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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둔산도립공원 월성봉 등산로 철쭉단지

기암괴석 절벽과 소나무, 전망이 아름다운 곳

2023.05.01(월) 07:35:33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봄에 대둔산 수락계곡에 얼레지 등 야생화를 담으러 왔다가, 철쭉단지로 유명한 월성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둔산은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케이블을 타고 중턱까지 올라가 정상에 이른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충청남도 논산에서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은 잘 몰랐습니다.
2023년 4월의 마지막 날, 아파트 단지 내에 핀 철쭉꽃은 절정을 지났는데, 산 정상은 아마도 지금이 한창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수락계곡을 향했습니다.

대둔산도립공원월성봉등산로철쭉단지 1
 
이른 시간인데도 수락계곡 주차장에 꽤 많은 차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수락계곡 옆 도로변 화단에는 홍단풍의 잎과 철쭉 종류들이 울긋불긋 조화를 이루며 등산객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대둔산도립공원월성봉등산로철쭉단지 2
 
월성봉은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오산리와 벌곡면 덕곡리, 수락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대둔산도립공원에 속하며, 논산시 시가지로부터 남동쪽에 있습니다. 동쪽의 대둔산, 남쪽의 천등산 등과 함께 노령산맥의 한 줄기를 이루며, 대곡천이 남북방향으로 흐르고, 북쪽으로는 수락저수지, 남서쪽으로는 채광리가 들어서 있습니다.

대둔산도립공원월성봉등산로철쭉단지 3
 
대둔산(878m)은 서북쪽으로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동쪽으로 금산군 진산면, 남으로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등에 걸쳐 있으며,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에서 각각 대둔산도립공원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상에는 마천대를 비롯하여 낙조대, 생애대, 서각봉 등 기암괴석과 더불어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산세가 수려하다고 안내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둔산도립공원 추천 탐방코스는 모두 5개의 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철쭉단지가 있는 3코스 월성봉 코스를 탐방합니다. 수락주차장에서 무수재를 거쳐 월성봉(651m)에 이른 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약 4.5km, 2시간 30분 코스라서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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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면 월성봉 2.8km라는 이정표와 함께 돌계단 입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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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평탄한 길을 오르다 보니 얼레지다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길 다 월성봉에 이르는 등산로라서 잠시 어디로 갈지 망설이게 되었지요. 왼쪽 마천대 방향은 2.3km, 오른쪽 철쭉단지 방향은 1.7km. 거리가 짧을수록 경사가 급할 것으로 생각하여 마천대 방향을 선택하였고, 철쭉단지 방향으로 내려오기로 하였는데 그 선택이 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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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경사가 다소 심해지기 시작하였고, 흐르는 땀을 시원한 봄바람이 식혀주었습니다. 다시 갈림길이 되는 무수재에 이르렀습니다. 수락주차장에서 1.5km 이곳에서 월성봉까지 1.5km 딱 절반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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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더욱 가팔라집니다. 다행히 나무데크가 안전을 확보해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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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뭇가지 사이로 월성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군데군데 전망 좋은 곳이 있어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아름다운 풍광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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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가 아름답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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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돌려 올라온 길을 내려다봅니다. 그리고 신록이 우거진 대둔산 산봉우리들을 바라다보며 산수화가 그려진 병풍을 두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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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길 한쪽은 심한 절벽을 이루어 자연적인 성벽이 됩니다. 절벽에는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으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버텨온 소나무들이 자연 속 분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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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봉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등산객들과 반가이 인사도 나누면서 비교적 평탄한 능선길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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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주변에는 갖가지 야생화가 잠시 쉬었다 가라고 손짓합니다. 각시붓꽃은 절정이 지난듯하고 은방울꽃은 이제 제철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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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가까워지니 겹겹이 쌓인 대둔산 산등성이가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화려강산이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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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바위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쉼터가 되는데, 그 옆 소나무는 세차게 부는 바람에 쉼 없이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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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아래 오산리 방향으로 내려다보이는 둥근 모양의 건물은 무엇일까요?  찾아보니 비구니 스님의 수도 도량인 법계사라고 하는군요. 불교연수원은 이곳에 8각형 모양으로 늘어선 건물을 배치하고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방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법계사에 직접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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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가까워지니 철쭉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조금 늦은 느낌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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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651m 월성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논산시 양촌면 오산리 일대의 모습입니다. 군데군데 마을이 보이고, 비닐하우스 물결이 펼쳐집니다.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구석구석 훤히 보이는군요.
 
월성봉(月城峰)이라는 이름은 토성에 달이 비치면 그 고요함이 숨을 죽일 듯 아름다웠고, 성벽에 비친 달빛의 수려함이 으뜸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산의 정상부에서 중턱에 걸쳐 성이 있었는데, 월성봉이라는 봉우리 이름보다 월봉성, 다리성 등 성채의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 주민들은 이 성을 달이산성이라고도 부르는데, 양촌면에서 바라보면 월성봉과 바랑산 사이에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달의 성’이라고 불렀다고도 하며, 고려 때 달이(達里)라는 의적이 이곳에 진을 치고 은거하며 관군과 맞서 싸운 데서 유래하였다고도 합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양촌 주민들이 이곳에 월성고지를 구축하고 미처 월북하지 못한 채 만행을 저지르는 북한군과 처절한 전투를 벌인 전적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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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봉 정상 부근에는 대규모의 철쭉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 논산계룡산림조합에서 1.5ha에 이르는 월성봉 사면에 산철쭉 58,000본을 심어 가꾸기 시작한 것이 이곳을 봄철 논산의 관광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제철을 지난듯하지만 아직은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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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철쭉 종류는 주로 산철쭉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이 꽃을 개꽃이라고 했고, 진달래는 참꽃이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고, 철쭉꽃은 먹을 수 없어서 그렇게 불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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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이라고 부르는 꽃은 따로 있습니다. 산철쭉은 진한 붉은 색인이데 반하여 철쭉은 연분홍입니다. 철쭉은 키가 크고 산철쭉은 주로 작으며 꽃 모양도 다소 다릅니다. 철쭉꽃은 산철쭉보다 꽃잎이 다소 둥글둥글한 느낌입니다.
 
내려오는 길은 2.1km로 비교적 짧은 대신 무척 가팔랐으며 전망도 좋지 않았습니다. 안전하게 등산을 하시려면 정상으로 다시 올라가 무수재 방향으로 해서 내려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비록 산철쭉은 한철이 지났지만, 신록이 우거진 월성산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수백 년 풍상을 견디며 자란 소나무의 강인함은 나약해진 마음을 바로 세워주었습니다. 다음 충청남도 여행 목표도 세워졌습니다. 월성봉 아래 법계사와 월성봉에 이어진 해발 555m 바랑산이 그것입니다.
논산 법계사는 도립공원 대둔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사찰로서 전국 유일의 비구니 노후 복지 시설이며, 1996년 승려 지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월성봉-바랑산 능선은 거대한 암벽과 암봉이 돋보이며, 대둔산의 낙조대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과 함께 그사이에 조성된 멋진 협곡과 수락폭포 등 구경거리도 많다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쯤에 다시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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