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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잣빛 하늘과 연둣빛 신록이 가득한 날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의 고목 느티나무숲

2020.05.09(토) 20:09:39장군바라기(hao0219@hanmail.net)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의 수령 550년 느티나무.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 숙묵당을 지키는 수령 550년 느티나무

청잣빛 하늘을 배경으로 산과 들에는 연둣빛 신록이 가득한 오월입니다. 시인 노천명은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는 했는데요, 시원하게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른바 '봄바람'의 계절, 세상은 자연의 모습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아직 바깥나들이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언제 내습이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생활 속 거리두기 운동이 지속되어야 하기에 상대적으로 한적한 나들이를 찾아봤습니다.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의 느티나무숲 산책입니다.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 전경 1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 전경 1
 
천안 성불사는 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의 위업을 완성하기 위해 건설한 삼남의 전초기지 천안 태조산(왕자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아루, 대림, 부경아파트 등 입구에까지 대형아파트 단지가 밀려들었지만, 골짜기 깊은 안쪽에 가파른 산비탈을 의지해 고즈넉한 천년고찰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찰의 정문격인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에 다다르면 반원형의 돌계단으로 마치 야외공연장처럼 경사진 축대를 만나게 됩니다. 느티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축대 인근에는 각종 꽃들이 활짝 피어 여름철이면 10여 년째 산사음악회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 일주문.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 일주문
 
여름철이면 산사음악회가 열리는 천안 성불사 주차장 석축.
▲여름철이면 산사음악회가 열리는 천안 성불사 주차장 석축
 
이어 숙묵당 옆의 수령 550년을 넘긴 느티나무를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산신각, 대웅전 마당에 이릅니다. 이곳에서는 천안시 신부동의 시가지와 단국대와 천호지를 배경으로 안서동 대학가가 한눈에 펼쳐져 시원하기 그지없습니다.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길.
▲천안 성불사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길 1
 
천안 성불사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길 2.
▲천안 성불사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길 2
 
천안 성불사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길 3.
▲천안 성불사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길 3
 
천안 성불사 숙묵당 전경.
▲천안 성불사 숙묵당 전경
 
범종각 앞을 지나려면 수령 838년에도 신록을 드리운 느티나무 고목과 마주하게 됩니다. 나무 높이 14m, 둘레 5.6m의 이 느티나무는 후손들과 천년고찰 성불사를 호위하듯 비탈면을 지키며 숲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천안 성불사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 범종각을 지키는 수령 838년의 느티나무
 
사실 성불사는 오랜 역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 고려 초기 도선국사에 의해 세워진 사찰이라고 전해지지만, 확실한 기록은 없습니다. 대웅전에는 불상이 안치되지 않은 대신 유리창을 통해 뒤편 암벽에 조각이 완성되지 않은 불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 대웅전 전경.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 대웅전 전경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 대웅전 법당. 부처상 대신 유리창 밖으로 석불상이 보인다.
▲천안 성불사 대웅전 법당, 부처 대신 유리창 밖 석불상이 보이도록 했다
 
천안 성불사 대웅전 담장너머로 천안시 신부 안서동일대가 보인다.
▲천안 성불사 대웅전 담장 너머로 천안시 신부동과 안서동 일대가 보인다
 
천안 성불사 대웅전의 창살문. ▲천안 성불사 대웅전의 창살문, 소목장의 솜씨가 정교하다
 
설화에 따르면 고려 태조 왕건이 왕위에 오르자 전국에 사찰을 세우도록 했는데 도선국사가 이곳에 이르자 백학 3마리(혹은 한 쌍)가 천연암벽에 불상을 조각하다 완성하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이곳에 사찰을 짓고 성불사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실제 암벽에는 현재도 희미하게 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불상의 머리 부분에는 코가 솟아 있고 손의 형태 등 대략적인 윤곽이 잡혀 있습니다. 오른발은 발가락 표현까지 선명하지만 왼발은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오랜 풍화로 불상 일부가 떨어진 것인지 원래 미완성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처럼 마애불은 법당 뒤 세로 248㎝, 가로 357㎝ 크기의 사각형 바윗면에 형체만 남았는데요, 바위의 우측면에는 석가삼존, 16나한상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6나한상은 서로 마주보고 있거나 기도하는 모습 등을 표현했습니다. 나한의 주변은 바위를 둥글게 파서 감실이나 암굴 속에 있는 것처럼 표현했는데, 14~15세기 무렵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특히 바위 한 면에 석가삼존과 16나한을 함께 부조한 경우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것으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69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습니다.
 
성불사
▲성불사 마애불. 왼편이 대웅전 유리창에 보여지는 불상, 오른편은 석가삼존과 16나한 
 
대웅전의 오른편으로는 관음전이 있는데요, 사이에 암벽을 두고 석조 좌불상이 안치돼 있습니다. 이 좌불상은 최근 조성된 것입니다. 관음전에는 석조 보살좌상이 봉안돼 있는데, 이는 세종시 조치원읍 대성천 준설작업에서 발견된 불상이 옮겨져 모셔진 것이라 합니다.
 
천안 성불사 대웅전과 관음전 사이 석조 좌불상.
▲천안 성불사 대웅전과 관음전 사이 석조 좌불상
 
천안 성불사 산신각. 현판은 산령각으로 적혀 있다.
▲천안 성불사 '산신각', 현판에는 '산령각'으로 적혀 있다
 
천안 성불사 종
▲천안 성불사 범종각
 
오월 신록의 계절에 성불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느티나무길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보면 조금은 숨이 차지만, 천천히 오월을 즐기는 것도 천년고찰을 방문한 즐거움이 아니겠습니까?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힐링의 장소로 저는 천안 성불사 느티나무숲 산책을 권해 드립니다.
 
천안 성불사 찾아가는길 . 성불사 제공
▲천안 성불사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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