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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 아닌 보물창고, 천안 헌책방 뿌리서점 & 에보니북스

누렇게 변하고, 밑줄이 쳐진 헌책의 매력

2023.01.30(월) 20:02:22보라공주(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늘 하는 다짐 중 책 읽기는 빠지지 않는 버킷리스트입니다. 텍스트보다 영상을 많이 보게 되면서 책장을 넘기며 글을 읽는 게 가끔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늘 옆에 있는 스마트폰을 드는 게 빠르니 책을 읽기란 쉽지 않습니다. 작심삼일이 지나도 한참 지났지만, 책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을 가도 좋지만, 겨울과 어울려 보이는 헌책방을 찾았습니다. 스산한 날씨에 대형서점의 날카로운 새 책보다 헌책방의 손때 묻은 부드러운 느낌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 천안 헌책방의 뿌리가 된 '뿌리서점'
천안의 명동이었던 천안역 인근에서도 한참을 내려가야 뿌리서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때 대흥동, 문화동, 성황동 일대는 번화가였지만, 현재 상권이 옮겨지면서 쇠락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뿌리서점 인근에는 천안초등학교, 복자여자중·고등학교, 천안북중학교, 천안공업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자주는 아니지만, 아직도 학생들이 찾는 곳입니다.

고물상 아닌 보물창고, 천안 헌책방 뿌리서점 & 에보니북스 사진

단층 건물의 뿌리서점은 노란 간판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장소에 있고, 헌책방을 취급하는 만큼 깔끔하지도 않습니다. 요즘 서점 하면 카페 같은 분위기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여기에서 무슨 책을 살까 하는 생각부터 할 겁니다.
 
고물상 아닌 보물창고, 천안 헌책방 뿌리서점 & 에보니북스 사진

뿌리서점은 1987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으로 천안 헌책방의 뿌리가 되는 곳입니다. 번화가였던 20여 년 전에는 주변에 대형서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오가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뿌리서점만이 헌책방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고물상 아닌 보물창고, 천안 헌책방 뿌리서점 & 에보니북스 사진▲뿌리서점 홍혜진 대표

입구에서부터 미로처럼 쌓아놓은 책 덕분에 순간이동으로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삐뚤빼뚤 꽂힌 책장의 책을 어떻게 찾아줄까 하는 의문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나 뿌리서점과 오랜 세월을 보낸 홍혜진 대표는 직접 정리하고, 나름의 분류 방법이 있어서 손님이 말만 하면 책은 쉽게 찾아줄 수 있다고 합니다.

고물상 아닌 보물창고, 천안 헌책방 뿌리서점 & 에보니북스 사진▲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원하는 책을 찾아주는 홍혜진 대표

새 책도 아니고 헌책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헌책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일부러 옛날 책을 찾아 지금도 일부러 찾아오고 있어 그만둘 수가 없다고 합니다. 헌책은 누군가 보던 책이기 때문에 세월이 흘러 누렇게 변하고, 밑줄이 그어져 있거나, 낙서가 되어있지만 그래서 더 매력이 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합니다.

고물상 아닌 보물창고, 천안 헌책방 뿌리서점 & 에보니북스 사진
▶ 중고 영어 서적만을 취급하는 '에보니북스'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옆 건물 지하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간판을 걸고 운영하는 헌책방이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도 특별한 실내장식도 되어있지 않고, 입구에 영어 헌책방이라는 흑백의 간판이 정체를 밝혀줍니다. 만약 간판이 알록달록했다면 에보니북스만의 독특한 매력이 반감되었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물상 아닌 보물창고, 천안 헌책방 뿌리서점 & 에보니북스 사진

2014년 11월에 오픈한 에보니북스는 헌책방 실내장식부터 중고 영어 서적 수입까지 대표 혼자 해내고 있는 곳입니다. 꽤 넓은 평수에 영어책이 가득한데, 영화에서나 보았던 1800년대부터 1900년대 고전 책도 있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고물상 아닌 보물창고, 천안 헌책방 뿌리서점 & 에보니북스 사진

영어 서적이 많다 보니 주로 학부모의 방문이 많은데, 코로나19 이전에는 서점에 코너를 마련해 놓고 북클럽도 운영했다고 합니다. 소모임으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구를 만드는 일을 좋아한다는 에보니북스 대표는 코로나19가 완화된 요즘 다시 문화공간으로 서점 공간을 내어주고 싶다고 합니다.

고물상 아닌 보물창고, 천안 헌책방 뿌리서점 & 에보니북스 사진▲북클럽이 열리는 에보니북스 문화공간

무역회사에 다니던 시절 무작정 헌책이 좋아 벼룩시장 등을 자주 다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신랑의 고향인 천안에 자리를 잡고, 신부동에는 서점을 열고 인근에 창고를 두어 수입한 책을 도소매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컨테이너로 수입되는 중고 영어 서적을 에보니북스에서 모두 소화할 수 없어 필요한 업체에 도매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고물상 아닌 보물창고, 천안 헌책방 뿌리서점 & 에보니북스 사진

에보니북스를 둘러보면 입구에 아이들 영어책이 많았는데, 젊은 사장님답게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이벤트를 열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는 '키즈북 여행 가방 세일'인데, 집에 갖고 있는 여행 가방을 가져와서 챕터북을 포함한 모든 아이 책을 채워서 판매하는 세일을 하기도 합니다. 기내용부터 더 큰 사이즈의 가방까지 모두 가능하지만, 가방에 넣은 책은 본인이 옮겨야 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책을 구매하면 어른 책은 50% 할인도 한다니 일거양득입니다. 이런 이벤트는 에보니북스 SNS에 공지되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고물상 아닌 보물창고, 천안 헌책방 뿌리서점 & 에보니북스 사진


천안 헌책방 정보

뿌리서점 : 천안시 동남구 대흥로 290-1 / 운영시간 10시~6시 30분 / 일요일 첫째, 셋째 주 휴무 
에보니북스 :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13 태현빌딩 지하 1층 / 운영시간 화요일~ 토요일 12시~19시까지(일요일은 12시~17시까지) / 월요일 휴무 / 인스타그램 @ebonybooks / 페이스북 ebonyandivorybooks / 카카오 채널 에보니북스 / 이메일 ebonybook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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