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충남넷 미디어 > 사람세상 > 사는이야기

'기왕이면 고향 충남에서 난 쌀을'

2009.10.18(일) 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내가 친정에 가 늦는다고 하였다. 저녁을 준비하려고 쌀통을 여니 쌀이 떨어질 조짐을 보였다.

그래서 쌀을 사러갔는데 충남지방에서 난 쌀들이 가득 쌓여있었다.
내 고향이 바로 충남인지라 주저 없이 20킬로그램짜리 쌀을 하나 사서 셈을 치르고 배달을 부탁했다.
집으로 돌아왔으나 휴일이고 하여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시집을 한 권 읽은 뒤엔 안방의 TV를 켰다.

얼마 전에 집의 인터넷을 바꿨다. 그래서 장점이 많은데 우선 다양한 영화를 맘대로 골라볼 수 있다는 거다. 최근작의 영화는 돈을 내야 하지만 기간이 좀 지난 건 무조건 공짜다.

하여 오늘 관람한 영화는 방화인 <숙명>이었다. 최강의 팀플레이를 자랑하며 어둠의 세계를 휩쓸던 네 친구가 있었다.
그들은 바로 우민과 철중, 그리고 도완과 영환이다.
이들 네 친구들은 각자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계획했던 카지노 습격사건에서 돈 가방의 탈취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철중의 배신이 상황을 자꾸만 꼬이고 역전시켜버리게 하는 단초가 된다.
이러한 배신의 잉태는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하는 계기로까지 발전되는데 결국 이들 친구들은 차디찬 죽음으로 이 영화를 마무리 한다.

암흑가 영화의 단골 레퍼토리가 다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도 배신으로 어긋나면 서로 철천지 원수가 된다는 어떤 공식을 철저히 따랐다.

여하튼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저녁을 지을 요량으로 배달된 쌀을 쌀통에 부었다.
그리고 일정량을 쌀바가지에 담아 물로 헹군 뒤 잠시 주방의 식탁에 두었는데 잠시 전에 보았던 영화 ‘숙명’이 왠지 그렇게 다시금 쌀의 뒤로 클로즈업 되는 듯 하였다.

주지하듯 농부가 정성을 다 쏟아 추수한 쌀의 가격이 말이 아니다.
이는 연이은 대풍과 소비 감소 등으로 말미암아 재고미가 산적한 때문이란다.
이런 때문으로 벼 농가의 시름이 점차로 깊어지고 있으며 추수를 포기하고 아예 논을 갈아엎는 일까지도 벌어지고 있다니 여간 큰일이 아니다.

한국인치고 쌀이 없어 밥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숙명’의 민족이 세상에 또 어디 있으랴. 그러므로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앞으로도 나의 쌀 사랑, 특히나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인 충남의 쌀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은 앞으로도 어떤 ‘숙명’처럼 그렇게 쭈욱 일관되게 견지(堅持)될 것이다. [충남인터넷신문 넷포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