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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 5000년의 축소판 예산 ‘한국고건축박물관’

목조건축의 미 응축한 축소모형 200여 점 공개

2020.03.22(일) 21:30:26장군바라기(hao0219@hanmail.net)

한국고건축박물관
▲한국고건축박물관 목우당 

우리나라 국가의 보물(국보)은 모두 317점입니다. 이 가운데 건축물은 24점이 있습니다. 건물 자체가 오래되고 아름다운데다 역사적 가치가 높아 국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처럼 전국에 산재된 국보와 보물 고건축물을 실재 크기의 10~20%로 축소해 모형으로 전시해 한국의 건축발달사를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고건축박물관은 충남 예산군 덕산면 흥덕서로 543번지에 1998년 개관했습니다. 대목장 전흥수씨(중요무형문화재 74호)가 전 재산을 헌신했다고 합니다. 예산 출신으로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18세에 목수 일을 시작한 전 대목장은 우리나라 건축 기능인의 기능을 높이고, 고건축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터전으로 박물관을 설립했다고 합니다.
 
전시물은 축소한 건축자재에 쇠못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짜 맞춘 것으로 기와, 벽, 단청은 생략하고 목조 골격만으로 건축물 내부를 들여다보도록 했습니다. 나무의 속살을 드러내 전통 건축물의 멋을 제대로 표현하도록 한 것입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원형을 그대로 복원한 강릉 객사문이 관람객을 맞습니다. 이어 원형을 그대로 복원한 것으로 팔각정이 제2전시관 위쪽에 위치합니다. 전시관 밖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팔각정을 볼 수 있는데, 박물관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강릉객사 복원.
▲원형으로 복원된 강릉객사
 
원형복원된 강릉객사의 대들보와 단청.
▲원형 복원된 강릉객사의 단청
 
1전시관에는 크고 웅장한 건축물을 축소하여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법주사 팔상전을 비롯해 화엄사 각황전, 금산사 미륵전, 숭례문(남대문), 덕수궁 중화전, 성혈사 나한전, 부석사 조사당, 송광사 국사전,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 종묘정전, 봉정사 극락전, 청평사 회전문, 수덕사 대웅전 등의 모형이 전시 중입니다.
 
한국고건축박물관 1전시관 전경.
▲한국고건축박물관 1전시관 전경
 
한국고건축박물관 1전시관 2층  단청.
▲한국고건축박물관 1전시관 2층 단청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창건된 사찰로 조선 말기 건축된 팔상전은 5층으로 현존하는 국내유일의 목조 다층탑입니다. 1층은 주심포, 2층 이상은 다포집 양식의 특수한 기법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법주사 팔상전.
▲1/5로 축약된 법주사 팔상전, 국보 제55호
 
화엄사 각황전은 신라 진흥왕 5년(544) 창건됐지만, 임진왜란 당시 불타 1606년부터 재건되었습니다. 중층의 대불전으로 내부에는 삼여래와 사보살을 봉안하였습니다. 공포가 처마 밑에 꽉 차서 매우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국보 67호. 7.5분의 1로 축약. ▲1/7.5로 축약된 구례 화엄사 각황전, 국보 제67호
 
금산사 미륵전은 조선 인조 13년(1635) 수문대사가 재건한 우리나라 유일의 삼층법당으로 팔작지붕 다포집입니다. 내부는 통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일 높은 기둥은 하나의 통나무가 아니고 몇 토막을 이어 만들었습니다.
 
김제 금산사 미륵전. 5분의 1로 축척됐다.
▲1/5로 축약된 김제 금산사 미륵전, 국보 제62호
 
속칭 남대문으로 더욱 친숙한 국보1호 숭례문은 조선 태조 7년(1398) 창건된 것으로 현존하는 한국의 성문 유물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큽니다. 지난 화재로 보수공사를 하면서 이곳의 모형을 옮겨가 참고하고 전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10분의 1로 축척된 숭례문 모형.
▲1/10으로 축약된 한양도성 정문 숭례문 모형, 국보 제1호

덕수궁 중화전은 고종황제가 1897년에 러시아공관(아관파천)에서 덕수궁으로 옮긴 후에 재위하는 동안 정전으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앞뜰에 문무백관의 위치를 표시한 품계석이 좌우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서울 덕수궁 중화전. 보물 . 10분의1로 축약.
▲1/10으로 축약된 서울 덕수궁 중화전, 보물 제819호 
 
부석사 조사당은 무량수전 뒷산 높직한 곳에 떨어져 있는 자그마한 건물로 교투가 특징입니다. 첨차 끝을 깎는 방법으로 교두를 하나만 두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이 건물에서는 두 번 꺾어 깎는 특별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주 부석사 조사당. 국보19호. 5분의1로 축약.
▲1/5로 축약된 영주 부석사 조사당 
 
송광사는 천하삼보(天下三寶)의 하나로 이름 높은 사찰로 국사전은 송광사의 3조사의 화상을 안치하기 위해 고려 공민왕 18년(1369)에 창건하고 조선시대 중수했습니다. 내부 전체에 걸쳐 우물천장이 설치된 것이 특징입니다.
 
