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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금강하구가 들려주는 12월 이야기

2019.12.15(일) 15:26:11경명(jsh_letter@naver.com)

서천 금강하구 여행길은 크게 3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제1코스는 신성리 갈대밭부터 금강하구둑까지 이어지는 금강호 구간, 제2코스는 김인전공원부터 장항까지 금강하구 물길을 따라 걷는 구간, 그리고 제3코스는 장항읍·유부도·송림 해안으로 이어지는 금강 하구-서해 구간입니다.   
 
서천 조류생태전시관에서 나와 금강하구둑을 건너면 금강호 맞은편에 있는 공원 하나가 나타납니다. 이곳이 바로 서천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 김인전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만든 김인전공원입니다. 여기서부터 금강 물길과 바닷물이 어우러지는 기수역 구간, 진짜 금강하구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김인전공원이 끝나는 지점에는 금강하구 물길을 바라보며 장항읍 일대까지 이동 가능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천 금강하구둑▲김인전공원부터 시작하는 서천 금강하구 여행길 풍경

그동안 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쳐가기만 했던 금강하구를 처음으로 천천히 들여다봅니다. 김인전공원을 거닐며 만난 금강하구 풍경은 경이로울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금강 물길이 찰랑거리는 건너편 군산 일대와 달리 서천 금강에는 거대한 겨울 갯벌이 펼쳐져 있습니다. 특히 자연이 그린 구불구불한 금강하구 갯골 풍경은 그동안 봐 왔던 갯골 풍경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김인전공원 일대를 거닐면서 망원경을 들고 먼 곳을 바라봅니다.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재갈매기 친구들이 부지런히 갯벌 위를 오가면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기척이 드문 먼 갯골은 대백로와 왜가리 같은 대형조류들이 자리를 차지한 채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 
 

 

 

 
서천 금강하구 갯벌▲김인전공원에서 바라본 서천 금강하구 갯벌 
 
김인전공원을 벗어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걸으면서 금강하구 품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갑니다. 야생동식물을 만나며 길을 걷는 생태여행의 묘미는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생명을 지척에서 만나는 놀라움과 반가움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만난 여러 이야기 중에서 하이라이트는 '혹부리 오리'와 '댕기물떼새'입니다. 성체가 되면 부리가 혹이 달린 것처럼 툭 튀어나와 혹부리 오리라고 부르는 이 친구는 제가 난생처음으로 만나는 야생오리 친구입니다. 부리를 갯벌에 푹 박고 휘휘 저으며 움직이는 혹부리 오리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언제 다시 또 볼 수 있을까 싶어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독특한 울음소리가 들려오기에 조심스레 소리를 따라가 보니 화려한 몸 색깔과 댕기를 한껏 올려세운 멋쟁이 댕기물떼새 한 쌍이 여기에 와 있습니다. 이 친구 역시 수년 만에 처음으로 여행길에서 만난 인연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서천 생태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서천 금강하구 갯벌 풍경▲서천 생태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서천 금강하구 갯벌 풍경
 
서천 금강하구가 들려주는 자연생태 이야기에 푹 빠져 걷다 보니 어느새 나들이를 마칠 시간입니다. 모처럼 찾아온 깨끗하고 맑은 겨울 공기를 그냥 흘려보내기 싫어 큰맘 먹고 찾아왔는데, 혹부리오리와 댕기물떼새도 만나고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던 금강하구 겨울 풍경을 제대로 느끼고 담아갑니다. 다음에 이곳을 찾아오면 서천 금강하구는 또 어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도요새를 비롯한 여러 나그네새가 찾아오는 4~5월 서천 금강하구 이야기가 벌써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서천 금강하구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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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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