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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들어가는 가뭄에도 꿋꿋한 초석잠

2015.06.17(수) 00:10:27히어리(kcreat@naver.com)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논이며 밭을 보는 농부의 심정은
아마 농사를 짓거나 지어본 이가 아니라면 섣불리 위로도 건넬 수 없을만큼 참담하다.
친정 부모님이 농사를 짓고 사시는 충남 당진도 가물기는 마찬가지.
아침저녁으로 물을 대며 애지중지 돌보는 여러 작물들 가운데
초석잠은 특히 더 꿋꿋해보인다.
 



지난 4월 22일,
막 땅 속에서 싹을 틔워 올렸을 때만해도 가녀려 보이더니
두 달여 사이에 제법 단단해졌다.   

이렇게 자라는 초석잠은 가을이면 연한 보라색의 꽃들을 피운다. 
흔히 꿀풀이라고 부르는 조개나물 꽃처럼 보이는 까닭은
초석잠 역시 꿀풀과의 식물이기 때문이다. 


(2014년 가을)

큰 외손자의 아토피성 피부를 걱정하시면서
두 해 전 지인에게 얻어다 조금 심었던 것이
친정집 초석잠 농사의 시작이다. 

병충해가 없어 약을 치지 않고
서리가 내리도록 그냥 두었다가 캐는 초석잠은
최근 기능성 식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2014년 겨울)

알면 알수록 신기한 뿌리식물, 초석잠

콜린을 비롯한 여러 성분들이 두뇌발달, 기억력 향상, 치매에 작용해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에게 좋고
성질이 차고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는 기능을 해서 당뇨와 고혈압에 효과가 있으며,
초석잠의 주성분인 올리고당이 장을 건강하게 하고 
스타키드린, 아르긴산이 풍부해 간에 나쁜 지방이 쌓이는 걸 막아준다고 한다.
전반적인 진통, 해독, 이뇨작용이 있다. 
 
맛이 달고 독성이 없어
장기복용하면 오장육부의 조화를 이룬다고 까지 극찬을 받고 있는
식물의 동충하초, 초석잠도
임산부는 조심해야 한다.


(2014년 겨울)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장아찌를 담그는 것부터 생으로 우유와 함께 갈아먹기도 하고
밥에 넣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기도 한다.
없는 솜씨에도 큰 무리 없이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자연 앞에 인간이란 얼마나 작고 나약한가를 깨우쳐주기 위한 시련일까. 
부디 이 가뭄이 어서 지나가주기를, 타는 목마름 잘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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