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에서 미술감상과 함께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다
2013.05.26(일) 10:48:32goood33(goood33@hanmail.net)
따듯한 햇빛이 내리는 화창한 봄날에 홍성군 홍북면에 있는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고암 이응노화백은 홍성에서 태어나 동양과 서양을 가로질러 전통과 미래의 경계를 넘어 20세기를 치열하게 살고가신 충남의 예술가 이시다. 기념관은 고암 이응노 선생의 일대기를 알 수 있는 장소로 미술도 감상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 전시실 내부 전경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전시 공간은 나즈막한 산기슭의 완만한 경사를 따라 길게 설계된 전시실에서 서로 다른 네 개의 전시실이 이어져 있다. 전시실 사이사이 열린 틈으로 햇빛과 풍경이 드나들며 전시실 내부와 외부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고, 기념관의 외부는 황토결이 부드럽지만 안쪽 전시홀에서는 특별하게 구성되어 있다.
▲ 제1전시실
고암의 삶과 예술의 세계에 대하여 소개를 하고 있는 전시실이다. 고암 이응노의 일대기, 청년사진, 그림 그릴 때 사용했던 많은 화구들, 고향집 작품과 동백림 사건 기록자료, 개척사 시절 엽서 및 편지 등 희귀한 작품과 고암에 대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 제2전시실
▲ 고암 이응노 선생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제3, 4전시실이며, 제3전시실에서는 특별기획전인 "홍성, 답다"가 열리고 있었다. 해마다 다양한 기획전과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운영한다고 한다.
▲ 홍성동문(고암 이응노)
고암은 20대의 전통산수화 시기를 지나 30대에 일본에서 신남화를 학습하였고,
이 그림은 이 시기에 해당하는 방식의 스케치이며, 동문인 조양문을 그렸다.
"나는 니가 아니야"라는 유승호 작품이다.
▲ 전시실 유리창 옆에 있는 "젖은 돌"
방석에 앉아서 돌과 물을 한 번 바라보라고 되어 있어서 잠시 앉아서 살펴보았다. 방석 옆에는 아무 생각없이 모든 것을 내려 놓으라고 좋은 글이 쓰여져 있다.
멍한 상태면 명상 보다 편안하다고 "명상"이 아니라 "멍상"을 하라고 되어 있다.
실제로 돌은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앞에 흐르는 작은 개울에서 건져 올린 작품이며, 백여 전에 고암이 발을 담갔던 물, 앞 개울물과 그 곳의 돌맹이를 수조에 담아 실내고 끌어 왔는데 방석을 만들어 놓고 방문객들에게 조용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고암 이응노의 바람 부는 대나무 숲으로 대나무 그림인 병풍 스크린 앞에서 손을 저어 흔들면 대나무가 흔들거리며 바람소리가 들린다고 되어 있다. 실제로 손을 흔들어 보니까 솨~솨~솨 하고 신기하게도 소리가 난다.
건물 모양도 예쁜 북카페 안에서는 여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며, 누구나 차 한잔을 마시면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북카페에는 책들도 많아서 좋은시간을 보낼 수 있고, 고암 이응노 선생이 그리던 고향마을, 어렸을적 선생이 걸어갔던 이 길을 걸어오고 지나가면서 새로운 예술의 멋에 빠져 볼 수 있다.
북카페에는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차가 준비되어 있으며, 커피를 마시면서 북카페 앞에 펼쳐진 조용한 시골의 고요한 풍경에 마음껏 빠져 본다.
▲ 고암 이응노 생가
아마도 이응노 화백이 어렸을 때 뛰어 놀면서 자라 곳이라 생각이 든다.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찾아가는 길 : 충남 홍성군 홍북면 이응노로 61-7
전화 : 041) 630-9232
관람시간 : 하절기 09:00 ~ 18:00 / 동절기 09:00 ~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매년 1월1일, 설날, 추석
관람료 : 어른 1,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