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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폭우 피해 후 찾은 공주 정안천

2023.10.08(일) 14:21:01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TV 채널을 돌리다 보니, tvN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속에 공주 정안천이 얼핏 배경으로 보였습니다. 종종 찾던 곳이라 반가웠어요. 한편으로 생각하니, 지난 7월 대폭우로 정안천이 범람하면서 출입이 제한된 이후 한 번도 찾은 적이 없었습니다. 생각난 김에 한 번 찾아보자 하고, 햇살 따스하고 바람 선선하여 걷기 좋은 날을 잡아 정안천으로 향해 보았습니다.

공주 정안천 메타쉐쿼이아 숲길
▲ 공주 정안천 메타세쿼이아 숲길

언제나 그렇듯 정안천 메타세쿼이아 숲길에는 조용히 산책하는 사람, 동행인과 대화를 즐기며 걷는 사람들, 모처럼의 나들이를 사진에 기록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tvN 드라마 속 장면에서 스쳐 갔던 사각지붕 정자에는 커플이 앉아 정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공주 정안천과 메타쉐쿼이아 숲길은 가을색을 입기 시작했다.
▲ 공주 정안천과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가을색을 입기 시작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나와 정안천생태공원 쪽으로 자리를 옮겨 봤습니다. 잠시 머물렀던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돌아보니 군데군데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이곳에도 가을이 바짝 다가와 있었습니다.

정안천생태공원의 연꽃정원1
▲ 정안천생태공원의 연꽃정원1

마른 연 줄기 위에 앉아 있는 고추잠자리
▲ 마른 연 줄기 위에 앉아 있는 고추잠자리

정안천생태공원을 대표하는 연꽃정원도 둘러보았습니다. 연꽃을 볼 시기에는 찾아오고 싶어도 폭우로 찾아올 수가 없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만, 모처럼 찾은 정안천생태공원이어서 싱싱한 연잎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치 제 심정을 대변하듯 고추잠자리들은 연꽃정원 곳곳을 누비며 날다가 쉬다가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정안천생태공원의 연꽃정원2
▲ 정안천생태공원의 연꽃정원2

연잎1
▲ 연잎1

연잎2
▲ 연잎2

'이 무슨 장난이지?' 싶은 게 정안천생태공원은 비 피해가 심했던 곳이지만, 연꽃정원 중에는 바닥이 완전히 메말라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바짝 마른 바닥에 바짝 마른 연잎들도 보입니다. 연꽃이 한창 예쁠 때 이런 풍경을 목격했다면 실망이 컸을 텐데요, 가을 감성이 발현되었기 때문인지 은근히 멋진 장면으로 느껴졌습니다.

정안천 1
▲ 정안천 1

정안천 2
▲ 정안천 2

생태공원 반대쪽인 정안천 쪽으로 시선을 돌려 봤습니다. 오리 떼와 왜가리들이 놀던 곳에는 단 한마리의 새도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먹이 환경이 더 좋은 곳으로 서식처를 옮긴 듯했습니다.

정안천 3
▲ 정안천 3

정안천과 그 주변은 폭우 피해가 완전히 복구된 건 아니어서 탐방로 곳곳에는 흙더미가 여전히 쌓여 있었는데요, 정안천변 나뭇가지에 걸린 비닐봉지들은 그 피해 흔적을 한층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정안천 4
▲ 정안천 4

도꼬마리
▲ 도꼬마리(창이자(蒼耳子) 또는 이당, 저이(猪耳)라고도 부르며, 씨를 약재로 사용한다.

가시박
▲ 가시박

폭우는 정안천에 많은 변화를 불러온 듯했습니다. 갈대와 억새 너머로 모래톱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열매에 가시가 달린 도꼬마리와 가시박도 전에 왔을 때보다는 눈에 잘 띄었습니다. 오리 떼와 왜가리들이 생활하던 곳을 옮긴 것처럼 식물들도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자리를 옮겨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안천4
▲ 정안천5

코스코스 정원
▲ 코스코스 정원

갈대와 억새가 가을 감성을 부추기는 정안천변을 따라 하류 쪽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연꽃정원이 끝나는 지점에서 뜻하지 않게 코스모스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을 줄 알았는데, 장관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정안천에 오면 이런 행운을 만나게 되니, 일 년에 몇 번씩은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산천과 정안천의 합류점
▲ 정안천6

정안천 끝에 아파트 단지와 고층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안천생태공원 탐방의 최종 목적지가 가까워졌다는 신호였습니다.

중산천과 정안천의 합류점▲ 중산천과 정안천의 합류 지점

중산천과 정안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중산천 위에 보도교가 놓여 있었습니다. 1년 넘게 계속됐던 공사가 끝나가는 모양입니다. 

7월 중순에 폭우 피해를 본 정안천은 2~3개월이 지난 현재는 본래의 모습을 거의 찾은 듯합니다.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정안천의 2023년 여름 풍경을 놓친 만큼 본 모습으로 돌아와 예쁜 가을 풍경을 선사해 줄 즈음에는 다시 한번 꼭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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