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사적 제135호)는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백제 무왕 서동의 출생 신화를 안고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정원으로 알려지고 있는 부여의 관광명소다.
다소 쓸쓸해 보이는 겨울 궁남지는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부분적으로 설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궁남지는 정자 포룡정을 중심에 두고 포룡정으로 가는 다리, 그리고 전체적으로 가로수인 버드나무와 잘 어우러진 풍경을 담는 게 촬영 포인트다.
궁남지의 겨울풍경은 포룡정을 중심으로 겨울 하늘빛을 담은 물과 하얀 눈이 쌓인 주변 나무들이 아름다운 대비를 이루고 있다. 꺾어져 있는 갈색 연줄기, 꽁꽁 얼어붙은 눈 쌓인 연밭 풍경은 여름 연밭의 생동감과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휴식으로 색다른 맛을 보여준다. 또한 연못 가장자리에 추워서 오리들이 무리 지어 한데 모여 졸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오리들을 영상으로 담기 위해 드론이 가까이 다가가자 오리들이 느리게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부여 궁남지에서는 해마다 매년 7월이 오면 천만 송이 연꽃의 자태가 방문객을 황홀경에 사로잡히도록 이끄는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