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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세월 땅속에 묻혀있던 발가락을 보았는가

당진 안국사지 석조여래입상

2013.02.23(토) 13:35:08메아리(okaban@naver.com)

가까운 곳으로 여행할만한 곳을 찾다가, 사각모를 쓰고 있는 보물을 보기 위해 안국사지로 가족과 함께 다녀오기로 합니다. 삽교호를 지나 당진 여미교차로에서 안국사지 이정표를 보고 좁은 시멘트 길을 따른다. 나지막하지도 그렇다고 높지 않는 산들 사이로 이어지는 이런 곳에 보물이 있겠나 싶다. 원당저수지를 돌아서니 큰 바위로 가꾸어진 정원인 듯했는데, 사각모를 쓰고 있는 석조여래입상과 석탑 보물이 기다리고 있다. 또 길게 누워있는 매향암각이 그 뒤를 병풍처럼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당진군 정미면 안국산(은봉산) 안국사지에 석조여래삼존입상이 있고 뒤로 배모양이라고 해서 배바위로 불리는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 당진군 정미면 안국산(은봉산)자락 안국사지에 석조여래삼존입상(보물 100호)이 있고, 그 뒤로 배모양이라고 해서 배바위로 불리는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안국사는 금당이 고려말과 조선후기 두 차례에 걸쳐 화재로 소실되었고, 그로 인해 석조여래삼존입상의 균형이 흩트렸고, 입상 하부 1m 정도가 복토된 상태였다고 한다. 그래서 시에서는 안국사 석조여래삼존입상 좌대 노출과 주변정비 복원공사(2011년 11월)를 했다. 이로 인해 수백 년 동안 삼존입상이 넘어지지 않도록 좌대는 물론 입상의 무릎 부위까지 땅속에 묻혀 있었던 것이 이제야 햇빛을 보게 되었다. 특히 발가락까지 제작된 고려시대의 석불입상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안국사지 석탑,석불 그리고 매향암각이 보인다.

▲ 안국사지 석탑(보물 101호), 석불(보물100호) 그리고 매향암각


안국사는 당진군 정미면 수당리에 있는 은봉산 자락에 위치한 폐사지로 1929년에 다시 세웠다고 하나 또다시 폐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국사의 창건 시기는 백제 말이라고도 하고 고려시대라고도 하는 등 분명하지 않은데, 2003년 발굴조사 때 중국 요나라 성종 때 연호인 '대평'을 사용한 석불 보존각(금당) 명문기와가 발견 되었다고 한다. 이는 고려 현종 12~21년(1021~1030)에 해당되는 시기라고 한다. 지금은 삼존입상을 보호하던 금당은 소실되어 사라지고 절터와 석탑 등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다.

본존불의 저 발가락을 보았는가!!!

긴장을 했는지 다섯 개의 발가락을 잔뜩 오므린 채 힘주어 구부리고 있는 모습이고, 발밑에는 연꽃무늬를 새긴 대좌가 있다.

▲ 긴장을 했는지 다섯 개의 발가락을 잔뜩 오므린 채 힘주어 구부리고 있는 모습

안국사지 석탑 (보물 제101호)

오층탑으로 보이지만 지붕돌 네 개가 하나밖에 없는 1층 몸돌 위에 엉성하게 포개져 있습니다. 그나마 1층 몸돌에서 보물다운 격이 살짝 엿보이는데, 각 면에 불상을 새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석탑이 하얀 두건을 둘렀다.

▲ 오층탑으로 보이지만 지붕돌 네 개가 하나밖에 없는 1층 몸돌 위에 엉성하게 포개져 있다. 그나마 1층 몸돌에서 보물다운 격이 살짝 엿보이는데, 각 면에 불상을 새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석탑이 하얀 두건을 둘렀다.


안국사지 매향암각 (충청남도기념물 제163호)

배바위라 불리는 매향암각은 내세의 복을 빌기 위해 향을 땅에 묻는 일과 관련된 고려말· 조선초의 기록을 새 긴 암각으로 전국에서 발견되는 매향 관련 명문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자료로, 주변 지역의 역사와 매향의식을 확인 할 수 있다. 고 한다.

▲ 배바위라 불리는 매향암각은 내세의 복을 빌기 위해 향을 땅에 묻는 일과 관련된 고려말· 조선초의 기록을 새 긴 암각으로 전국에서 발견되는 매향 관련 명문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자료로, 주변 지역의 역사와 매향의식을 확인 할 수 있다.


석탑과 석불 그리고 매향암각을 둘러보고 뒤쪽 작은 연에는 쉼 없이 돌아가는 작은 물레방아 주위에는 얼음폭포를 이루고 있다. 작은 연못 위에는 최근에 복원한 건물이 보이지만 아직 용도는 알 수 없었다. 매향암각 앞에서 바라본 석조여래입상의 모습이다.

매향암각 앞에서 바라본 석조여래삼존입상의 모습

▲ 매향암각 앞에서 바라본 석조여래삼존입상의 모습

 

작은연못 앞에서 바라본 석조여래삼존입상의 모습이다.

▲ 작은연못 앞에서 바라본 석조여래삼존입상의 모습과 바로 앞에는 매향암각이 보인다.


당진사지 석탑과 석불 그리고 매향암각을 둘러보고 인공으로 만든 커다란 동굴도 둘러 보았다. 이번에 우연히 안국사지를 찾았는데 한꺼번에 보물 세 개를 보게 되었다. 천년 만에 햇빛을 보게 된 안국사지 석조여래입상의 발가락을 볼 수 있게 보수공사가 끝난 상태였다. 이번에 찾은 안국사지에서 안국사지 석탑과 석불 그리고 매향암각을 한꺼번에 보게 되어 당진군에 대한 새로운 사찰여행을 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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