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년만에 최초 개방된 옹도등대, 그 섬에 가다
2013.10.04(금) 09:42:56쟈스민(mee0102@naver.com)
옹도등대가 지난 2013년6월3일 106년만에 일반인에게 최초로 개방되었다. 옹도등대는 1907년 1월에 처음 등대불을 밝힌 후 백년이 넘는 동안 태안의 앞 바다길을 지켜오고 있다.
바다 멀리 약 77km 지점에서도 육안으로 불빛을 볼 수 있어 서해상에 위치한 대산항, 평택항, 인천항으로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세워진 충남 유일의 유인등대이기도 하다. 106년만에 개방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 섬이었으면 꽁꽁 숨겨두었을까 싶은데 또한 2007년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경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등탑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의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옹도등대섬에 붙여진 수식어가 너무 화려해서일까?
아니면 섣불리 그 아름다움을 쉽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일까?
옹도등대섬으로 들어가기로 한 날 태안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다행히 비는 옹도 유람선이 뜰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약해졌다.
▲ 태안 신진도 안흥 유람선
옹도 유람선을 타려면 신진도 안흥유람선 매표소에서 오후2시에 하루 1회 정기출항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하루에 단 한차례만 운항하는데다 106년만에 개방되었다는 것만으로 설레어 옹도유람선을 이용하는 여행자들은 그야말로 만선이었다. 옹도 유람선은 편도 1시간 정도 소요되고 입도할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정도 주어진다.
그리고 서서히 모습을 옹도등대섬의 모습이 선명히 드러난다.
옹도등대섬에 접안도 하기 전부터 사람들의 마음은 부푼 기대로 설렌다.
옹도 등대섬은 옛부터 그 모양이 마치 독(옹기)와 같이 생겼다 하여 '옹도'라 붙여졌는데 섬 한가운데 정상에 등대가 있어'등대섬'이라고도 불린다.
옹도는 그 면적이 약 0.05제곱킬로미터로 높이가 80미터 정도인 무인도로써 봄이면 동백꽃으로 장관을 이루는데 수령 백년 가까이 되어 보이는 동백나무 군락이 산등성 오솔길은 물론 섬 정상부 동백나무 숲까지 이어진다. 선박을 접안할 수 있는 동북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가파른 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주변경관이 수려하고 산등성이에는 천남성이, 찔레꽃, 산벗나무 등의 자생식물들이 분포되어 있다.
옹도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입도할 수 있는 순간 최대 입도객을 300명으로 제한하고 낚시어선, 레저기구 등의 접안, 입도 및 낚시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섬 동쪽으로 단도와 가의도, 목개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궁시도, 병풍도, 격렬비열도가 수평선 위로 장관을 이룬다.
▲ 옹도등대섬, 동백군락
옹도등대는 2007년 1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태안 안흥 신항(신진도)에서 약 12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 오늘날의 옹대등탑
오늘날의 옹대 등탑은 함선을 상징화한 원형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등대동과 숙소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등대동 2층에는 항로표지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홍보관이 있고 3층은 주변경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전망대가 있다.
▲ 중앙광장 옹기조형물
▲ 2층 홍보관
등대높이(등탑 25.4m)는 바다 수면으로부터 125m이며, 불빛은 43마일(약77km)까지 비추어 항해자의 안내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직접 가본 옹도의 모습은 106년 동안 개방되지 않아서인지 원시적인, 조금은 방치된 모습이기도 했지만 그 만큼 때묻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었으며 106년만에 개방된 곳을 가 볼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는 곳이었다. 동백숲이 장관을 이룬다는 봄에 다시 찾아가고 싶다.
<옹도 유람선>
옹도하선코스 : 신진도 안흥외항 -> 가의도 -> 옹도하선 -> 가의도
-> 독립문바위 -> 사자바위 -> 신진도안흥외항
(소요시간 : 총 3시간/입도1시간, 운항왕복2시간)
2013년9월1일부터 오후2시 1일 1회 정기출항
옹도하선코스는 당일 오전9시부터 전화예약 가능
요금 : 어른 23,000원/어린이 11,000원(단체 30명이상 20,000원)
옹도 유람선 문의 : 신진도 안흥 유람선/041-674-1603
태안군 태안읍 근흥면 신진도리 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