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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가 있는 명재고택 가을 풍경

한그루의 은행나무로도 더없이 멋진 가을 명소

2023.11.07(화) 14:38:31계룡도령춘월(mhdc@tistory.com)

며칠 전...
비가 뿌리기 전 서둘러 논산시 노성면의 명재고택을 다녀왔습니다.
단풍을 시샘하는 가을비가 내리면 많은 나무들이 잎을 떨구기 때운인데요.
강풍을 동반한 비로 이제 이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을 듯합니다.

명재고택의 예스러운 장독대와 와가 풍경
▲ 명재고택의 예스러운 장독대와 와가 풍경

충남 논산의 자랑인 명재고택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많습니다만 이 모습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전국의 이름난 사진작가들은 물론 아마추어들이 몰려 드는 모습은 가히 충남의 매력 중 대표적인 하나의 모습 같습니다.

담장없는 고택으로 잘 알려진 명재고택의 열린마당
▲ 담장없는 고택으로 잘 알려진 명재고택의 열린마당

명재고택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담장이 없는 고택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인지 불썽 사나운 일도 벌어진다는 데 남의 집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들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거나 자동차를 아무 곳에나 주차를 하는 통에 이곳에서 생활하는 후손들과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는데 이용자가 예의를 지켜 준다면 문제가 될 이유가 없겠죠?
^^

장독대와 어우러진 사당 앞 은행나무
▲ 장독대와 어우러진 사당 앞 은행나무

돌 솟대와 장독들이 잘 어우러진 모습에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가 자리하고 있으니 마치 커다란 성화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곧 다가올 겨울에는 흰눈 덮인 장독대가 가장 큰 사랑을 받게 된답니다.^^

사랑채 창문 밖으로 보이는 장독대 풍경
▲ 사랑채 창문 밖으로 보이는 장독대 풍경

명재고택 사랑채 마루에서 바깥을 내다 본 모습인데요.
노란 은행나무 가지와 색이 변해가는 느티나무도 장독들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멋지지만 벽에 걸린, 세계 제일의 서예가 노정 윤두식 선생이 쓴 虛閑高臥(허한고와)라 쓰인 편액이 이집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는 듯 합니다.
'모두를 비우고 한가로이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본다'는 말인데 소론의 영수로서 수차례에 걸친 벼슬도 물리고 그저 후학들을 가르치며 자연과 벗하며 지낸 명재 윤증 선생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 글귀 같습니다.

안채에서 바라 본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의 모습
▲ 안채에서 바라 본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의 모습

그동안 수리.보수를 하느라 들어가지 못하던 안채에 이제는 도배만 남은 상태라 정말 오랜만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며느리가 사용하던 방에서 내다보는 바깥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데요.
이곳에서 은행나무를 바라보니 황금빛 드레스를 치켜 올린 아름다운 아가씨가 연상되는군요.
여러분은 어떠세요?ㅎㅎㅎ

명재고택 사당 너머로 보는 장독대와 황금빛 은행나무
▲ 명재고택 사당 너머로 보는 장독대와 황금빛 은행나무

명재고택에는 선조를 모신 사당이 집터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있습니다.
불천위 서훈을 받은 문정공 팔송 윤황 선생과 손자인 문성공 명재 윤증 선생이 있는데 불천위(不遷位)란 유교 사회에 있었던, 나라에 큰 공훈을 남기고 죽은 사람의 신주를 오대봉사가 지난 뒤에도 묻지 않고 사당에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를 말하며 부조지전(不?之典)이라고도 한답니다.^^

장독대와 어우러진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의 모습
▲ 장독대와 어우러진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의 모습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이는 사당앞의 한그루 은행나무는 그 황금빛 만큼이나 화려함으로 빛나지만 명재 선생의 학식과 지혜에는 그 빛이 미치지 못하는 듯합니다.

고목나무 사이로 보는 황금빛 은행나무와 붉은 옷의 여인
▲ 고목나무 사이로 보는 황금빛 은행나무와 붉은 옷의 여인

마침 대전에서 왔다는 여성 한 분이 이날 아니면 비와 바람에 다 떨어져 버릴 듯해 부랴부랴 왔다며 서둘러 카메라를 챙기고 사진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는데요.
황금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멋지죠?

명재고택 사ㅈ당앞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은행나무의 멋진 단풍
▲ 명재고택 사당앞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은행나무의 멋진 단풍

정면으로 보면 사당을 등지고 선 은행나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은행 열매의 악취가 좀 나긴 해도 예전에는 은행 주워서 학교 보냈다고 할 정도로 귀하게 여긴 열매였답니다.

고풍스러운 와가와 어우러진 은행나무의 황금빛 단풍
▲ 고풍스러운 와가와 어우러진 은행나무의 황금빛 단풍

여름에 빛을 발하는 배롱나무 사이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이 가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곧 하얗게 세상을 뒤덮을 눈이 내리면 다시 사람들로 북적거릴 이곳 논산 노성면 명재 고택은 올 한 해의 마무리를 황금빛 은행나무가 다 하는 듯 합니다.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하며...


명재고택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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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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