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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옛 풍경을 만나다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뒤웅박고을 찾아서

2011.12.25(일) 원공(manin@dreamwiz.com)

   
▲ 수백개의 항아리가 눈을 이고 서있다

간밤에 몰래 눈이 내렸다.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하늘은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어제의 을씨년스러운 모습과는 전혀 딴 세상이다. 눈이 소복이 쌓인 거리마다 활기가 넘치고 산속은 마치 따뜻한 솜 이불을 덮어 놓은 듯 포근하기만 하다.

창밖으로 거리를 기분 좋게 바라 보다 가족의 성화로 집을 나섰다. 미끄러운 눈길을 따라 전통장류 음식점으로 꽤 알려진 뒤웅박골로 들어섰다. 너른 마당에 수 백개의 항아리가 소복이 쌓인 눈을 이고 반갑게 맞이한다. 간간히 불어대는 돌풍으로 나무에 쌓인 눈이 한 바탕 소란을 피우며 진풍경을 만들어 낸다. 마치 한겨울에 깊은 산중에 와 있는 느낌이다.

차를 주차하고 마당으로 올라갔다. 산골 깊숙이 자리한 한옥 채 마당 아래로 수많은 항아리가 도열하듯 서 있다.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눈치다. 눈을 가득 맞고도 털지도 않은 채 꼼작 않고 그대로 서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조금은 알 것 같다. 한국 전통의 맛있는 발효 음식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눈밭에서 전통혼례를 치루고 있다.

 

장독대에서 눈을 돌려 마당으로 걸음을 옮기었다. 그 때 마당 끝 화단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있다. 눈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전통 혼례의 모습이다. 돌로 만들어진 그 모습은 눈 내린 성탄절에 보는 색다른 느낌이다. 예전에 멍석이 깔린 시골마당에서 신부가 연지 곤지 찍고, 많은 축하객들이 모인 가운데 왁자지껄 잔치를 열던 전통 혼례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화단에는 예전에 사람들이 살던 생활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작품들이 눈을 맞고 있다. 어머니에게 회초리 맞는 장면을 비롯하여 어머니를 따라 술병을 들고 밭으로 새참을 내가던 모습까지 다양한 생활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다. 돌로 만들어진 이 작품들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성탄절에 기분 좋게 옛날을 만날 수 있게 한다. 

특히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사물놀이에 푹 빠져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성탄절의 즐거움이 되살아난다. 어쩌면 저렇게 천진난만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그들의 미소에 반해 추위와 근심을 모두 잊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마음은 천국에 이른 느낌이다.

   
▲ 어머니가 회초리 치는 모습
   
▲ 씨름하는 모습을 한 노인이 지켜보고 있다
   
▲ 눈밭에서 사물놀이 하고 있다

 

 

   
▲ 어머니를 따라 술병을 들고 새참을 내가고 있다
   
▲ 미소를 가득 머금고 사물놀이를 하고 있다
   
▲ 지게를 지고 일하며 책들고 공부하는 모습
   
▲ 여인이 절구질을 하고 있다
   
▲ 오줌을 싸고 키를 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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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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