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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을 지켜온 홍성 '노은리고택'의 향기

충청과 영남 양반가 특징 고스란히 담아

2020.01.19(일) 12:24:42장군바라기(hao0219@hanmail.net)

홍성 노은리고택 안채 전경.
▲홍성 노은리고택 안채 전경 1

수많은 역사인물이 배출된 홍성은 그만큼 다양한 문화유적이 함께 존재합니다. 이 가운데 조선전기 양반가 주택구조와 주거생활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350년을 지내온 홍성군 홍북읍 노은리고택(국가민속문화재 231호)은 아주 특별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건축 시기는 1670년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개조됐지만 벽면이 흙벽의 옛날방식 그대로 보존된 조선전기 충청과 경상지역 건축기법을 동시에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자료로 손꼽힙니다. 주인이 여럿 바뀌면서 관리가 어려워져 2015년 문화재청 지원으로 홍성군이 매입해 관리 중입니다.
 
홍성군 홍북읍 노은리는 사육신(死六臣)의 한 분인 매죽헌 성삼문(1418∼1456)의 출생지입니다. 노은리 고택 역시 성삼문과 관련된 일화가 전해지는 곳으로 원래는 ‘홍성엄찬고택’으로 불렸습니다. 성삼문의 외손자인 엄찬이 살았고 1676년 전까지 성삼문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병자사화 당시 성삼문의 부친과 형제 아들 등 집안 남자들이 모두 처형되는 멸문지화를 당한 가운데 둘째딸이 이곳에서 부친의 제사를 모시고 일생을 보냈다는 사연도 전해집니다.

하지만 건축학계 일부에서 고택관련 건축시기와 건축원형 등에 대한 연구논문을 통해 고택과 엄찬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논란을 빚었고, 2017년 지명을 붙여 ‘노은리고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고택은 문간채와 안채가 갖춰져 있었지만 지금은 문간채가 없어지고 안채만 남아 있습니다. 주변보다 높은 부지가 서쪽으로 비탈져 있는데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정면에서 바라보면 왼쪽과 오른쪽 건물의 높이차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홍성 노은리고택 전경.
▲홍성 노은리고택 전경
 
이는 충청과 영남지역 건축기법이 동시에 나타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안채의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날개처럼 돌출된 익사의 폭이 다른 점은 충청지역의, 대지의 단차에 의해 안채가 행랑채보다 높아짐에 따라 다락을 갖추는 것은 영남지역의 특징입니다.
 
우선 밖에서 바로 볼 때 외부의 마루는 계단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돌출마루는 통상 사랑채로 이용되지만, 이 고택에서는 안채와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마루 아래 공간이 낮아 댓돌을 딛고 올라서는 보통의 경우와도 다릅니다.

홍성 노은리고택 돌출마루.
▲홍성 노은리고택 돌출마루
 
안채는 왼쪽의 주 출입구를 통해 드나들며 전체적으로 ‘ㅁ’자형입니다. 때문에 안마당은 외부에서 드러나지 않지만, 안채 대청은 탁 트인 공간으로 내부는 넓게 느껴지게 배치됐습니다. 지붕은 북쪽이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을, 나머지 동서남쪽은 인(人)자 모양의 ‘맞배지붕’과 앞면이 사다리꼴인 ‘우진각’ 지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청마루에서 바라본 홍성 노은리고택 안채
▲대청마루에서 바라본 홍성 노은리고택 안채

안채 주 출입문 바로 옆에는 행랑과 더불어 높은 공간이 있습니다. 농기구 등 수납장소로 활용된 곳입니다. 출입문 위로 다락창도 보입니다. 안채로 들어서면 대청마루로 올라가는 가장자리 두 곳에 돌로 계단을 쌓았습니다. 마당 가운데 우물자리에는 펌프가 설치돼 있습니다.
 
홍성 노은리고택 안채 전경 2.
▲홍성 노은리고택 안채 전경 2

안채는 모두 중층구조, 즉 다락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다락 내부를 통해 집을 한 바퀴 이동할 수 있도록 건축된 것으로 경북 안동 고성이씨고택(임청각)과 전국에 단 두 곳뿐입니다. 다만 1998년 수리를 하면서 전체 다락을 복원하지 않아 문화재 복원에 아쉬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홍성 노은리고택 다락.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홍성 노은리고택 다락(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주거 배치는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안방과 부엌을, 오른쪽에는 건넌방과 출입을 위한 중문을 두고 있습니다. 행랑채에는 헛간과 창고, 작은방이 배치돼 있습니다.
 
홍성 노은리고택 부엌 1.
▲홍성 노은리고택 안채 부엌 1
 
홍성 노은리고택 부엌 2.
▲홍성 노은리고택 건넌방 부엌 2
 
대청에 오르면 액자형 쌍영창이 보입니다. 문틀나무가 보이지 않으면 조선 전기의 건축양식인데 이러한 방식은 희소하다고 합니다. 나무틀을 미장으로 감추면 조선 전기, 드러내면 후기 방식으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홍성 노은리고택 대청마루.
▲홍성 노은리고택 대청마루
 
홍성 노은리고택 대청의 대들보와 들보.
▲홍성 노은리고택 대청의 대들보와 들보
 
건물을 바깥에서 돌다보면 가볍게 들어 올려진 처마 선이 파란 하늘과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기왓장을 켜켜이 쌓아 만든 굴뚝에서는 금방이라도 연기가 솟아오를 것 같습니다. 고택 입구에 심어진 은행잎이 무성한 시기에 찾았다면 '더욱 운치가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한겨울 문틀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도 그에 못지 않았습니다.
 
홍성 노은리고택의 날렵한 처마선.
▲홍성 노은리고택의 날렵한 처마선
 
충남 홍성으로 여행계획을 세우신다면 350년을 지켜온 홍성 노은리고택의 향기를 맡아보심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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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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