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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지, 하늘을 품다

세 가지 다른 하늘을 통해 바라본 천호지의 아름다움

2019.11.30(토) 21:03:06컨트롤민(choajm94@naver.com)

천호지는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바로 앞에 위치한 호수로 그 위치 때문에 ‘단대호수’라고도 불리우는 천안의 절경 중 하나입니다. 그 유명한 버스커 버스커의 ‘꽃송이가’란 곡에 나오는 ‘단대 호수 걷자고 꼬셔’에서 단대 호수가 바로 오늘 소개할 천호지입니다. 천호지는 봄에 벚꽃으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계절에 따라 그 맛과 멋이 달라지는 카멜레온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천호지의 다양한 모습 중에 가을을 머금은 가을 천호지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천호지가 위치한 안서동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많은 대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천호지 바로 앞에 위치한 ‘단국대 천안캠퍼스’와 더불어 ‘상명대 천안캠퍼스’, '호서대 천안캠퍼스‘, ’백석대‘, 백석문화대’ 등 여러 대학이 몰려 있다 보니 천호지는 옛날부터 캠퍼스 커플들의 성지였습니다. 모든 안서동 인근 캠퍼스 커플들이 소위 ‘썸’을 탈 때 무조건 들르는 곳으로 단대호수를 세 바퀴 같이 돌면 사귀게 된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많은 커플들이 오고 가는 곳입니다.
 

 

 
이 날도 역시나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커플들이 천호지를 찾았는데요, 혹시 최근 너무 외로워서 커플들을 보기만 해도 화가 난다 하시는 분은 천호지 방문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천호지의 풍경을 보고 있자면 왜 이곳을 세 번 돌기만 해도 사귀게 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너무나 분위기가 좋고 아름다워 없던 연애 감정도 생길 것 같은 이 천호지가 가을을 맞이하여 또 다른 멋을 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천호지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웠는데요, 하늘은 어느 곳에서든 볼 수 있다지만 신기하게도 천호지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다른 곳에서 바라보는 하늘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늘을 감상한 후 제가 이동한 곳은 바로 잔디밭이었습니다. 근처 마트에서 산 5천원 짜리 돗자리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들고 찾아간 잔디밭은 단풍이 덜 여물었지만 단풍이 핀 듯 피지 않은 그 얼룩덜룩함이 저에게는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잔디밭에 누워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낮잠도 자다 보니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하였습니다. 이미 이 글을 작성하는 날짜로는 겨울이 찾아와서 지금 당장 피크닉 떠나는 것은 어렵겠지만 꼭 내년에 시간이 되신다면 돗자리 가지고 피크닉 떠나시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송충이입니다. 나무 근처에 자리를 잡으면 송충이가 머리에 떨어지는 그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호지로의 피크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잔디밭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해가 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천호지의 하늘 중 가장 좋아하는 하늘이 바로 이 해 저무는 시간의 하늘인데요, 사진과 같이 불그스름하게 져가는 노을과 버드나무, 연잎, 그리고 호수는 그야말로 절경 그 자체입니다. 이러한 해질녘 하늘은 한낮의 하늘과는 또 다른 멋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노을이 거의 져갈 때쯤 간단히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나온 저의 눈을 사로잡은 세 번째 천호지의 하늘입니다.
 
어두워진 하늘에 은은하게 노을이 비치고 있고 또 그 하늘을 반사하여 빛을 내고 있는 호수, 다리의 빛과 자동차의 불빛들, 야경으로 무척이나 유명한 한강에 비교해도 전혀 밀릴 것 없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너무 이 풍경이 아름다운 나머지 몇초 동안 넋을 잃고 하늘을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의 하늘이야말로 천호지 하늘 풍경의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힘들 때는 하늘을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삶이 힘들고 어렵고 여유가 없을 때에 하늘을 보면 마음의 평안이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바쁜 현대인의 삶은 우리에게 하늘 볼 시간조차 뺏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힘들고 여유가 없을 때 천호지의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천호지의 하늘이 여러분을 위로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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