사찰에서는 법당에 모신 부처님에 따라 이름이 여러 가지인데요. 흔히 석가모니부처님을 주불로 모시면 대웅전이나 대웅보전이고, 약사부은 약사전, 관세음보살은 원통전, 아미타불은 극락전이나 무량수전이라고 합니다. 



    관촉사 대광보전은 진리의 빛으로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곳입니다. 흔히 대적광전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사찰의 편액에 빛 광(光) 자가 있으면 주불이 비로자나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관촉사는 명곡루와 옛 석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설 수 있는데요.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경내의 풍경이 달라서 명곡루와 석문, 그리고 은진미륵 방향에서 촬영해 보았습니다.



    관촉사에서 대광보전 다음의 법당은 미륵전입니다. 이름 그대로 미륵불을 모신 곳입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부처님의 뒤를 이어 56억 7천만 년 후에 천상계로부터 내려와 용화세계에서 대중을 교화한다는 미래불입니다. 지금은 보살이지만 미래에 부처가 되어 세상을 구원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민중으로부터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관촉사 미륵전의 주불은 짐작한 대로 은진미륵(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입니다. 미륵전 유리창을 통해 은진미륵을 바라볼 수 있는데요.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고 예불을 드리기 위해 지은 적멸보궁처럼 법당에 부처를 모시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2018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은진미륵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라는 정식 호칭보다 널리 쓰이는 이름입니다. 보물 논산 관촉사 석등, 고려시대에 조성된 오층석탑,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관촉사 배례석과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데요. 미륵불의 투박함과 서로가 잘 어울립니다. 



    높이 18.12m의 웅장한 은진미륵은 언제 보아도 놀라움을 줍니다. 석불의 머리 부분이 너무 큰 가분수형 석불이라 못난이 불상으로도 불리지만 오래도록 마주하고 있으면 고려인의 얼굴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안정감이 오히려 역동성을 주는 느낌입니다. 



    관촉사 명부전 옆에 삼성각이 있습니다. 삼성각은 불교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고유 신앙인 산신과 도교의 칠성 신앙이 결합해 만들어진 것인데요. 삼성각에 오르면 관촉사 경내는 물론 멀리 황산벌과 계룡산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안개가 가득한 반야산 관촉사는 계절이 보름쯤 늦은 느낌입니다. 상록수가 많고 동향이라 햇볕이 오래 머물기 때문입니다. 또한 근처에 탑정호가 있어서 수중기를 머금은 공기가 자주 안개를 만들어내는데요. 이른 아침 안개에 둘러싸인 관촉사는 마치 도래한 은진미륵의 세계를 보는 듯했습니다. 


    반야산 관촉사
    ○ 위치: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로 1번길 25
    ○ 관람시간: 일몰 이후 출입 삼가
    ○ 관람료: 무료
     * 취재일: 2025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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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촉사, #은진미륵, #논산여행, #안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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