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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산성, 성벽을 거닐며 백제부터 조선까지 이어진 역사를 느끼다

2013.07.31(수) 11:03:29쟈스민(mee0102@naver.com)

  
 

여름날의 뜨거운 뙤약볕을 피해 늦은 오후 공주 공산성을 찾았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던 겨울 이후 짙은 녹음이 깔린 공산성의 여름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공주 공산성은 백제 때 왕이 거주했던 왕성으로 해발 110미터의 산에 성벽의 길이는 총 2660미터이다. 축조연대를 두고 웅진천도 이전 이미 성책의 시설이 있었다는 견해도 있으나 문주왕 이래 성왕 때까지의 수도였던 웅진을 수비하기 위하여 웅진시대 국력이 안정되고 축성을 많이 한 동성왕 때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백제 때는 웅진성으로 불렸으나 고려시대 이후 공산성, 조선 인조 이후 쌍수산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 성內에는 후대에 세워진 사복루, 광복루, 쌍수정, 명국삼장비, 쌍수산정주필 사적비와 주춧돌, 창고지, 연못터 등이 남아 있다. 공산성은 원래 토성이었던 것을 임진왜란 직후 석성으로 개축한 것으로 추측되며 동쪽과 서쪽에 보조산성이 있다. 또한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지방행정의 중심지로서 백제가 멸망한 직후 의자왕이 일시 거처하기도 하였고 이곳을 거점으로 나당연합군에 대항하는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지기도 한 곳이다. 또한 헌덕왕 14년에 일어났던 김헌창의 난이 공산성에서 평정되었으며 1623년 이괄의 난 때 인조가 피난하였던 역사적 일화가 얽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산성은 성벽의 안팎의 라인은 물론 주야를 불문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펼쳐보이는데 내외부 모두 걷기 좋은 코스로 공주시민이나 여행자들이 성벽을 걷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멋진 풍광 뿐만 아니라 밤에 성 건너편 둔치에서 공산성을 바라보면 마치 한 마리의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도 같다고 한다.
  

▲ 공주 공산성 금서루 입구 비석군
공주와 관련된 인물의 행적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석으로 공주시 곳곳헤 흩어져 있던 비석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송덕비와 제민천교영세비 등 47기가 있다.

 

▲ 공주 공산성 금서루
공산성 4개의 성문 가운데 제일 먼저 만나는 서쪽에 위치한 금서루는 성안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라졌다가 새롭게 복원된 것으로 조선시대 성문의 문루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청명한 하늘을 벗삼아 공주 공산성의 성곽길을 걸었다.
공산성 내부에는 활쏘기체험을 비롯한 옥사체험, 백제의상 입어보기 체험과 같은 다양한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 공주 공산성의 깃발
공산성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동서남북에 배치된 깃발을 볼 수 있는데
이 깃발들은 송산리고분군 6호분 벽화에 있는 사신도를 재현한 것이라 한다.
사신도는 동서남북의 방위를 나타내고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상징적은 동물로 외부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의미가 있다.
 
 

▲공주 공산성 쌍수정(좌), 쌍수정사적비(우)
영조 10년에 관찰사 이수항이 인조를 기리기 위하여 세운 정자인 쌍수정과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공산성에 머물렀던 일을 기록하여 세운 쌍수정사적비가 있다.
  
 

▲ 공주 공산성 진남루
공산성의 남문으로 조선시대에는 삼남의 관문이었다.
 
 

▲ 공주 공산성 영동루
공산성의 4개 성문 가운데 동쪽에 설치된 문이다.
 
 
 

▲ 공주 공산성 임류각(좌) 명국삼장비(우)
백제 24대 동성왕  22년(500년)에 왕궁 동쪽에 지은 건물로 왕과 신하들의 연회 장소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임류각과 정유재란 이듬해(1581, 선조31)에 공주에 주둔하였던 명나라 세 장수 이공, 임제, 남방위의 업적을 기리는 송덕비가 있다.
 
 

 성벽길을 걷다가 금강과 공주 시내가 한 눈에 펼쳐지는 풍광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아버지와 아들을 만났다. 아이들에겐 부모님과 함께 두발로 직접 체험하며 걷는 역사와 말로 살아있는 학습이 아닌가 싶었다.
   
 

▲ 금강과 금강교
   
 

짙어진 녹음 아래 느릿느릿 2시간 정도 백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공산성 성벽길을 걸었다.
성벽길을 완주해보니 인생의 굴곡처럼 힘든 오르막도 있고 때로는 아찔한 내리막도 있었지만 순간 순간마다 펼쳐지는  절경들과 짙어진 녹음 속에 때맞춰 피어난 나리꽃이며 개망초와 강아지풀들을 보며 힘든 것을 잠시 잊을 수 있었고 멀리서 바라보면 그 모든 것은 아름다운 선이거나 점으로만 보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성벽길을 내려올 즈음엔 해가 질 무렵이었는데 다음에는 용의 모습과 같다던 공산성의 야경길에 오르고 싶었다.
 
 
 
공주 공산성
충청남도 공주시 금성동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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