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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은 본래부터 ‘도솔(兜率)의 땅’이었다

천안을 가장 쉽고 빠르게 알려주는 ‘천안박물관’

2019.09.08(일) 21:33:25하늘연달열이레(msy.sm94@gmail.com)

충청의 관문이자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을 가장 쉽고 빠르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복합문화공간 ‘천안박물관’을 추천 드립니다.
 
천안박물관은 ‘흥타령’으로 유명한 천안시 동남구 삼용동 천안삼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6개의 전시장과 3개의 수장고 등의 설비를 갖추었고, 인근에는 천안삼거리공원과 흥타령관이 경관육교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천안박물관 전경1.
▲천안박물관 전경1
 
천안박물관 전경2.
▲천안박물관 전경2
 
천안박물관 전경3.
▲천안박물관 전경3
 
천안박물관의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민속체험장 가는 길이 나오는데, 초가와 기와로 지붕을 올린 충청도 가옥이 나란히 전시되고 있습니다. 충청도의 일반적 주거형태로 ‘ㄱ’자 모양으로 지어 ‘ㄱ자집’이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가옥구조는 지역의 자연적 환경에 적응하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천안박물관 민속체험장  가는 길.
▲천안박물관 민속체험장 가는 길
 
천안박물관 민속체험장내 초가 지붕의 충청도가옥.
▲천안박물관 민속체험장 내 초가지붕의 충청도 가옥
 
천안박물관 민속체험장 내 기와 지붕의 충청도가옥.
▲천안박물관 민속체험장 내 기와지붕의 충청도가옥
 
본격적인 박물관 관람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3층부터 시작돼 아래층으로 순차적으로 내려옵니다. 3층 1전시실 입구에서는 어린이 문화재그리기 입상작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천안박물관 어린이 문화재그리기 입상작.
▲천안박물관 어린이 문화재그리기 입상작
 
천안박물관 제1전시실은 ‘천안고고실’로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 등 선사시대부터 고려에 이르는 천안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혁에서 ‘천안은 본래 도솔(도率)의 땅’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동과 서도솔을 합해 천안부를 설치해 ‘천안’이라는 지명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천안의 역사는 구석기부터 시작됩니다. 구석기 유적은 서북구 두정동과 동남구 용곡 청당동에서 신석기 유적은 고재미골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청동기 유적은 더욱 광범위해 모두 13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원삼국과 삼국시대 유적 역시 각각 5곳과 6곳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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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부터 청동기 후기시대까지 천안에서 출토된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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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용원리유적에서 출토된 9호 돌덧널무덤, 고고실 바닥에 설치돼 있다
 
삼국시대 이미 천안은 백제의 특별한 지역이었습니다. 여러 ‘위세품’이 출토되었기 때문입니다. 위세품은 희귀한 물건을 특정인 또는 특정집단이 독점해 자신들의 신분이나 지위를 높이는 물건으로 백제는 이를 하사함으로써 지방 토착세력을 흡수 통제하고, 반대로 지방 토착세력은 위세품을 토대로 지역에서 우월적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백제의 위세품은 전국 10곳에서 출토됐는데 천안에서는 용원리고분군의 금동관모를 비롯해 화성리고분군의 은상감고리자루큰칼 등 위세품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천안지역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위세품 전시장.
▲천안 지역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위세품 전시장
 
이어 2전시실인 ‘천안역사실’에서는 우리나라 국보인 봉선홍경사갈기비(국보 7호)와 천흥사동종(국보 280호) 등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들 전시된 국보가 모두 복제품도 아닌 모형이라는 점입니다. 보협인석탑의 복원품 역시 완전한 원래의 모양을 복원하지는 못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천안박물관 봉선홍경사갈기비 모형.
▲천안박물관 봉선홍경사갈기비 모형
 
