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래된 성당, 순교자들이 안치된 천주교 성지인 공세리성당에 방문했어요.
전부터 꼭 방문하고 싶었기에 입구에 오자 마음이 두근거렸어요.



공세리성당은 충청남도 아산 공세리에 있는 천주교 성지에요.
1894년에 설립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중 하나이며, 1998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44호로 지정된 곳이에요.



공세리성당으로 올라가는데 마음이 고요해지고 숙연해집니다.



올라가는 언덕길에 순교자 박원서, 박의서, 박익서의 사진과 공세리 성당에 대한 이야기, 병인박해와 1901년에 42명의 순교자 이야기가 적힌 판자가 세워있어요.



1. 공세리성당 역사
 
1894년 프랑스 출신 선교사 에밀 드비즈 신부가 공세리에 도착하여 천주교를 전파하기 시작했어요.
1895년에는 합덕성당에서 분리되어 공세리성당을 설립했는데 당시에는 작은 기와집을 성당으로 개조하여 사용하였어요.



1897년부터 토지를 매입, 건축을 시작하여 1922년 현재의 공세리 성당이 완공되었어요.
한국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 중 하나이며 19세기 후반 한국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유적지이기도 해요. 
그리고 초기 한국 천주교 신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상징하죠.



2. 성당의 아름다운 전경

신록이 우거지고 있는 5월에 만난 공세리 성당은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입구에 서 있는 보호수인 팽나무의 수령이 350년인데 문지기 나무라는 별명이 있어요.
굽이굽이 고난의 세월을 품고 있는 나무를 바라보며 마음이 숙연해졌어요.



3. 성지박물관

베네딕트관을 지나면 아담한 크기의 2층 건물이 성지박물관이에요.



1896년대의 세례대와 1922년 프랑스에서 들여온 본당종은 하루에 3번 울렸는데 삽교천까지 들렸대요.



박해를 피해 비밀리에 이루어진 초대 한국 천주교회의 교우촌은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신앙을 지켰던 신자들의 공동체인데 작게 만들어 전시되어 있어요.





공세리 성당의 전신인 신창 간양골 성당에서 교우들이 미사를 드리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지금 현재의 공세리성당의 건축 과정을 볼 수 있는 조형물도 전시되어 있어요.





공세리 성당의 초대 드비즈 신부가 사용했던 전례도구와 1894년 드비즈 선교사가 한국으로발령받은 후 주교에서 보냈던 편지, 출생증명서와 사망 증명서 그리고 세례 증명서가 공세리 성당에 비치되어 있을 정도로 드비즈신부는 공세리성당을 무척 사랑한 선교사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 공세리 성당 본당

본당이 열려있어 들어갈 수 있었어요.



역사가 흐르고 천주교인들의 순교의 피가 흐르는 성당에 앉으니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그 무엇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더군요.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가자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문화재인 공세리성당이 하나의 관광지처럼웃고 떠드는 곳이 되지 않도록 방문자들이 예의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5. 아산 공세리성당 운영 시간

○ 성당 - 평일: 오전 6시 ~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6시 ~ 오후 6시, 일요일: 오전 5시 ~ 오후 7시
○ 성지 박물관 - 화요일 ~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4시,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월요일: 휴관


공세리성당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