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서산시에서 주최하고 여민(與民)에서 주관한 '자미원 별그림 1일 캠프'현장입니다. 
장소는 '송곡서원'과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이지요. 
총 3회차 중 1회차인 이 날은 5월 5일 어린이날에 이루어져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18년 만에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어린이날이었지만, 이런 날씨와 어우러져 더욱 운치있을 '송곡서원'이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 송곡서원(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07호) 

서산 지역 최초의 서원인 '송곡서원'입니다. 
소나무가 많은 골짜기로, 서원의 이름을 송곡이라 한 연유입니다.  
지방 중등 교육기관은 '향교', 지방 사립 교육기관은 '서원'이라고 합니다.
서원은 향교와 더불어 유교이념에 입각한 지방교육을 담당해 왔던 교육기관입니다.  서원의 주요 기능은 기본적으로 향교와 동일하게 교육기능과 교화기능입니다. 성현을 본받고 관리를 양성하는데 교육적 목표가 있습니다. 교화기능은 선현에 대한 제사를 통하여 이루어졌지요. 제사의 대상 인물에 있어서는 성균관이나 향교와는 차이가 있었는데 서원은 사학이라는 특성상 대부분 문중에 의해 건립되어었던 까닭에 자신의 문중과 직접 간접적으로 관련된 인물 가운데 뛰어난 인물을 배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송곡서원'은  서산 정씨 시조인 정신보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웠습니다. 정신보는 원래 중국 송나라 사람으로 나라가 망하자, 고려로 망명한 후 서산에 정착하여 살았다고 합니다. 경내에는 선현의 제사를 지내는 사당과 기숙사인 동재·서재, 출입문 등이 있습니다. 사당은 정신보와 추가로 모신 여덟분의 유학자를 포함하여 총 9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정신보(鄭臣保)·정인경(鄭仁卿)·유방택(柳方澤)·윤황(尹璜)·유백유(柳伯濡)·유박순(柳泊淳)·유윤(柳潤)·김적(金積)·김위재(金偉材)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습니다. 이 서원은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던 기능은 없어지고, 지금은 해마다 2월과 8월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 빗소리와 함께 고즈넉한 송곡서원 




▲ 송곡서원 '선비 체험' 

유생복을 직접 입어보고 선비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유생복은 조선 시대에 유학을 공부하는 선비들이 입던 의복입니다. 옥색의 도포에 띠를 매고 건을 썼지요.
우천으로 아쉽게도 대성전에 배향하는 일은 생략되었지만 실내 대체 활동으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유생복 명칭

○ 유건儒巾 : 조선 시대 유생들이 쓰던 실내용 두건의 하나
○ 도포道袍 : 예전에, 통상예복으로 입던 남자의 겉옷. 소개가 넓고 등 뒤에는 딴 폭을 댄다.
○ 사대紗帶 : 비단 실로 만든 가는 끈
○ 행전行纏 : 바지나 고의를 입을 때 정강이에 감아 무릎 아래 매는 물건. 반듯한 헝겊으로 소맷부리처럼 만들고 위쪽에 끈을 두 개 달아서 돌라매게 되어 있다.

▲ 송곡서원 입구에 있는 향나무(천연기념물 제553호)

1420년(세종 2)에 유학자인 유윤이 송곡사의 정원수로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나무의 크기는 높이 약 15m에 이릅니다. 1982년 충청남도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었다고 합니다. 유윤은 단종이 폐위되자 이를 비관하여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낙향하였고 광해군은 그를 무동처사라고 호칭하며 절의를 칭송하였던 인물입니다. 

송곡사 향나무는 2005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되었다가 2018년 5월 3일 천연기념물 제553호로 변경 지정되었습니다. 

향나무는 예부터 제사와 관련된 곳에 주로 심는 수종이라고 합니다. 송곡서원 향나무는 양쪽 나무가 마주 보도록 두 그루를 심은 형태입니다. 이 향나무는 송곡서원과 오랜 세월을 함께 흘러온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도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큰 노거수입니다. 