천안박물관 천흥사동종 모형.
▲천안박물관 천흥사동종 모형
 
ㅇㄹㄴㅇㅊ ▲천안박물관 보협인석탑 복원품
 
천안의 역사인물을 중심으로 한 전시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명 ‘팔삭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조선시대 세조의 장자방 한명회 묘의 지석을 비롯해 암행어사로 탐관오리를 척결하는데 앞장서 지금도 국민적 지지를 받는 박문수의 각종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천안박물관에 전시중인 박문수 어사의 영정과 교지 등 자료
▲천안박물관에 전시중인 박문수 어사의 영정과 교지 등 자료
 
천안삼거리실인 제3전시실은 충청의 관문인 직산현 호서계수아문 등을 시작으로 호남과 영남의 분기점이었던 천안삼거리의 장터를 재현하고 지역의 각종 전통놀이를 재현해 놓고 있습니다. 천안삼거리 민요 등 충청의 소리를 재현하는 코너는 연령에 관계없이 인기가 높습니다.
 
충청의 관문인 천안 직산현관아 호서계수아문 모형.
▲충청의 관문인 천안 직산현관아 호서계수아문 모형
 
천안의 민속놀이로는 줄다리기와 거북놀이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줄다리기는 정월대보름에 전염병을 예방하고 협동심을 기르기 위해 성행하던 놀이로 병천면 지역에서는 1978년지 3년마다 큰 규모로 거행됐지만, 볏짚 확보가 어려워 중단되었습니다. 거북놀이는 추석을 전후로 거북으로 가장한 사람들이 농악패를 동반해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음식을 함께 먹으며 밤새 즐기는 놀이입니다.
 
천안의 민속놀이인 줄다리기와 거북놀이 재현.
▲천안의 민속놀이인 줄다리기와 거북놀이 재현도와 모형
 
3층과 2층의 중간 ‘하늘마루’에는 주말체험프로그램이 진행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매주 토·일요일 운영되는 주말체험에는 유물 퀴즈풀이 후 체험을 1개씩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기획전시를 담당하는 2층 제4전시실에는 ‘3·1운동과 천안의 독립정신’을 주제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별전이 오는 9월 29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당초 지난 8·15광복절까지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 전시회 기간을 늘렸다는 것이 박물관 측의 설명입니다.
 
천안박물관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기념전.
▲천안박물관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기념전

특별전은 식민지배의 상황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목이 쉬어라 소리치고 손이 떨어져라 흔들며 외쳤던 100년 전 ‘대한독립만세운동’의 상황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당시 전국에서 모두 1692건의 만세운동이 일어난 가운데 충청도에서는 201건, 천안에서는 10건이나 봉기했습니다. 당시 충청권에서 10회 이상 만세운동을 벌인 지역만 연기군(15회), 공주군(14회), 예산군(12회), 청양군(11회), 논산군(11회), 홍성군(10회), 서산군(10회), 청주군(19), 음성군(18회), 괴산군(15회), 영동군(12회) 등 12곳이나 됩니다.
 
3.1만세운동 충청권 의거현황.
▲3·1만세운동 충청권 의거현황
 
이밖에 천안박물관에서는 국립박물관 순회전시 ‘나무와 만나다’전이 제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나무를 주제로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입체적 체험공간과 나무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콘텐츠, 체험시설이 제공돼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천안박물관 '나무와 만나다' 전.
▲천안박물관 '나무와 만나다' 전의 어린이체험
 
천안박물관 건너편으로는 흥타령의 주인공 ‘천안삼거리공원’과 전통술과 전통춤의 전문박물관인 ‘흥타령관’이 있습니다. 이들 장소도 천안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하루 나들이에도 실속을 갖춘 최고의 교육장 천안박물관에서 주말을 보내시는 것은 어떨까요?
 
천안박물관 체험관1.
▲천안박물관 체험관1
 
천안박물관 체험2.
▲천안박물관 체험2
 
천안박물관 관람 안내도1 ▲천안박물관 관람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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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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