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활동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몰을 보기에도 참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환절기라고 해서 옷을 애매모호하게 입곤 했는데, 이젠 긴 바지에 따뜻한 아우터를 입지 않으면 집 밖을 나서질 못할 상황. 올해 더위만큼이나 추위도 대단할까? 아직 걱정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여름에 나서지 못했던 예쁘고 좋은 장소들을 여행한다.
카메라의 배터리를 더 빨리 떨어져도, 사진 찍는 재미는 겨울에 더 가득하니 시간 있고 젊을 때 많이 걸었으면 좋겠다.
일몰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중앙 측광을 설정해두고 사진을 촬영하면 좀 더 진득한 일몰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보정을 할 때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늘은 공평하다. 내가 보고 있는 예쁜 그라데이션을 저 학생들도 볼 수 있고,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다. 때때로 사진에는 느낌이 더해지기도 하고, 빠지기도 하지만 누구나 붉은 노을을 좋아하지 않을까?
저 반대쪽에는 공장들이 가동되고 있다. 그 뒤로 해가 넘어가고 서해 바다의 갯벌은 그 빛을 반사한다. 물이 많이 빠진 날 장항을 찾았다. 한 번 좋은 인상을 받은 장소는 몇 번이고 찾는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 한 번 맛있게 먹었던 식당을 찾게 되면 그 이후 연속으로 몇 번 더 방문한다.
해가 급속하게 떨어지는 겨울. 순간 방심하면 금세 어둠이 찾아온다. 그래서 겨울 여행은 늘 시간을 보고 또 봐야 한다. 장항송림산림욕장을 밤에 빠져나가기는 싫기 때문에 … (왠지 무서울 것 같았다..)
여름에 많이 움츠렸더니, 겨울에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고 싶어졌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위한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만 같다. 다시 새해의 태양을 볼 날을 기대하며. 장항으로 다시 향해보련다.
![제4유형](/images/multiMedia_new/contents/ccl4.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