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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이제 버스 타고 여행하세요

2020.09.17(목) 21:11:35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몇 해 전에 쌍계사까지 버스를 타고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버스가 굽이굽이 시골길을 달려 양촌면 중산리에서 내려주자 쌍계사까지 30분 정도를 걸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 쌍계사까지 버스 노선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쌍계사까지 406-1번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2020년 6월 20일에 개통한 406-1번 버스 노선은 논산시-중산1리- 양지추모원-쌍계사를 이어줍니다. 물론 9시 10분 논산을 출발해 10시 15분에 쌍계사에 닿는 버스와, 16시 55분 논산을 출발해 17시 55분에 쌍계사에 도착하는 버스 딱 두 편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쌍계사를 찾고자 하는 분들께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쌍계사는 해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찾았던 곳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두 번째 방문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다 보니 논산을 찾는 타지의 지인들도 뜸하고 덩달아 저 또한 외출을 꺼린 까닭입니다. 하지만 쌍계사는 여전히 멋스럽고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불명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고 깨끗한 약수를 한 모금 마시고 본격적인 쌍계사 구경에 나섰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쌍계사의 멋스러움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실까요?
 

 
보물 제408호로 지정된 쌍계사 대웅전은 천년사찰의 품격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섯 가지 꽃이 문살마다 제각각 피어 있는 대웅전은 마치 부처의 세계에서나 보게 될 꽃밭처럼 아름답습니다.
 

 
요이일기추(핵심은 하나의 중심을 잡는 데 있다)라고 쓰여 있는 대웅전 주련과 마주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고통스럽고 흔들리는 우리의 마음도 중심잡기가 중요하다는 화두만 같습니다.
 

 
쌍계사 경내에 홀로 피어난 풀꽃들도 중심잡기를 통해 삶의 의지를 보여주는데, 하물며 우리 인간이 흔들려야 되겠습니까! 저는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 보았습니다.
 

 
대웅전을 관람한 후 석조관음보살을 뵈러 가는 길은 작게 쪼개어 놓은 파지석이 놓여 있습니다. 걸을 때마다 눈길을 걷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저는 사찰의 파지석을 밟을 때 나는 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증 사진을 한 장 찍어 봤습니다.
 

 

 
쌍계사 석조관음보살상은 여느 사찰의 석불보다 빼어난 완성미를 보여줍니다. 비가 와도 얼굴이 젖지 않는다는 소문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도하러 오기도 하는데요. 저도 비가 오는 날 확인하러 쌍계사를 찾았을 정도랍니다.
 

 
쌍계사의 종무소와 요사채 앞을 지나는데 작은 텃밭이 보입니다. 가지는 훌쩍 자랐고 이제 막 심어놓은 열무는 밭이랑에 누웠지만 며칠 지나면 싱그럽게 자랄 듯합니다. 텃밭이 풍성한 가을을 향해 가듯 우리도 어려운 시절을 견디고 나름대로의 추수를 할 수 있는 가을이 왔으면 합니다.
 

 

 
쌍계사의 처음이자 마지막 풍경은 언제나 부도밭입니다. 쌍계사를 찾는 시점에서는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아 지나치기 십상인데요, 쌍계사 경내를 구경한 후에는 깜빡 잊고 지나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시대와 서열을 상관하지 않고 가지런히 앉은 모양새가 불가의 법도답습니다. 오랜만에 쌍계사를 찾아 너무나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반가운 풍경에 매료되었습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는 사람 많은 곳을 피해 쌍계사에서 한가롭게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쌍계사
-소재: 충남 논산시 중산길 192
-연중무휴, 무료입장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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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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