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을 찾았던 날, 고암 이응노 화백의 생가 기념관에 들렀다.
마침 이응노 화백의 '톺아보기'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한국적 서정과 반추상의 화가로 추앙 받는 이응노 화백의 그림은 담백하고 단순한 미학으로 묘한 여운을 주는 듯했다.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가 동양과 서양의 예술세계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예술세계를 융합, 더 높은 차원의 예술세계를 이룩한 것이다.
화백의 전시실도 모던한 디자인과 공간 구성으로 단순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이응노는 기존의 전통 양식을 벗어나서 늘 새로운 미술 형식을 찾아내고자 했던 화가로 평가되고 있다. 늘 새로움을 추구했던 실험 정신을 이응노의 문자 추상과 수묵화, 군상 등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이응노가 태어나 자란 생가가 그 시절 그대로 복원해 이용하고 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초가지붕의 둥근선이 정겹고 이응노의 예술혼을 만난 것처럼 반갑기도 하다.




대표작 군상

한국화에 추상화적 기법을 도입하여 화가의 예술적 감성을 풍부하게 한 대표작.
수묵화, 문자추상, 군상 등 고암 이응노 화백의 대표적 작품의 창작과정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였다.
 


이응노 화백이 생전에 사용했던 그림 도구들과 남아 있는 물감마저 그를 만나 듯 반갑다.
모든 사물을 입체적인 시각으로 볼 것 같은 화가의 숨결이 느껴진다. 



이응노가 한국화와 서예, 추상적 기법으로 시도한 문자 추상은 후대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영감을 줘서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전통 문자를 예술적 소재로 차용해 독창적인 문자 추상 예술의 영역을 구축한 화가이다. 서예적 형식과 추상화의 기법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한국의 미를 표현하고 있다. 



간결한 선과 먹의 농담만으로 그린 황소 그림이지만 실물을 보는 것 처럼 역동감이 느껴진다. 화가의 솜씨와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화가가 살았던 당시의 홍성의 들판에는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황소가 흔했다. 화가들의 훌륭한 그림 소재가 되었다. 



이응노의 시그니쳐인 문자 추상을 한국화의 기법으로 그렸다. 비움과 여백이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더 강렬한 여운으로 남게 해준다.
홍성을 찾는 여행객들은 문자 추상의 영역을 구축한 이응노 화백 생가를 들러 여운과 여백의 미를 느껴보기 바란다.


이응노의집
충남 홍성군 홍북읍 이응노로 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