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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원도심의 독특한 전시, 낡은 것을 다시보는 시선 '문화시월'

2019.10.18(금) 21:01:40여행하는 리따(dyun06@naver.com)

천안 원도심의 독특한 전시, 낡은 것을 다시보는 시선 '문화시월'
 
지금 천안시 사직동과 대흥동 원도심 일대는 독특하고 신선한 문화 예술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문화예술인이 되고자 하는 문화독립도시 천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0월의 가을 축제 '2019 문화시월'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이번 축제에는 그동안 낙후되고 버려진 듯보였던 장소가 전시장소로 새롭게 탄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원도심의 문화예술공간으로의 가능성을 다시금 옅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원도심 재생이라고 하면 낡은 것을 갈아 엎고 반듯하고 반짝한 새로운 것들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행사를 통해 낡은 것 그대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그 안에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 오히려 더 가치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천안역부터 남산중앙시장까지 원도심 곳곳의 숨은 공간을 적극 활용한 행사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신제일의원-영역의 각도전'은 8인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당근주스'의 전시입니다. 천안을 기점으로 활동한 이들의 첫 전시인데요, 부흥의 중심 원도심 내에 있는 '구 제일병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건물이 매우 낡고 오래되어 결코 다시 살아날 것 같지 않던 이 공간이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마치 공사가 덜 마무리된 듯하게 보이는 인테리어, 즉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흔해졌습니다. 그런 카페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졌지요. 하지만 일부러 그렇게 만들지 않더라도 원도심의 낡은 건물들 안에 새로운 것들을 채운다면 '핫플레이스'로 쉽게 변신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영역'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통해 의식의 전환을 보여 주었습니다.
 

 
관람객들이 직접 전시에 참여하는 공간도 마련되었습니다. 회화, 영상, 체험, 설치, 음악 등 장르를 아우르는 3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는데요. 독특한 설치미술과 작품들이 운영 중단된 병원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이곳과 묘하게 어울립니다.
 

 
제일병원은 지하1층부터 5층까지 있는 건물인데, 전시도 건물을 전부 아우릅니다. 5층부터 내려오면서 관람해도 좋고, 지하부터 천천히 올라가면서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전시를 하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도 다릅니다. 예전에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공간이었던 병원이 이제는 신진작가들의 전시공간이 되었다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원도심을 재생하는 일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버려진 공간인 천안목욕탕 2층입니다. 이제는 찜질방이 자리를 잡고 목욕탕은 보기 어려워졌는데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동네마다 목욕탕이 있어서 일주일에 몇 번씩이고 부모님과 함께 손을 잡고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산중앙시장 뒤편에 위치한 천안목욕탕도 많은 이들의 아련한 추억을 담고 있겠죠.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는 내부를 그대로 활용해 소복히 쌓인 먼지조차도 전시와 함께합니다. 천안목욕탕 전시는 이한나 설치작가의 작품 3점, 자체제작 영상, 시민제안공모사업 '취향회관'의 시민이 만든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나의 도시 천안의 옛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전시였습니다.
 

 
온탕, 냉탕을 장난스럽게 오가고, 엄마 손에 붙들려 벅벅 때를 밀던 그곳. 이 공간 곳곳에도 작품들이 함께하는데 너무 잘 어우러집니다. 한증막은 영상이 틀어져 있고, 일부러 이런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인테리어를 하는 곳들도 있는데, 왜 우리는 버려진 공간을 이렇게 활용하지 못했을까요? 이번 천안 원도심의 가을행사 문화시월은 우리에게 의식의 전환을 선사합니다.
 

 
낡은 것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 그대로 받아들여도 충분히 새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 두 가지 전시는 이번 문화시월 행사기간 10월18일~20일까지 진행되니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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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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