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대전일보사 앞에서 만나는 충청로컬푸드마켓
▲ 충청로컬푸드마켓
“너무 일찍 오셨네유. 지금 물건들을 정리하는 중이고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어유. 점심 지나서 오후 두세 시쯤 되면 근처 주민 분들하고 여기 신문사 쪽으로 지나는 분들이 장이 섰나, 하구 오기도 해유.”
▲ 충청로컬푸드마켓이 열리는 대전 서구 갈마동의 대전일보사 앞
▲ 충청로컬푸드마켓
내가 두리번거리니 무슨 물건을 찾느냐고 궁금해하는 매장 관계자분이 말을 걸어온다. 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째로 생산자가 직접 농사지은 물건들이 소비자와 만난단다. 이곳의 장점은 그래서 중간 유통으로 생기는 부담 없이 신선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신문사 주차장
신문사 주차장에는 차들이 빽빽했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대전일보사는 유성구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주민들이 나처럼 작정하고 찾아오지 않으면 접근이 쉽지 않은 지점에 있다. 하지만 장소가 무슨 문제랴. 대전에서 만나는 충청로컬푸드마켓은 충남도민리포터를 하는 내게도 고향같은 존재가 될 게 틀림없었다.
홍성 달걀, 서산 마늘, 광천 김, 부여 수박과 참외, 햇양파, 청양의 온갖 곡물과 산나물 등 규모는 작아도 살림하는 주부의 눈에는 없는 게 없이 다 있다. 청양의 칠갑산 도토리묵·참기름·들기름은 보기만 해도 쌉싸래한 도토리 맛과 참깨·들깨의 고소한 향이 절로 코에 감기는 것 같다.
▲ 한밭가득인증생산자
충청로컬푸드마켓이란 이름 아래 장터에는 ‘한밭가득인증 생산자’란 글이 보인다. 이 브랜드는 대전과 세종·충남에서 추천하고 주최 측에서 검증한 농산물로, 찰토마토·오이·고추·쪽파 등의 농산물은 잔류 농약검사를 거친 친환경인증 로컬푸드라고 한다.
▲ 충청로컬푸드마켓이 열리는 대전 서구 갈마동의 대전일보사 앞
▲ 충청로컬푸드마켓
어린 시절, 장날이면 왠지 설레였다. 이날만큼은 엄마가 새 운동화를 사줄지 모르고, 먹고 싶은 주전부리를 사줄 수 있는 날이라 기대감이 한 가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장날에는 볼거리가 풍성해서 눈요기만으로도 마음은 부풀었다. 이 날 만큼은 친구와 이웃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장소가 아닐 수 없었다.
▲ 충청로컬푸드마켓이 열리는 대전 서구 갈마동의 대전일보사 앞에 홀로 전남해남의 각종김치의 완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충남과 대전 세종사이의 양념처럼.
각 지역의 대표농산물이 매주 토요일, 다양하게 마련될 로컬푸드마켓은 5월 7일(토) 새롭게 첫 선을 보이고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