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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금 삽교천에는

2023.11.26(일) 10:55:17 | 춘당 (이메일주소:yosaebi45@daum.net
               	yosaebi45@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해의 푸른 바다를 지척에 까지 끌어들인 아산만과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내포의 강 삽교호에는
  지금 겨울 철새들의 소란으로 강변 주위가 시끌벅적합니다.
  수확을 끝낸 빈 들판을 근거지로
  여러 종류의 철새들이 겨울을 지내려 남쪽으로 내려 가던 중
  잠시 이 곳에 들려 먹이를 보충하고 안락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허허로운 빈 들판에는 고니(백조)를 비롯한 가창 오리며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이동하고 먹이를 찾아다니는 모습은 가히 장관을 이룹니다.

  예당 평야를 비롯한 내포의 들녁을 넉넉하게 적시며
  민초들의 삶을 풍요로 채워주는 삽교천은 
  지금으로 부터 44년전 바닷물을 막는 물막이 공사가 이루어지며
  더욱 풍요로운 물길이 됐습니다.
  
  그 물길은 청양의 백화산에서 부터 시작하여 홍성을 거치고 예산을 지나며
  드넓은 농경지에 생명수를 흘려 각종의 동식물들이 살아가게 해줍니다.
  그 삽교호에 축복이라도 하듯 아침 노을이 황홀한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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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에 물든 삽교호
 
   연분홍 노을빛으로 곱게 물든 아침의 삽교호에 오리떼들이 한가로운 유영을 합니다.
   강심에 자리잡은 소들섬과 솟벌섬에도 많은 무리들의 철새들이 날아들지만
   작년에 고압선 철탑이 세워진 이후로는 어쩐지 예전과 달리 기피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습니다.
   작년만 해도 무리지어 비상(飛翔)하는 기러기들의 군무(群舞)를 볼 수 있었는데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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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행성인 가창 오리떼들은 밤새워 먹이 활동을 나갔다가
   방금 돌아와 수면에서 편안한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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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출은 늘 장엄합니다.
   옷깃을 여밀 정도는 아니지만 가슴이 꽉 차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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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천 마리의 가창오리들은 날렵한 몸짓으로 군무를 펼치며 단체 이동을 합니다만
   어쩌다가 작은 그룹으로 각기 헤어졌다가 일행들을 찾아 다시 되돌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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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이 곳을 찾아오는 철새들 중 가장 규모가 큰 무리는 기러기들입니다.
   몇십 마리, 혹은 몇백 마리씩 무리를 이루기도 하지만
   큰 무리들은 몇천 마리씩 큰 집단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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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스럽게 휴식을 즐기던 그들에게 침입자가 발생하자 
   요란한 경고음을 내며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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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을 선회하며 이리저리 흩어졌다가
   결국 다시 제자리로 내려 앉습니다마는 일부는 멀찌기 딴 자리로 날아 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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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교호의 지류인 곡교천 주변에도 겨울의 진객 고니들이 날아왔습니다.
   약 100여 마리가 서로 보초를 서는 가운데
   알뜰이 훑어간 논바닥을 열심히 뒤지며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몸매가 흰색인 것은 완전히 성숙한 성조(成鳥)이고
   누렇거나 재색인 것은 아직 새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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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 철새들은 동토의 땅인 멀리 시베리아로부터 날아온 장거리 피한객(避寒客)들입니다만
  이 곳 삽교호에도 얼음이 덮이면 좀 더 멀리 남쪽으로 내려가 버립니다.
  그리고는 날씨가 풀리는 음력 정월 보름을 전후해서 다시 북상을 하는데
  그때도 이 곳 삽교호는 그들이 쉬었다 가는 기착지(寄着地) 역할을 하게됩니다.
  이제 12월부터 AI(조류독감) 때문에 강변 접근이 차단 되겠지만
  가끔 이 철새들을 향하여 총질을 하는 못된 인간들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인간과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낙원이 되도록
  삽교호를 보호하고 유지시켜 평화의 강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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