사진에서 봤을 때 좌측은 암나무, 우측은 수나무라고 합니다.
형태를 보면 암나무는 옆으로 퍼져있고, 수나무는 위로 좀 더 솟아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필자는 암·수 딴 그루가 은행나무만 있는 줄 알았는데, 향나무에도 암·수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 서원 입구 홍살문*과 그 너머로 보이는 향나무 

*홍살문 : 능(陵), 원(園), 묘(廟), 대궐, 관아(官衙) 따위의 정면에 세우는 붉은 칠을 한 문(門).
둥근기둥 두 개를 세우고 지붕 없이 붉은 살을 세워서 죽 박는다.  (출처 : 국어사전)


▲ 반대 방향에서 찍은 향나무

반대쪽에서도 암수나무가 구분이 되시나요? 좌측이 수나무, 우측이 암나무. 


▲ '문자도' 친환경 가방 꾸미기 활동 

이번엔 '문자도'에 대해 배워봅니다.
선비가 갖추어야 할 덕목 여덟가지.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며, 형제와 우애하고 공경하며, 믿을 사람이 되고, 예의와 의리를 지키고, 청렴하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 
배움이 끝난 후 친환경 에코백에 문자도를 꾸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문자도 : 삼강오륜을 비롯한 유교적 윤리관을 드러내는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의 여덟 글자를 시각적으로 나타낸 그림. 글자 획 안에 각 글자에 해당하는 고사의 내용을 그려 보여 문자와 그림의 조합적인 구성을 이루며, 주로 어린이 방의 병풍 그림으로 많이 쓰였다. (출처 : 국어사전)


▲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류방택의 본관은 서산, 호는 금헌입니다. 충청남도 서산 출신으로 경서와 천문역법에 뛰어났습니다. 고려 말기에 홍건적의 침략으로 혼란한 와중에 국력이 없어 곤란을 겪자 스스로 지은 역서를 강화 병마사에게 주어 사용하도록 하여 그 정밀함이 널리 알려졌다고 합니다. 


▲ '류방택'과 '천상열차분야지도' 이론 수업시간

'전통 별자리 28수'를 놀이 형태로 배워봅니다. 



저녁 식사 후 자유롭게 과학관을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즐겨봅니다. 





 

▲ 만원 권 지폐에서도 볼 수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

한국 천문학 최고의 자랑거리인 문화재. 현재까지 발견된 것들 중 세계에서 두번째로 만들어진 전천 천문도이자 세계 최초로 고경도 석판 위에 새겨진 전천 천문도입니다. 현재 석각본, 모사본(석각본 탁본), 필사본이 모두 무사히 존재하며, 태조 때 만들어진 원본은 1985년 국보 제22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경이로울 정도의 정밀도를 자랑하며 만들어졌던 당시는 물론이고 그 이후 300년간 만들어진 전천 천문도를 통틀어도 독보적인 수준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 '전통 별자리 28수'를 알아보고 나와 가족의 별자리를 디자인하기

나의 전통 별자리를 알아가는 시간 또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 계절별 동서양 별자리 비교하기

날씨만 좋았다면 야외에서 직접 별자리를 관측했겠지만, 실내에서 즐기는 별자리 관측 또한 이색적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자료 화면에서 별자리를 정확히 찾아볼 수 있었고 우주의 신비함이 그대로 느껴졌거든요. 수업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 천체망원경 체험해보기

이 날의 '자미원 별그림 1일 캠프'는 우천으로 인해 많은 야외 활동이 실내 활동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 점이 살짝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 외에도 다채로운 활동과 체험으로 가득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프로그램도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 주최 : 서산시 
○ 주관 : 여민
○ 후원 : 문화재청, 충청남도
○ 협력기관 : 송곡서원, 금헌류방택기념사업회,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 일시 : 5월 5일(금) 오후 2시~오후 10시
○ 장소 : 송곡서원/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충남 서산시 인지면 무학로 13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