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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촉촉히 젖은 공주 계룡산 산책

2021.07.06(화) 21:23:16dragonsun(dragonsun@tes21.com)



계룡산은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시, 논산시, 대전광역시에 걸쳐있는 차령산맥 중의 연봉입니다. 높이 846.5m 높이의 이 산은 대전의 동학사 지구와 공주 갑사지구로 구분됩니다. 계룡산 갑사 아래의 한옥마을에 살고 있는 지인의 손에 이끌려 계룡산 국립공원에 첫 방문하여 계룡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계룡산은 풍수지리에서도 우리나라 4대 명산으로 꼽힐 정도로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명산입니다. 

오늘은 등산 개념 보다도 산자락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공주의 작은 한옥마을부터 구석구석 조금은 천천히 산책하듯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전 날 밤에 온 비로 촉촉이 젓은 마을의 모습이 운치 있습니다.



산에 가까워져 오면 계룡산의 정기를 머금은 물줄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을 어귀부터 걷기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계룡산 자연의 기운이 몸을 휘감습니다. 무언가 예사 산이 아님을 직감적으로 느끼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연신 감탄을 내뱉으며 걸었습니다.



계룡산은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봄이면 황매화, 여름이면 울창한 초록숲, 가을엔 어마어마한 단풍과 은행, 겨울엔 웅장한 설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촉촉이 내린 여름비에 젖은 울창한 숲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룡산 입구 쪽에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들의 식당과 슈퍼가 있습니다. 등산 후 내려와 기력 보충을 위한 식사나 가벼운 요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직 문을 닫은 모습이었습니다.





국립공원인 계룡산은 문화재구역 입장료가 있습니다. 카드결제를 해야 하며 입장시간은 오전 5시 30분~오후 8시까지 입니다.



본격적으로 계룡산의 품 안으로 발을 내디뎠습니다. 간밤에 내린 비 덕분인지 산에는 물줄기가 흐르고, 숲은 더욱 울창해진 듯합니다. 걷는 내내 펼쳐지는 초록과 새소리, 물소리.. 정말 이곳이 살아있는 자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속이 정화되는 듯 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로운 계룡산 산책을 이어나갔습니다.



계룡산은 자연이 살아있는 산입니다. 단순히 울창한 숲을 보고 하는 말이 아니라, 동식물 분포는 식물이 860종, 포유류 25종, 조류가 52종, 곤충류가 1,184종, 양서·파충류 16종, 담수어 25종 등으로 약 2,100여 종의 동식물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며,  산짐승에는 노루·담비 등, 조류에는 딱따구리·까치·두견이·뻐꾸기·왜가리 등, 곤충류에는 참매미·호랑나비·여치 등, 기타에는 두꺼비·청개구리·살모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현지 조사와 주민들의 상황 청취를 통하여 작성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두더지와 오소리가 굴속에서, 족제비가 개울가나 인가에서 발견되었고, 고슴도치도 상당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로 등산의 재미를 더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는 국립공원을 투어 하며 인증하면 기념픔수령, 스탬프 투어 대상자 할인가맹점에서 카페, 음식점 ,특산품, 공산품, 숙박업체를 할인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촉촉이 빗방울을 머금은 꽃들이 반겨주는 곳. 걷다 보니 공주 계룡산의 갑사에 도달했습니다.



계룡산 서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갑사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입니다. 수많은 중창과 개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으며 조선 후기에 새롭게 조성된 불상과 경판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갑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계룡산 기슭에 천년의 역사를 품은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매우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을 듯합니다.



왜인지 마음이 차분해지는 갑사 안에서 잠시 쉬어간 후 다시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갑사 바로 옆으로도 작은 물줄기가 흐릅니다. 지금은 국립공원이 되어 계곡물에 들어갈 수 없지만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린 시절 그들에게 계룡산 계곡은 그저 놀이터였다고 합니다. 
계룡산이 감싸 안은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겼을 생각을 하니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룡산은 수많은 문학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관광의 명소로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곳입니다. 웅장한 산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 산세가 수려하고 쪽빛처럼 맑은 물줄기가 신비한 산입니다.



갑사에서 조금 더 걷다 보면 본격적인 등산 코스가 나오는데요. 저희는 등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산책을 목표로 했던 터라 여기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우리들의 목적지는 바로 계룡산의 용문폭포입니다. 공주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은 여름이면 이곳에서 수영을 치며 놀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울타리가 쳐져 있지만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계곡 물엔 1급수에만 사는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쳐 다닙니다. 비가 조금 더 많이 오면 엄청난 물줄기가 힘차게 내려온다고 합니다. 정말 멋진 폭포를 눈앞에서 보니 신비롭고 기운이 솟는 듯합니다.



계룡산 아래의 작은 한옥마을 서부터 용문폭포까지 연신 감탄에 감탄을 내뱉으며 계룡산의 푸르른 정취에 흠뻑 빠져 산책을 했습니다. 내려가는 길목에서도 지렁이를 잡아먹는 야생 종달새와 개구리, 다람쥐들을 보았습니다.



올라갈 땐 아직 나오지 않으셨던 군밤 할머니도 만나 그 유명한 '공주 밤'을 구매했습니다. 뜨끈하게 구워진 밤은 최고의 영양 간식 입니다.



다시 한적한 한옥마을로 돌아왔습니다. 공주 계룡산 바로 아래의 한옥마을 서부터 계룡산 국립공원의 갑사, 용문폭포까지 다녀왔는데요. 마을의 조용하고 한적한 모습, 비 온 뒤 촉촉이 젖은 초록의 짙은 계룡산의 풍경 덕분에 자연으로의 치유를 받은 날이었습니다. 
공주 계룡산은 꼭 등산이 아니더라도 산책만으로도 최고의 만족을 얻을 수 있으니 부담 갖지 마시고 들러 무성한 숲과 시원한 물줄기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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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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