순천 송광사 국사전. 국보 56호. 5분1로 축약됐다.
▲1/5로 축약된 순천 송광사 국사전, 국보 제56호
 
봉정사 극락전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목조건축 중 최고의 건물로 유명합니다.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 주심포로 고려시대 건물이지만 통일신라시대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재 하나하나가 모두 국보적 기법을 갖추고 있다는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 국보15호. 10분의1로 축약.
▲1/10으로 축약된 안동 봉정사 극락전, 국보 제15호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년)에 건립되는데, 현존하는 국내 목조 사찰건물 가운데 건립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이 때문에 건물양식 차이를 비교해 다른 건물의 건립연대를 추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예산 수덕사 대웅전. 국보 49호. 10분의1로 축약
▲1/10으로 축약된 예산 수덕사 대웅전, 국보 제49호

각종 기와도 눈길을 끕니다. 기와는 지붕의 바닥면에 깔리는 ‘암기와’와 그 위로 올리는 ‘수기와’를 비롯해 이를 마감하는 ‘암막새’와 ‘수막새’, 내림마루 끝에 용머리 모양의 장식의 ‘용두’, 추녀마루 끝에 제일 앞에 앉아 있는 사람 모양과 여러 동물 형상의 장식인 ‘잡상’, 용마루 양쪽을 물고 있는 용머리 모양의 ‘취두’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추녀마루 끝에 말안장처럼 생긴 원통형의 ‘곱새기와’와 도깨비나 귀신의 얼굴형을 띄는 ‘귀면’도 있습니다.
 
기와
▲기와장식 1
 
기와장식2.
▲기와장식 2
 
수장구조(굴도리소로)도 별도로 만들어 전시 중입니다. 주요전시품은 덕수궁 중화전 귀포와 도갑사 해탈문 공포, 고산사 대웅전 공포, 무위사 귀포, 부석사 조사당 공포, 부석사 무량수전 귀포, 수덕사 대웅전 공포, 종묘 정전 태실 이익공 공포 등입니다.
 
화려한 귀포의 모형1.
▲전시관 본관의 화려한 귀포 모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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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귀포 모형 2 

목재를 다루는 각종 연장도 전시되는데 나무에 구멍을 파는 목수연장인 끌을 비롯해 수직선을 측정하는 다림대, 나무를 얇게 깎아 표면을 다듬는 대패, 도끼, 망치, 자귀, 톱 등이 종류별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목수의 장비
▲목공들이 목조건축을 위해 사용하는 각종 장비
 
제2전시관에서는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어 비교적 많이 알려진 사원건축 축소모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용문사 대장전, 봉정가 고금당, 봉정사 대웅전, 무위사 극락전, 불광사 대전, 법주사 원통보전, 개심사 대웅전, 개암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 대비사 대웅전, 관룡사 약사전, 정수사 법당, 남선사 대전, 율곡사 대웅전, 개목사 원통전, 정양사 약사전, 화엄사 극락전 등이 있습니다.
 
강진 무위사 극락전. 국보 13호. 5분의1 축약.
▲1/5로 축약된 강진 무위사 극락전, 국보 제13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국보18호. 5분의1 축약.
▲1/5로 축약된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국보 제18호  
 
대비사대웅전.
▲1/5로 축약된 청도 대비사 대웅전, 보물 제834호 
 
부안 개암사 대웅전. 보물 292호. 5분의1 축약.
▲1/5로 축약된 부안 개암사 대웅전, 보물 제292호
 
안동 봉정사 대웅전. 국보 311호. 5분의1 축약.
▲1/5로 축약된 안동 봉정사 대웅전, 국보 제311호
 
예청 용문사 대장전. 보물 145호. 5분의1로 축약.
▲1/5로 축약된 예청 용문사 대장전, 보물 제145호
 
산청 율곡사 대웅전. 보물 374호. 5분의1로 축약.
▲1/5로 축약된 산청 율곡사 대웅전, 보물 제374호
 
북한 정양사 약사전. 5분의 1로 축약.
▲1/5로 축약된 북한 금강군 정양사 약사전
 
불광사 대전. ▲불광사 대전, 유일하게 전시된 중국 건축물로 중국 산서성(山西成) 오태현(五台縣) 소재 

그런데 국내 유일의 한국고건축박물관은 그동안 경매에 나오는 등 어려운 운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시공간의 건축 역시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박물관을 개인이 운영하니 자금에 한계가 있는데다, 사립박물관 자립여건 조성을 위한 정책도 충분하질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충남에서는 공주민속극박물관과 온양민속박물관도 한국고건축박물관과 비슷한 이유로 운영난에 문을 닫았다 재개관하기도 했습니다.
 
충남도의회는 최근 박물관지원조례를 개정해 보다 사립박물관에 보다 합리적이고 다각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속히 시행돼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기원해봅니다.

한국고건축박물관은 지난해 5월부터 무료 관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하세요. 주변에는 수덕사를 비롯해 윤봉길의사 사당인 충의사, 김정희고택, 덕산온천, 남연군묘, 덕산도립공원 등이 산재하고 먹거리도 풍부해 당일치기도 좋고 1박2일 여행코스로도 제격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여행을 권하기엔 좀 주저하게 되지만, 근처에 왔을 때 한 번 들러 보실 만한 곳이기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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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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