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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꽃 터널을 지나 오른 계룡 향적산

진달래는 꽃비로 내리고 그 자리에는 철쭉이 피어나고 있었다.

2022.04.20(수) 07:25:55 | 라미스리 (이메일주소:sms1108 @hanmail.net
               	sms1108 @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계룡에는 시민들로 부터 사랑받는 산, 향적산이 있다. 계룡산 자락에 속하며 주로 바위로 된 암석산지에 가까운 산이며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산이다. 명칭유래는 예로부터 도를 깨우치기 위해 정진하는 사람들의 땀의 향기가 쌓였다는 설(說)과 무속인과 굿당이 많아서 이들이 피운 향이 쌓여 향적산(香積山)이 되었다는 지명유래설이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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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멀리 보이는 향적산 국사봉>


 주봉(主峰)인 국사봉(國事峰)은 해발
574m로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을 도읍으로 정하기 위해 이곳에 올라 국사를 논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국사봉에 오르면 계룡산 천황봉과 연천봉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노성산성과 넓은 벌판을 보노라면 가슴이 뚫리는 느낌을 준다. 또한 이곳에서 동남쪽 능선을 향하면 계백장군과 5천 결사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황산성과 그 아래 펼쳐진 황산벌을 만날 수 있다.

  국사봉을 오르는 길은 여러 코스가 있다. 많은 등산객들이 주로 오르는 길은 무상사에서 출발하는 길이다. 이 길이 가장 알려지고 가까운 길이기는 하지만 너무 가파른 길이라서 등산의 묘미보다는 극기 운동하는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계룡시민들이 주로 선택하는 등산로는 청송약수터에서 오르는 길이다.  비교적 완만한 코스로 주변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주차의 어려움이 약간 따르지만  이 길을 추천하고 싶다.

  오늘 선택한 길은 계룡대 제2정문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오르는 길이었다. 계룡대 제2정문을 향하다 보면 독립운동가 한훈 선생을 기념하는 기념관 옆으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 주차 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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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제2 정문옆 주차장. 이곳에 차를 주차후 왼쪽길을 향하면 오솔길이 나타난다.>

청송약수터에서 출발하는 주 등산로를 만나기 까지 약 20여분의 오솔길을 오르다보니 어느새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힌다.엊그제 봄인 듯 싶었는데 산 속은 벌써 여름이 시작된 느낌이다.그러나 이 시기부터는 햇볕이 두렵지 않다. 등산로 옆으로 우거진 나무들이 마침 새로이 피어난 잎들로 인해 연초록 터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꿩은 벌써 알을 품기 위해 짝짓기를 하는지 멀리서 꿩울음소리가 한가롭게 산울림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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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한 등산로와 꽃망울을 터뜨리는 철쭉꽃>

  제 2정문 오솔길에서 출발한 길이 청송약수터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서 싸리재로 이어지고 있다. 간간이 만나는 등산객들은 가벼운 차림으로 봄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청송약수터에서 출발하면 국사봉까지 약 5Km,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곳곳에 안내판과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등산길이 어렵지 않다. 조금의 오르막이 있으면 잠시 후엔 완만한 내리막길이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오르막길이 조금 길다 싶으면 어김없이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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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설치된 안내판과 편의 시설>
 
 청송약수터에서 싸리재(맨재)까지 가는 길은 평탄하였으나 싸리재를 지나 국사봉 가까이 갈수록 점차 경사가 심해져 숨을 헐떡이게 만든다. 장군암쪽으로 난 길은 경사도가 완만한 편이었지만 오늘 산행은 능선에서 바라보는 풍광을 즐기기 위해 계룡산 조망의 명소로 알려진 513봉을 향했다. 등산로 옆의 아름다운 봄꽃들이 등산의 어려움을 덜어주기는 했지만 흐르는 땀은 어쩔 수 없었다.

  힘들게 도착한 513봉 능선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어려운 길을 택한 보상이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펼쳐진 계룡산 천황봉과 연천봉, 그리고 이곳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의 모습은 땀을 흘리며 어려운 길을 택한 보상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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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시작한 진달래꽃 사이로 보이는 계룡산 천황봉과 연천봉 능선>

능선을 따라 국사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진달래꽃이 꽃비되어 지기 시작했고, 그 자리에는 철쭉이 자리바꿈을 하고 있었다.  산아래에는 벗꽃이 다 졌는데 이곳에는 산벚꽃이 때늦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능선을 따라 꽃터널을 걷다보니 특이한 모습의 바위가 소나무 숲 사이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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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길에서 만난 상여바위와 주변의 꽃들>

 드디어 국사봉 정상에 올랐다.  천천히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물 한모금으로 땀을 식히고 주변 풍광을 즐기며 심호흡을 했다. 대기 상태가 좋지 않아 청명한 풍광을 즐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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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꽃과 철쭉이 어우러진 향적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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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산 정상에서 바라본 계룡시 전경과 계룡시를 둘러싼 연봉(連峰)의 모습>

국사봉에서 동남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바라보며 그 끝자락에 있을 황산성의 모습을 떠올렸다. 다음 기회에는 황산성에서 이곳으로 향하는 등산로를 선택해보리라 생각하며  하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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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길 사이로 잘 조성된 나무 계단길>  


  하산길은 비교적 평이했다. 꽃길 사이로 잘 조성된 나무 계단에서 산책하듯 걸음을 옮겼다. 봄경치를 만끽하며 한발한발 내딛다 보니 봄이 서서히 떠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봄꽃이 사라지고 녹음이 온 천지를 뒤덮는 5월의 어느날, 다시 이곳에 오리라 다짐하며 아쉬운 발길을 산아래로 향했다. 가까운 곳에 향적산이 있음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 하루였다.
  하산에는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등산거리 왕복 약 10Km, 소요시간 약 4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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