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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I TV] 추석 고향의 맛을 찾아서

2012.10.11(목) 17:23:45인터넷방송(topcnitv@naver.com)

고향이란 글자위엔 어떤 설렘이 있을까요. 옛것을 지키면서 그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 부여 은산에는 추억을 뽑는 국수가게가 있습니다. 가을햇살을 받아 살랑이는 국수면발이 하늘과 어울어져 진풍경을 연출하는데요. 똑같아 보이는 국수도 면발에 따라 맛에 기준이 달라집니다.

한자리에서 삼 대째 60년 넘게 가업을 이어온 국수집. 그들의 손을 거치면 옛 방식 그대로 맛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박화순 / ‘ㅇ’국수 운영
제가 한지는 14년 됐어요. 그 전에는 집안 아저씨가 하셨어요.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나서 제가 하는 거거든요.

탈탈거리면 돌아가는 오래된 국수기계는 바쁜 도시민들에게 느리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듯 한데요.

박화순 / ‘ㅇ’국수 운영
이거 50~60년 가까이 됐어요. 모터 나오고 처음이죠. 모터 나오고 처음이에요.

오래된 전통 만큼이나 이 국수집은 부여의 명물로 손꼽힙니다.

김종순 /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
매일 쓰죠. 여기 꺼 매일 써요. 옛날에는 다 이렇게 해서 먹었죠. 지금이야 공장에서 나오지만, 옛날에는 다 이런 식으로 해서 참 맛있었죠. 여기는 옛날식으로 하니까 참 맛있어요.

디지털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을 그대로 하는 그의 이유있는 뚝심! 고향의 맛을 이어가는 비법인데요.

박화순 / ‘ㅇ’국수 운영
새로운 기계로 바꿀까 했다가고 어떤 분들은 고맙다고 아직도 이런 기계로 하느냐는 분도 있고 아직도 옛날 맛이 나니까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나요. 그래서 부부가 둘이 하는 거예요.

추석 고향의 제 맛은 뭐니뭐니 해도 북적이는 시장풍경이 아닐까 싶은데요. 대목 맞은 광천시장은 제사음식 장만하는 분들로 명절 분위기가 납니다.

광천젖갈과 더불어 지역특산품으로 뽑히는 광천김! 오늘 고향의 맛 두 번째 주인공입니다.

오성효 특산물조합장/홍성 광천시장
60년대부터 광천시장 김전이 활성화가 돼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광천 장날은 명동거리보다 상인이나 소비자가 많이 모였던 거리입니다. 이 주변 양쪽이 상인들이 김을 리어카에 산같이 쌓아놓고전국에서 오신 손님들한테 물건을 팔았던 거리입니다.

상인 반 소비자 반으로 북적 북적대던 김전거리는 높이 쌓인 택배박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데요.

전화 한통이면 대문 앞까지 배달되는 세상이니 광천김 사랑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광천시장 입구만 가도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진동했을 정도라고 하네요.

김주선 / 홍성군 광천읍 원동리
옛날에는 숟가락으로 안하고 솔잎으로(기름칠)했거든요.

어린시절 연탄불에 구워내기가 무섭게입으로 들어가던 기억 다들 있으시죠?

밥도둑이 따로 없었는데요. 이제는 추억 속 풍경이 됐습니다.

김주선 / 홍성군 광천읍 원동리
옛날에는 들기름 짜다가 이렇게 구웠어요. 한 장 한 장 다 구워서 먹었죠.

하지만 현대사회는 속전속결이 무기죠.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기계화된 방법으로 주문량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명절대목에는 주문량이 넘칩니다.

김순자 / 광천김 시장 상인
없어서 못 팔아요. 없어서 못 팔아. 생산물량이 없어요.

서연숙 /광천김 시장 상인
추석 때 집에도 못가고 음식도 저녁에나 해야 하고요. 추석 전날까지 일 해요.

(딸에게 영상편지)

드리는 분도 받는 분도 부담 없는 맛 김고향의 냄새까지 실어 보냅니다.

오성효 특산물조합장 / 홍성 광천시장
요즘엔 인터넷이나 전화 주문으로 많이 나가고 명절에는 밤 12시 새벽1시까지 택배차가 물건을 실어 나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즐거운 일 아닙니까? 광천 김을 많이 팔아준다는데. 얼마나 기쁩니까.

고향의 맛을 전해 줄 마지막 한 가지! 추석에 빠질 수 없는 분위기 메이커 한괍니다. 바삭하면서 입에서 살살 녹는 전통과자 특히 당진한과가 사랑받는 비결이 바로 이 안에 있다네요.

이화자 / 한과공장 직원
이게 바로 비밀이에요. 이게 이거 매실진액이에요.

당진의 자랑 매실까지 더해지니 맛도 영양도 최곤데요.

김태수 원장 / 당진 ‘ㅂ’ 한의원
매실은 한의학적으로 간의 피로, 소화불량, 기미, 불면증 등에 사용합니다. 또한 항균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과를 만들 때 조청을 사용하게 되는데 조청은 소화기에 긴장을 이완시켜주고 피로감을 해소해주는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매실과 조청으로 한과를 만들게 된다면 매실의 효능을 더욱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한과는 기름에 튀기는 작업이라 맛과 향을 잡는 게 중요한데요. 이 매실진액이 기름 냄새를 확실히 잡아준다고 합니다.

추석 상에도 빠질 수 없는 전통 먹거리 한과! 쇄도하는 주문량에 허리 펼새가 없습니다.

이화자 / 한과공장 직원
힘들어요. 그런데 여러 어른이나 아이들이 먹으라고 만드는 건데 정말 맛있어요. 하나 잡숴보세요. 맛있어요?

상큼한 매실향이 더해진 고소한 한과 전통방식은 살리면서 현대화된 작업으로 번거로움은 반으로 줄였는데요. 맛깔스러운 당진 매실한과에 고향의 맛과 정성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추석! 고향의 맛 삼총사 잘 보셨나요? 비싸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그때를 추억하는 우리의 입맛은 세월을 거스르는데요.따뜻한 고향에너지가 여러분 안방까지 전달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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