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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황소 등에 앉아 피리부는 고불 맹사성

아산맹씨행단과 고불맹사성기념관

2020.11.13(금) 09:31:39메아리(okaban@naver.com)

아산맹씨행단을 찾았을 때 주변이 좀 썰렁한 느낌이 드는 건 왜 그랬을까요. 주변을 새롭게 조성하는 줄 알았는데, 포스팅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지난 여름 비 피해로 인한 수해복구작업이 맹사성고택과 중리 일대에서 마무리되고 있던 시점에 제가 방문해서 그리 느끼게 된 것이었습니다.
 

 
솟을대문이 살짝 열려 있어 밀고 들어서니 신창맹씨 종중 소유로 후손이 관리하며 살던 가옥은 없어지고 썰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돌계단 주변으로 은행잎이 노랗게 떨어져 있어야 했지만 예전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1380년경 맹사성은 직접 축대를 쌓고 그 위에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은행나무 근처 맹사성이 학문을 논하고 제자를 가르치던 이 축대를 맹씨행단(孟氏杏壇)이라고 합니다. 

맹사성이 직접 심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는 600년이 넘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한 그루는 왠지 허약해 보이는데요, 올 여름 비 피해로 나뭇잎이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쌍행수
▲쌍행수
 
맹사성고택은 1330년에 지어진 고려시대의 민가로 현존하는 민가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입니다. 고려 말 충신이었던 최영 장군의 부친이 지어 최영 장군이 살았던 곳입니다. 이웃에 살던 맹사성의 사람됨을 주시했던 최영은 맹사성을 손녀 사위로 삼고 집까지 물려주었으며, 그 후 맹사성 일가는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덕사는 맹사성의 조부 맹유, 부친 맹희도, 조선의 정승인 맹사성 세 분의 위폐를 모시고 있는 사당입니다. 맹유는 고려 말 불사이군의 절개를 지키다 순절했고, 맹희도는 벼슬을 버리고 한민으로서 충절을 지켰으며, 맹사성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청백리로 백성의 아픔을 함께 나눈 서민적 정승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세덕사
▲세덕사
 
고택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에는 사당인 세덕사 뒤편에 협문이 하나 있고, 남쪽 돌담의 협문을 통해 구괴정으로 갈 수 있는데요, 삼상당이라고도 합니다. 삼상당은 세종 때 재상이었던 맹사성, 황희, 권진 세 사람이 모여 정자를 세워 붙여진 이름이고, 구괴정은 세 그루씩 아홉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어 학문과 정사를 논한 정자의 이름입니다. 지금은 두 그루만 남아 힘겹게 오랜 세월의 풍파를 말해줍니다.
  

 

 
구괴정
▲구괴정

구괴정에서 마을 골목을 내려올 때 담장 너머로 떨어진 은행잎이 골목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고불맹사성기념관은 청백리의 대명사 맹사성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일대기와 전해오는 청렴이야기, 맹씨행단의 역사 등 새로운 역사의 사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전세맹고불유물'은 명재상 맹사성 선생의 유품으로 전해지며 옥적, 채석포도문일월연, 백옥방안, 수정죽절비녀, 목칠도형배 등 총 5점은 1990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돼 기념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제가 찾았을 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이 닫혀 있었고, 기념관 주변을 둘러보다 맹사성이 황소 등에 앉아 피리 부는 동상을 만났습니다.
 
고불맹사성 조형물
▲ 황소 등에 앉아 피리 부는 고불 맹사성 동상
 
이 시대가 요구하는 청렴과 청백리의 대명사인 맹사성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삶과 검소함으로 평소 평상복 차림을 한 채 검은 소를 타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동상은 맹사성의 피리 부는 모습을 통해 풍류를 알고 예악에도 조예가 맹사성을 표현했습니다. 

고불맹사성기념관은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교육의 공간입니다.

고불맹사성기념관
-관람: 10:00~18:00(입장마감 17:00)
-해설예약: 041-547-2110 (입장은 무료)
-단체관람: 30인 이상(041-542-5330)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11월 9일부터 재개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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