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사한 벚꽃으로 만연했지만 철쭉과 영산홍이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루는 공세리 성당을 찾았다.

2023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으로 아산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세리에서 “둘러보공 놀아보세”라는 주제로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아산공세리성당과 공세곶고지에서 토요일에 행사가 많이 잡혀있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보호수 앞에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신유,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을 표현한 조형물이 있다. 또한 이곳은 내포지역에서 신앙 활동을 하다 순교하신 32인의 순교자를 모신 순교성지이다.
 

공세리 성당은 충청도 일대에서 거두어들인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곶고지로 성종 때부터 영종 때까지 300여 년간 이어져 온 역사적인 유적지이다.
 

성당주차장 한편에는 예전에 없었던 노아의 방주를 뜻하는 배 모형을 형상화한 무대가 보인다.
 

성당 인근에는 오래전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포구였으나 외래 문물이 많이 들어와 자연스레 천주교 신앙도 널리 퍼지게 되었고,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 받았던 곳이다.
 

1890년에 시작된 1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성당으로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근대시대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한 성당은 영화나 드라마에도 많이 등장하여 이제는 공세리 성당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죠!

현재 성당 건물은 초대에 이어 3대 주임으로 부임한 데이비즈 신부가 직접 설계하여 1922년에 설립 한지 100년이 넘었다. 알록달록한 철쭉을 보고 즐기고 있을 때,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오는 곳에서는 생활성가 버스킹이 성당 앞마당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우연히 아름다운 공세리 성당을 방문해서 좋았다는 아내의 말에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을 묵상하는 길로 예수님의 사형 선고를 시작으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며 묻히시는 과정을 14처에 담아 놓았다.

공세리 성당 생활성가 버스킹은 4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공세리 성당 야외 무대에서 행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공세리성지 성당박물관은 도 지정문화재 144호로 구 사제관을 개보수하여 봉헌된 곳으로 대전교구 최고의 감실을 비롯한 1,500여 점의 유물을 모시고 있다.
 

성체조배실 주변에는 철쭉으로 꽃동산을 이루고 있고, 곧바로 내려가면 새롭게 조성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
 

성당 앞 좁은 마을 입구에는 팽나무 쉼터가 있어 무인으로 운영되는 두 칸 짜리 작은 팽나무 도서관에 앉아 여유를 느낄 수 있으며, 마을길을 따라 곶고지 유물과 호젓한 마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큰 행사가 있을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주차장은 성당 동쪽편 아래 넓은 주차장을 조성했기 때문이었다.

한국 천주교 신앙의 못자리라 불릴 만큼 천주교 역사에 중요한 중심지였던 내포땅에 위치한 공세리 성당박물관에는 성당의 역사와 순교자의 땅이라 불리는 내포 지방의 천주교 박해 및 순교성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공세리성당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