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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천안의 성장과 의미를 담은 ‘관계도시: 유동하는 미래’

천안시 승격 60주년 특별기획전 천안시립미술관(CAMOA)

2023.07.21(금) 01:22:10 | 메아리 (이메일주소:okaban@naver.com
               	okaban@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안시 승격 60주년 특별기획전 천안시립미술관(CAMOA)
▲ 천안시 승격 60주년 특별기획전 천안시립미술관(CAMOA)
 
지역의 가치와 가능성을 예술의 시선으로 담아낸 ‘관계도시: 유동하는 미래’라는 테마로 천안시 승격 60주년 특별기획전이 천안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입니다. 

천안이라는 도시의 성장과 의미를 되짚어 보고, 지역의 역동적 에너지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예술로 제시하고자 기획 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지역 예술대학 출신의 김유정, 김헌철, 안성석, 엄아롱, 이정식, 정철규 등 6명의 작가들이 천안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관점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 30 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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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도시’는 최근 인구 담론에서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자리한 '관계인구'에서 차용했으며, 지난 60년간 급진적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비약적 성장을 일궈낸 우리의 도시 공동체와 미래에 관해 관계인구의 관점에서 지역을 살피고 새로운 인식과 태도를 제안하고자 기획했다고 합니다.

지난 5월 독립기념관에서 천인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천안시립미술관에서는 '관계도시: 유통하는 미래'라는 테마로 6월 16일~ 8월 27일까지 천안시의 가치와 가능성을 예술의 시선으로 담아낸 특별전시회입니다.

전시안내
▲ 전시안내

2F 1전시관에서는 엄마중, 이정식, 정철규 작가의 작품들로 '일상의 시간'과 '이면의 관찰'이라는 공간입니다.

첫번째 ‘일상의 시간’ 공간에는 엄아롱 작가의 '히말라야'라는 설치미술 작품입니다.
다양한 시각적인 효과와 도시의 일상적인 것과 낡고 버려지는 사물 수집한 오브제, 모니터, 깃발, LED, 창문, 시멘트, 인조식물 등 인터넷에 오래된 사진 등을 채집하여 재배치해 작가가 생각한 천안의 도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히말라야’는 험난한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개인의 감정과 ‘천안’에 머물며 지각되었던 도시가 지닌 정체성, 즉 이동과 회우의 속성으로부터 감각되는 정서의 교차 지점에 주목해 지역을 관찰하고 수집한 물건들로 하나의 풍경을 이뤄냈습니다.

히말라야 - 엄아롱 작가
▲ 히말라야 - 엄아롱 작가

이정식 작가는 캔버스에 먹과 아크릴을 사용, '하늘 아래 편안한 도시'는 작가가 속한 세계의 장소적 맥락을 드러내며 삶을 통과해 끊임없이 이어져 온 시간과 소통하면서 현재와 어떻게 관계 맺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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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면의 관찰' 공간에는 정규철 작가의 '브라더 양복점'은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이름을 지우고 모이는 자리' 연작을 발전시킨 작품입니다.

바느질로 제작된 작품은 옥스퍼드 원단위에 손바느질 실드로잉한 작품으로 가까이 더 가까이에서 자세히 살펴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었는데요. 사회가 규정한 일반적 분류에서 제외되는 이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혹은 보이지만 관심 밖 사람들의 드러나지 않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화화와 손바느질 실드로잉 등을 통해 시적 이미지로 시각화하거나 문장으로 다듬어 전하는 작업을 전개하였다.

브라더 양복점 - 정규철 작가
▲ 브라더 양복점 - 정규철 작가

소수의 입장에 선 이들과 대화 속에서 본말과 말의 언저리, 심연에 깔려있는 암시적 정서, 이야기 들을 원단에 새기듯 바느질 행위를 통해 글과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작가의 예술적 실천은 존재하면서도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소수’의 의미를 생성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비춰볼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개인의 정체성을 넘어 이를 둘러싼 우리를 구성하는 복합적 관계가 지닌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가까이서 봐야 하고 보려고 노력을 해야 숨어있었던 글이 보입니다. 보일 듯 보이지 않은 글자는 ‘어떻게든 되겠지’는 말에 가장 공감이 가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든 해보자!
▲ 어떻게든 되겠지

‘기념사진이라도 찍을 걸’, 작품 가까이 더 가까이에서 보면 아주 미세하게 글이 보입니다, 더 자세히 보아야 보입니다.

