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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바닷길을 여닫는 그곳… 서산 간월암

물 위로 뜬 연꽃 같은 신비로운 풍광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16-11

2024.02.07(수) 09:18:06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간월도 스카이워크 포토존에서 바라본 간월암 전경.

▲ 서산시 간월도 스카이워크 포토존에서 바라본 간월암 전경.


썰물이면 은밀히 바닷길을 열어 뭍이 되었다가 밀물이면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처럼 신비로운 풍광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바다 너머로는 겨울 철새 260여 종 50만 마리가 군무가 펼쳐져 더욱 황홀한 그곳 간월암(看月庵)을 다녀왔습니다.

 

해 저물녘 서산시 간월도 간월암의 정취.(저자 촬영 자료사진)

▲ 해 저물녘 서산시 간월도 간월암의 정취.(저자 촬영 자료사진)

 

간월암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와 연결된 암초 위에 지어졌습니다. 바닷물이 빠지면(간조) 길이 30~40m 모래톱 길이 열려 간월도와 연결되지만, 만조에는 다시 섬이 되고 맙니다. 이 같은 지형으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같다고 해서 연화대라고도 불립니다.

 

간월도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간월암과 모래톱.

▲ 서산시 간월도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간월암과 모래톱.

 

무학대사가 창건하고 수행하다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쳐 간월암으로 짓고 섬을 간월도라 불렀다는 전설이 내려오지만, 16세기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간월도만 언급된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 창건되고 말엽에 폐사되었다가 1914년 만공스님이 재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산시 간월도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간월암과 모래톱 2.

▲ 서산시 간월도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간월암과 모래톱 2.

 

하루 2번 썰물에 맞춰 모래톱을 걸어 간월암에 들어서면 마당에는 수령 250년의 높이 3.5m의 사철나무가 관람객을 맞아줍니다. 바닷바람 탓인지 구불구불 자랐는데 나무 기둥 일부가 손상됐음에도 전반적으로 건강해 보였습니다. 함께 자라는 소나무도 겨울바람에 푸른 기상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관음전에는 목조보살좌상(충남 유형문화재)이 안치되어 있는데 나무와 종이에 금칠을 입힌 불상입니다높이 42너비 22㎝ 크기로 몸에 비해 머리가 큰 편인데 갸름한 얼굴과 긴 상체높고 안정감 있는 무릎 등이 특징입니다. 17세기 문화유산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간월도 간월암의 소나무와 관음전.

▲ 간월도 간월암의 관음과 소나무.

 

맞은편에는 천수만을 배경으로 또 다른 불전이 있는데 많은 관람객이 공양과 소원을 빌고 있습니다. 오른편 산신각은 불교와 토착 신앙의 결합으로 안녕과 기복을 위해 최근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바다를 향한 계단을 내려가면 난간에는 소원성취 연등이 매달려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도록 놓인 의자에서 잠시 천수만을 바라보는 힐링의 시간도 좋을 듯합니다.


서산시 간월암 산신각(왼쪽)과 바다를 향한 불전.

▲ 서산시 간월암 산신각(왼쪽)과 바다를 향한 불전.

 

간월암을 방문할 때는 물때가 중요합니다. 만조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인데 간월암 누리집(www.ganweolam.kr)을 방문하면 달력 형태로 입도 할 수 있는 시간이 공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서산시 간월도 간월암 누리집의 물때보기.

▲ 서산시 간월도 간월암 누리집의 물때보기.

 

그런데도 막상 도착했는데 간월암 길이 바닷물에 잠겨 있으면 너무나 서운하겠죠? 그런 때는 인근 스카이워크를 이용하면 됩니다. 바닷를 향해 만들어진 스카이워크에서는 간월암과 마주 보며 바다 위를 산책할 수 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길이도 적당해 부담이 없는데다, 무료로 운영되며 포토존에서는 간월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서산시 간월도 스카이워크. 바다에서 간월암을 볼 수 있다.

▲ 서산시 간월도 스카이워크 1. 바다에서 간월암을 볼 수 있다.


서산시 간월도 스카이워크 2.

▲ 서산시 간월도 스카이워크 2.

 

간월도는 원래 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의 작은 섬이었는데 1984년 대규모 간척사업이 시작돼 육지로 바뀝니다. 서산AB지구로 태안군 남면에서 서산을 거쳐 홍성까지 방조제로 물을 막아 4600만평 규모의 거대한 농경지와 담수호 2곳이 조성됐습니다. 공사 당시 바닷물의 흐름이 빨라 공사가 난항에 빠져 대형 유조선을 바다에 가라앉혀 조수 흐름을 차단하는 일명 정주영 공법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간월암은 이처럼 방조제로 섬에서 육지가 된 간월도의 새끼 섬인 셈입니다.

 

간월도 주변의 횟집에서는 겨울철 숭어회가 인기다.

▲ 간월도 주변의 횟집에서는 겨울철 숭어회가 인기다.

 

이곳의 특산물인 어리굴젓은 무학대사가 조선 태조에게 진상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질 정도로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지금도 굴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정월 보름 어리굴젓 기념탑을 중심으로 열립니다. 이 기념탑은 199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지역 특산물 탑입니다.

 

서산 간월도 굴부르기 군왕제.서산시청 제공

▲ 서산 간월도 굴부르기 군왕제.<서산시청 제공>

 

간월암은 무학대사의 전설처럼 물이 들어와 달에 비친 모습이 아름답고 주변의 섬들과 어우러져 낙조와 함께 바다 위로 달이 떠오를 때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는 얘기를 듣지만, 시간을 맞추기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저 역시도 간월암 인근에서 회로 식사하고 때를 기다렸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아 실패하고 일부 사진은 예전에 촬영한 자료사진을 사용했지만, 주위 자연풍광에 어우러진 편안함은 어느 곳보다 신비로움을 줍니다. 이번 설 연휴 바닷길을 여닫는 그곳 간월암은 어떠세요? 물 위에 뜬 연꽃 같은 신비로움이 여행객을 맞아주고 있습니다. 


간월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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