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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풍성한 하루를 보낸 국립공주박물관~

2019.09.21(토) 19:41:00나는 나답게 100%(yh1975@hanmail.net)

올 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추석이 지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지만, 송편이며 각종 전이 여전히 냉장고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명절후유증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하게 보낸 2019년 추석 연휴는 개인적으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 추석 연휴는 그리 길지 않았던 데다 몸이 피곤해 멀리 여행을 다녀올 상황이 못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뒹굴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날씨여서 가까운 곳을 물색하다 '국립공주박물관'을 낙점했습니다. 다채로운 문화행사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고 해서 기대에 차 찾아가 보기로 정했지요.
 
  

 
'등잔 밑이 어둡다'라고 하지요? 국립공주박물관 입구에는 관람객들의 이목이 쉬이 닿지 않는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일본이 원산지인 금송(金松)입니다. 금송은 물에 견디는 힘이 강해서 건축재나 가구재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목관 모두 금송으로 만들어져 당시 백제와 일본의 활발한 교류가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하게 합니다.
 

  

 
국립공주박물관 1층의 '웅진백제실'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여러 차례 방문한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날은 국립공주박물관 해설사 선생님 세 분이 활동 중이셨는데, 오며 가며 귀동냥으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국보 제162호인 진묘수나 국보 제163호인 무령왕과 왕비의 묘지석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졌던 '오수전(五銖錢)'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오수전은 무령왕릉 널길 묘지석 위에 90개가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 '오수전'의 오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계시는지요? 오수전은 중국 한대부터 통용되어 약 900여 년간 유통된 동전입니다. 초기에는 동으로 만들었으나 양무제 4년(523년)에는 철로 만들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당시 1수(一銖)는 약 650mg으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철제 오수전은 현재의 도량형으로 약 4g에 달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국보 제158호인 왕비 금목걸이(사진 위)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1974년 국보로 지정된 왕비 금목걸이는 7마디와 9마디로 된 것 두 종류가 있습니다. 사진 아래쪽의 누금법을 이용해 만든 금목걸이는 국보 제158호보다 금 함량이 높고 구슬 한 개 한 개가 정교하게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보로 지정되지 못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보 제158호 왕비 금목걸이는 심플하면서도 시대를 뛰어넘는 세련된 디자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2층 '충청남도 역사문화실'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주먹도끼
▲주먹도끼
 
농경문 청동기
▲'농경문 청동기'는 청동의기(靑銅儀器)로써 생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에 사용되었다
 
철제 도구
▲철제 도구
 
박물관 해설사 선생님께서 갑자기 질문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느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5G시대요!"
"미디어시대요!"
등 다양한 대답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의외의 것이었습니다.
"아니에요. 여러분은 여전히 철기시대에 살고 계십니다."
새로운 문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집니다.
 
 
2층 전시실에서는 몇몇 고대 유물과 21세기 신기술이 만나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어린 관람객들은 사진 위의 좌대가 어디에 쓰였는지 모를 수 있을 텐데, 입체 영상의 불상을 보면 금방 불상받침임을 알 수 있겠죠!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가고 싶은 곳 중 한 곳이지만, 아이들이 썩 내켜 하는 장소가 아닐 수도 있는 곳이 각처의 박물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문화체험실로 이동하니, VR이나 게임을 통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겠죠~.
 

 

 
오후 4시에는 1층 로비에서 추석 명절 행사로 '알밤알까기'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공주알밤 3톨을 튕겨서 색깔판에 넣으면 해당 상품을 획득하는 룰로 진행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워 큰 상품을 얻는 분은 적었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집중하는 모습이나 원하는 곳에 알밤을 넣지 못해 실망하는 표정, 가족끼리 응원하며 힘을 보태는 풍경은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큰 기대 없이 가족들과 발걸음을 옮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다른 방문 때는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어 보름달만큼이나 꽉 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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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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