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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문암산에서 만난 봄 향기와 도롱뇽 알

맑고 깨끗한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추억 여행

2020.03.05(목) 20:43:45계룡도령춘월(mhdc@tistory.com)

오늘이 얼음 깨지는 소리에 개구리가 화들짝 놀래 뛰쳐나온다는 경칩(警蟄)인데, 오늘 하루 여러분의 일상은 어떠하였나요?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을 이야기하는데, 경칩 부근인 동지로부터 81일이 지나면 추위가 완전히 물러가고 81일을 9일 단위로 나눠(9*9=81) 농부들은 '구구가(九九歌)'를 불렀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었을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구구가’는 '(동지로부터) 9일·18일까지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27일·36일까지는 얼음 위를 걸어다니며, 45일·54일이 지나면 강을 따라 버들에 싹이 돋고, 63일째가 되면 얼었던 강물이 풀리고, 72일째가 되면 기러기[제비]가 날아오고, 81일이 지나면 추위는 사라지며, 다시 9일이 지나면 밭갈이 소가 도처에서 밭을 간다'는 내용입니다.
 


그렇게 봄빛이 한 걸음 더 다가선 경칩 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계룡도령의 월암리 토굴 바로 뒷산 문암산을 올랐습니다. 2020년 들어 계룡저수지를 7킬로미터가량을 걷고 저녁마다 윗몸일으키기 등 맨손 운동을 해왔기에 제법 체력이 향상되었으리라 믿고 오른 것인데, 아직은 먼 남의 이야기인 듯합니다.
 

 
등산로라고 표시된 길을 따라 올랐는데 문암산은 공주시 계룡면 월암리의 북서쪽에 있는 비교적 낮은 산이라서 그런지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는 공주 문암산을 검색하면 거묵바위산[345.8m]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며 구글맵조차 거묵바위산으로 검색되는데, 공주시에서 세워 둔 등산안내도에는 문암산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우측에 거먹바위산이라는 봉우리가 표시되어 있어 어느 것이 정확한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공주시에서 표기한 문암산이 맞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만약 정확한 지명이 맞다면 공주시에서 각 포털의 지도 담당자에게 수정을 요구해야 하겠죠?
 
문암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비탈이 급하여 상당한 체력 소모를 필요로 하는 산으로 등산로는 계룡면사무소를 기점으로 하여 1코스와 2코스로 잘 조성되어 있으며 1코스는 범바위와 제2전망대, 문암산 깃대봉 정상, 거먹바위산을 거쳐 다시 계룡사무소로 돌아오는 약 7km의 코스로 약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고, 2코스의 경우는 벼락바위, 굴바위, 옹달샘을 거쳐 깃대봉 정상, 거먹바위산을 돌아오는 다시 계룡면사무소로 돌아오는 약 6km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그런데, 초입부터 급경사길에 길게 이어진 계단이라 저질체력의 계룡도령의 한계는 여기까지!!


 
산속의 작은 벤치 하나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는데요, 급하게 내달리는 범바위로 가는 등산로 산길을 포기하고 수평방향으로 이동해 하산하는 길로 접어들 생각으로 오른쪽 옹달샘·굴바위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옹달샘과 굴바위 방향으로 가는 길가에는 무덤 4기가 자리하고 있는데 상석 둥을 보면 누군가 잘 관리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옹달샘과 굴바위를 찾아 보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길이 끝나버려 다시 되돌아 나오거나 아니면 길 없는 산언덕을 기다시피 올라가야 했는데, 기어서 올랐어도 속도 때문인지 그다지 힘이 많이 들지는 않더군요.

굴바위와 옹달샘을 샅샅이 뒤지며 올라갔지만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점은 미스테리입니다. 그렇게 200여 미터의 급경사를 올라서니 드디어 사람이 다니는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익숙한 길을 만나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문암산 정상으로 가게 되는데, 더 이상의 높은 곳으로는 오르지 않을 생각이니 그저 수평 능선만 따라가면 된답니다.^^
 


드디어 목적지는 아니지만 문암산 제2전망대가 나타나고, 저 멀리 계룡산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오랜만에 찾은 제2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그다지 높지도 않은 산인데 아래로 내려다보는 풍경이 너무 시원스럽네요. 저기 계룡산 아래 푸른 빛을 띤 저수지가 바로 계룡도령이 내일로 3달이 되는 강아지 진풍이와 걷기 운동을 하는 곳이랍니다.
 


