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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너를 만나 봄이 온 줄 알겠네

공주 문암산에서 만난 홍매화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다

2020.03.11(수) 12:47:20계룡도령춘월(mhdc@tistory.com)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 19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중 높은 의료 수준과 대응 체계로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힘쓰는 사람이 많은 대한민국은 불철주야 코로나19와 전쟁 중인 이들로 가득한데요, 지역·종교·정파를 떠나 모두 한마음이 되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야 하고 나와 가족·이웃을 위해 보다 능동적으로 이 일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이런 즈음에 봄조차 느끼지 못하고 주야로 애쓰는 의료관련 종사자 및 공무원들이 쉬며 잠시나마 봄을 느껴 보라고 공주 문암산에서 만난 홍매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소개합니다.
 

 
10일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는 날 우산을 들고 가볍게 산책 겸 등산을 위해 공주시 계룡면의 문암산으로 향했습니다만, 멀리 붉은 빛이 환하게 비치는 것이 칙칙하게 비 오는 날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답니다.
 

 
이 사진은 해가 쨍하게 난 11일 꽃이 핀 홍매화나무의 모습입니다.
 
비 내린 어제는 위 사진처럼 조금 멀리서 찍은 홍매화나무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이틀에 걸쳐 찍은 촉촉한 홍매화 개화 모습을 올립니다.
 

 
매화에는 분홍빛이 나는 매화와 초록빛이 나는 청매화, 그리고 붉은 빛의 홍매화 등이 있죠.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하얀 꽃과 은은하게 배어 나는 매향(梅香) 때문에 예로부터 선비들이 매화나무를 좋아해 왔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는 산청 운리 단속사지 정당매(政堂梅)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매화는 시에도 많이 등장하는 단골로 매화에 빗대어 자신이 늙어 찾는 이 없음을 한탄하는 시 한 구절 읽어 보실랍니까?
 
  매화 옛 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옛 퓌던 가지에 퓌엄즉도 하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 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매화의 옛 등걸에…, 평양기생 '매화' 지음(청구영언)
 

 

 
그리고 중국 송나라의 시인 왕안석(王安石)이 지은 시도 한 구절,
 
  牆角數枝梅(장각수지매)  담 모퉁이의 매화 몇 가지
  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  추위를 이기고 홀로 피었네
  遙知不是雪(요지부시설)  멀리서도 눈이 아님을 알겠나니
  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  은은한 향기가 풍겨오누나
  -왕안석 지음
 

 

 
나라를 빼앗기고 독립운동을 하다가 베이징 감옥에서 목숨을 잃은 이육사의 '광야'에서도 매화의 의미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광야(廣野), 이육사
 

 

 
비를 맞아 촉촉한 매화와, 환한 햇빛 아래 환하게 꽃 핀 홍매화는 그 모습이나 느낌이 완전히 다른데요, 여러분이 느끼기에는 어떤가요?
 

 
햇빛에 맑게 비춰지는 홍매화의 붉은 빛이 너무 강렬하지는 않은지요?
 

 
매(梅)는 장미과의 낙엽 소교목으로 높이는 5미터 정도까지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인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고, 녹색·흰색·붉은색의 꽃이 잎보다 먼저 피며 매화는 꽃을 강조한 이름이며, 매실나무는 열매를 강조한 이름입니다. 
  
매화는 일찍 핀다고 해서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불리기도 하며 열매인 매실은 신맛이 강합니다.
 
매화는 보통 '청매'와 '매'로 구분하는데, 매는 열매가 크며 청매는 열매가 잘지만 꽃의 향기가 좋아 녹차를 즐기는 계룡도령은 채 피지 않은 몽우리를 따서 밀봉 냉동해 두고 녹차의 마지막 우림에 한두 송이 정도 넣어 차를 마신답니다.
 
청매화의 꽃에서 나는 독특한 향은 채 피지 않은 꽃을 따서 그냥 입에 넣고 씹거나 침으로 우려내어도 그 강렬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여러분의 노력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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