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일 때문에 공주를 찾다 보니, 어느덧 점심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발길은 공주 산성시장으로 향합니다. 봄이 깊어가면서 시장 골목엔 사람도 훨씬 더 많아졌고, 골목마다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시장 국밥 골목에서 공주에서 유명한 돼지국밥을 한 그릇 먹고 시장 구경에 나섰습니다.
▲ 공주 산성시장
▲ 공주 산성시장 국밥산성시장 끝자락에 접어들수록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이윽고 마주친 장터 골목엔 장을 보러 나오신 분들로 가득합니다. 특히나 어르신들이 많이 나온 이유를 물었더니 마침 오일장이라네요. 상설시장이 있지만 소도시에는 과거 오일장을 기억해 더 많은 분들이 장을 보러 나옵니다. 공주 장날은 1일과 6일인데요. 마침 장날이라니 장구경에 나섰습니다.
▲ 공주 산성시장작은 마을의 오일장은 이름이 무색하게 거의 폐쇄되다시피 했는데요. 이곳은 골목마다 장꾼들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시장은 중심은 역시 과일입니다. 요즘 몸값 귀하다는 과일이 골목에 가득합니다. 조생종 하우스 참외부터 막바지 딸기까지, 게다가 다양한 수입과일까지 더해져 침이 고이게 합니다.
▲ 공주 산성시장
▲ 공주 산성시장건물에 가려진 응달에는 생선가게가 진을 쳤습니다. 생선을 보면 이것저것 다 사고 싶은데, 요리에 자신이 없으니 구경만 하고 지나갑니다. 큼직한 아구를 보면 아구찜도 먹고 싶지만 엄두를 못 내지요. 그래서 결국은 만만한 고등어, 갈치, 조기만 단골입니다.
▲ 공주 오일장
▲ 공주 오일장생선가게 옆으로는 건어물 좌판이 들어섰습니다. 역시나 구경만 하고 지나가는 거리인데요. 마침 반건조 우럭이 선을 보였네요. 구워 먹거나 찜, 탕으로 끓여도 다 맛있는 생선이라 바닷가 시장에 방문할 때면 꼭 사는 품목이기도 합니다.
▲ 공주 오일장
▲ 공주 오일장색깔부터가 매콤한 반찬 가게에서 무엇을 살까 한참을 봅니다. 고추나 장아찌 등의 절임음식도 좋고, 갖가지 젓갈도 맛있어 보입니다. 가끔은 빨갛게 무쳐 놓은 홍어무침도 사고 밥도둑 간장게장도 사곤 합니다. 막 지어 따끈한 쌀밥에 먹으면 뭐든 밥도둑일 수밖에 없겠어요.
▲ 공주 오일장
▲ 공주 오일장사실 시장에 온 목적은 모종을 사려는 거였습니다. 올해 주말농장을 신청해서 야채를 가꿔보려고 하는데요. 역시나 모종 종류가 하도 많아서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한 상자가 다 되었어요. 봄철 야채는 물만 주면 쑥쑥 자라서 이 주일 정도만 지나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 공주 오일장
▲ 공주 오일장모종 상자를 들고 시장통을 돌아 보니 먹거리들이 눈에 띕니다. 족발이며 어묵 튀김이며 호떡 등등 먹거리도 풍성합니다. 호떡은 역시 시장에 서서 먹는 게 제일 맛있네요.
▲ 공주 오일장
▲ 공주 오일장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옛날 과자 코너에도 손님들이 많이 들릅니다. 장날이라고 해서 한과 종류의 가격이 마구 싼 것은 아닌데요. 시식 접시에 있는 과자는 추억의 맛입니다.
▲ 공주 오일장봄이니 집안에 작은 화분 하나 놓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다양한 종류의 꽃 화분이 손님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종은 화원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인데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단연 카네이션 화분입니다. 거의 일 년 내내 꽃을 피우는 시클라멘도 사무실 인기 화분이랍니다.
▲ 공주 오일장
▲ 공주 오일장시장 구석으로 가면 만물 상회가 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들을 한가득 가지고 다니는데요. 선글라스부터 앰프 스피커까지 정말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 옆으로 강아지 장난감이 소리를 내며 팔짝팔짝 뛰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수십 년 전 시장에도 있었던 물건들 같습니다.
▲ 공주 오일장
▲ 공주 오일장공주 오일장 구경에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오랜만에 장구경을 하니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와 어릴 적 추억까지 소환해 주는 공주 오일장 구경 추천합니다. 물론 신선한 먹거리와 훈훈한 인심은 당연한 것이지요.
공주 오일장(산성시장)충남 공주시 용당길 22
- 날짜 : 1, 6일
- 주차 : 인근 공산성 주차장이나 제민천변 유료 주차장 등
hayang2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