저기 높게 보이는 곳이 문암산 정상이며, 제1전망대가 있는 곳인데 오늘은 패스입니다.


 
하산을 위해 생전 처음으로 이 길을 가는데, 어디로 이어질지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만 계룡면사무소거나 아니면 그 근처일 테니 두려워 할 일은 아닌 듯합니다.


 
숲길 양지 바른 곳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고사리의 마른 잎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이곳이 고사리 밭인 듯합니다. 4월 정도에 고사리를 따러 와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이 버섯이 무슨 버섯인지 아시나요?

계룡도령이 좀 아는 척 해야겠습니다, ㅎㅎ. 볕이 잘 드는 나무 아래에서 발견한 먼지버섯인데요, 둥근 공 모양의 정공에서 포자를 방출하는 모습이 화산이 분출되는 모습 같으며 마치 먼지를 내뿜는 듯 보여 붙여진 이름인 먼지버섯은 담자균류 먼지버섯과의 버섯으로 해열작용·지혈작용·소염작용·동상·해각정·동창수포·폐열·혈액 순환 촉진·기관지염·폐렴·코피·인후염·지혈·소염·외상 출혈 등을 다스리는 약용 버섯이랍니다.

'Astraeushygrometricus (Pers.) Morgan'라는 학명을 가진 먼지버섯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등산로 또는 무너진 낭떠러지 등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무리를 지어 자란다는데, 이제 봄으로 들어서는 경칩 시기에 만나게 되어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난생처음 아름다운 색상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특이한 모습의 버섯도 발견했는데, 여러분은 이 버섯의 이름을 알고 계시나요?

'삼색도장버섯'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버섯인데요, 삼색도장버섯은 기와 모양으로 무리 지어 발생하는 갈색 버섯으로 버섯 표면은 밋밋하면서 반원형 또는 편평한 조개껍질 모양이며, 갓의 빛깔이 황갈색·적갈색·암갈색의 3가지 색상으로 삼색의 아름다움이 돋보여 삼색도장버섯(Daedaleopsis tricolor)이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삼색도장버섯은 죽은 활엽수인 참나무·벚나무·느티나무 가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일본·중국을 비롯해 유럽 및 북아메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버섯으로 갓도 아름답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갓 뒷면의 주름살에 있다고 하는데, 미처 몰라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지만 빗살 모양의 깊이 골이 진 주름이 고목에 무리 지어 피어난 모습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하네요.
 

 
맑은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개울물은 아래로 가면서 점점 더 세력이 강해지는데 여기저기 골짜기의 물들이 서로 합쳐지면서 더러는 웅덩이를 만들기도 하고 더러는 더 넓은 개울이 되기도 하며, 그러한 물웅덩이에는 경칩답게 도롱뇽의 알들이 가득했답니다.

계룡면 문암산 산행에서 만난 부지런한 도롱뇽이 낳아 둔 알들이 곧 부화하여 새로운 세상을 맞아들이겠죠?
 

 
숲길에는 지난 가을에 떨어져 쌓인 낙엽들 때문에 작은 개울이 막히고 물길이 엉뚱하게도 숲속 도로로 이어져 흐르며 길을 패 나가기도 하고 이렇게 길을 가로질러 흐르기도 하는데 자연이 가는 길을 굳이 인간이 막으려하지 않고 지켜 보는 것, 무위자연하는 것이 어떨는지요?
 

 
산길 주변에는 억새 덤불 아래 은신처도 있고, 이렇게 고라니의 배설물로 보이는 것이 곳곳에 있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보입니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에 봄향기 가득란 계룡면 문암산 산행을 그렇게 봄빛을 원없이 즐기고 내려오니 처음 출발한 갈림길이 보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올랐지만 다음부터는 길이 좀 더 넓고 편안한 오른쪽 길로 문암산에 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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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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