'나는 더 이상 내용을 채우지 않고 적당히 빈틈을 남겨 두겠습니다', 그냥 지나치면 작품이라기보다 그냥 그린 것 같은 느낌이지만 더 가까이 자세히 보면 잘 보이지 않았던 글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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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F 2전시실에서는 김유정, 김헌철, 안성석 작가들의 작품들로 '미래의 기록'과 '새로운 연결'이라는 공간입니다.

세번째 ‘미래의 기록’ 공간에는 식탁과 의자, 주방 수납장, 꽃병, 접시, 샹들리에, 성경책, 그림액자, 와이어 등이 틸란드시아로 덮여 있습니다. 

김유정 작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식물들 사이에서 보냈다'는 일상적 장소성을 보여주는 인공 오브제를 뿌리가 없는 식물인 '틸란드시아'로 뒤덮인 설치작업으로 전체가 마치 식물로 잠식된 듯한 풍경을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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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작가의 '중간 서식지' 작품은 프레스코는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른 회벽에 스크래치를 이용해서 그림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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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석 작가의 '기억과 장면Ⅱ'는 기억이라는 주제를 통해 장소에 담긴 개인과 집단의 의식을 교차시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사화된 도시의 초상을 사진 작업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아마도 태조산공원, 독립기념관, 북일고, 망향의 동산의 사진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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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새로운 연결’ 공간에는 지역이라는 장소성을 출발점으로 삼아 다양한 관계들이 교차하며 발생하는 수많은 생성과 연결을 통해 지역에 새로운 네거티브가 더해질 수 있도록 시공간적 환상적 경험을 제안한다.

김헌철 작가의 '멈춰진 시간' 모래시계에서 한 알의 모래는 흘러가는 시간을 은유하는 것처럼, 작가의 숨이 깃든 개별의 유리조형은 빛으로 표현하는 시간이 되며 일상성을 벗어나 관람자로 하여금 상상의 시공간에 대한 경험과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카이로스적 순간을 공유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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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진 시간 - 김현철 작가
▲ 멈춰진 시간 - 김현철 작가

'시간의 흐름'은 블로잉 기법으로 900여 개의 유리 조형이 군집을 이루는 설치 작품으로 반복과 겹침의 과정 안에서 발생하는 집합은 산란하는 빛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투과성에서 비투과성 물질로 바뀐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의식의 전환을 이끌어 내는 것을 설치 미술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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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  김현철 작가
▲ 시간의 흐름 - 김현철 작가

상상의 시공간에 대한 경험과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카이로스적 순간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던 전시였습니다. 김현철 작가는 유리라는 매체가 지닌 유연성, 즉 액체이면서 동시에 고체이기도 한 다중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특유의 물성에 주목한 조형적 실험을 통해 공예와 조각 사이 언어의 확장과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앗! 잊고 왔던 야외 공간에는 엄아롱 작가의 철과 우레탄 도장으로 꾸며져 있는 '움직이는 공간'은 내부가 비어 있는 하나의 연결된 파이프의 구조를 통해 서로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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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립미술관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전시해설(도슨트) 프로그램은 11:00, 14:00, 16:00 총 3회이며 전시 운영 시간은 10:00~18:00입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천안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으로 천안이라는 도시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시회에 가면 대충 보고 나오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눈길을 끌어 세밀하게 볼 수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작가들의 이름과 그 작품을 널리 알리는 소중한 계기이자 천안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가는 작가분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고 폭염도 기승을 부리는 요즘, 여름방학을 맞아 ‘관계도시: 유동하는 미래’를 전시하고 있는 천안시립미술관(CAMOA) 특별기획전으로 여행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천안시립미술관(CAMOA)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 185
전시 기간: 2023-06-16 ~ 2023-08-27(월요일 휴무)
전시 장소: 천안시립미술관(전시실 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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